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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박윤우는 박민정을 따라 박씨 가문 옛 저택으로 향하면서 의문이 들었다.

“엄마, 왜 여기로 온 거야?”

박민정이 박윤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곳도 우리 집이니까 온 거야.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금세 낡아버리거든.”

“그럼 아빠는 언제 오는데?”

박윤우가 말을 이었다.

“아빠가 보고 싶어.”

박민정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빠는 아파서 당분간 못 올 거야. 다 나으면 같이 지내자.”

박윤우는 박민정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았다.

‘쓰레기 아빠가 또 엄마를 화나게 했나 봐.’

박윤우가 뒤로 누우며 말했다.

“아빠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 그럼 우리 네 식구 함께 캠핑 갈 수 있잖아.”

며칠 전, 박민정과 박윤우가 통화할 때 같이 캠핑하러 가서 산책도 하고 재밌게 놀 수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박민정은 아무 말 없이 박윤우를 끌어안았다.

‘나랑 이혼하겠다는 유남준과 무슨 캠핑을 가… 마주 보고 밥 먹는 것조차 싫어하겠지.’

박윤우가 곤히 잠들자 박민정은 방을 나왔다. 문이 닫힌 뒤, 박윤우는 두 눈을 번쩍 뜨더니 스마트워치를 꺼내 이불속에 숨어들어 유남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쓰레기 아빠가 기억을 잃어서 실수했나 본데… 이럴 땐 내가 도와줘야 해.’

유남준은 돌아가는 길에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전화를 받았더니 앳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쓰레기 아빠.”

유남준은 전화를 끊으려다가 문뜩 아들이 생각났다.

‘윤우가 어떻게 나한테 전화를 걸었지?’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

유남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박윤우는 개의치 않는 듯 말을 이었다.

“또 엄마랑 싸운 거예요? 우리 지금 외할아버지가 지내셨던 집에 왔어요.”

유남준은 이번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박민정을 바람난 여자로 몰아갔고 이혼서류에 사인하라고 협박했었던 것이다.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어. 내일 해결할게.”

유남준의 말을 들은 서다희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일 해결한다고? 대표님, 사모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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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3skl
오해는 안풀고 계속 싸우기만하는거 지겹기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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