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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정민기는 차 안에 앉아서 가벼운 소리로 박민정에게 말했다.

“며칠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하시네요.”

“네.”

“이제 돌아갈까요?”

정민기가 물었다.

박민정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서교로 가주세요.”

“네.”

정민기는 서교로 차를 몰았다.

박형식이 그곳의 묘원에 묻혀있었다.

도착한 후, 박민정은 정민기더러 먼저 돌아가라고 했다. 그녀는 자기 혼자 이곳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네.”

정민기는 비록 박민정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지 몰랐지만, 그녀가 하는 말이라는 정민기는 무조건 따르곤 하였다.

박민정은 박형식의 묘비 앞으로 걸어와, 위에 걸린 자상하게 웃고 있는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목구멍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

“아버지, 전 아직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는 거예요?”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쳐 지나갔다.

박민정은 가슴이 더더욱 답답해 났다.

“아버지, 저 지금 너무 괴로워요. 어떡해요?”

안타깝게도 박형식은 더 이상 그녀에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라고 알려 줄 수 없었다.

박민정의 눈 밑에는 온통 슬픔으로 가득했다. 박형식의 묘비 앞에 앉은 채, 그녀의 머릿속은 엉망이었다.

찬 바람이 휙휙 불었으며 묘비 앞에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박민정은 머리가 무거워져 가는 것만 같았다.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시야가 희미해졌다.

마침, 이때, 고급 차 한 대가 달려왔으며, 차 안의 남자는 단번에 박민정을 발견했다.

그는 단김에 차에서 뛰어 내려와 재빨리 박민정에게 달려갔다.

유남우는 오늘 박민정이 황급하게 회사를 떠나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사람을 시켜서 그녀를 지켜보라고 했다.

박민정이 혼자 묘원에 있다는 것을 듣자마자 유남우는 바로 달려왔다.

“민정아.”

박민정은 정신이 몽롱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남준 씨, 이제 눈이 보여요?”

유남우는 이 말에 목이 멨다.

그가 자기는 유남준이 아니라 유남우라고 정정하려고 할 때, 박민정은 두 눈을 꼭 감고 중얼거렸다.

“남준 씨, 나 지금 머리가 너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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