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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윤소현은 순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진작에 동의하셨으면 아까 그런 고통을 받지 않으셔도 되었을 텐데요.”

말을 마친 윤소현은 합의서를 꺼내서 한수민의 앞에 내려놓았다.

한수민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펜을 들어 자신의 이름을 사인하고는 또 붉은 색 지장까지 남겼다.

이 모든 것을 마친 한수민이 윤소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예전만큼의 애정이 전혀 없었다.

“너 같은 배은망덕한 녀석을 애지중지 키웠으니 나도 참 눈이 멀었지.”

윤소현은 한수민의 욕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누가 당신보고 절 애지중지 하랬어요? 저는 원래 당신과 정이 없었어요. 저는 정수미가 키운 거예요.”

이 말을 들은 한수민는 갑자기 전에 자기가 박민호에게 박민정을 얘기한 것이 떠 올랐다. 그때 그녀는 박민호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민정이는 가정부가 다 키웠어. 그래서 난 그 애한테 정이 전혀 없어.”

‘다 내 업보야...’

“이혼 합의서에도 사인해.”

윤석후는 한수민을 빈털터리로 내쫓을 합의서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한수민은 그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

“이혼 합의서에는 사인할 수 없어.”

만약 이 합의서에 사인을 안 하면 한수민은 그나마 절반의 부부 재산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합의서에 사인을 하면 그녀는 아무것도 받을 수 없었다.

“사인 안 해?”

윤석후는 또 손을 들어 한수민을 때리려고 했다.

“어디 또 한 번 때리기만 해봐!”

옆에서 줄곧 군소리 안 하던 박민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윤석후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 박민정을 쳐다보았다.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야?”

박민정도 윤석후와 긴말하지 않고 문 쪽을 보며 외쳤다.

“민기 씨.”

정민기는 줄곧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며 박민정이 자기를 부르는 것을 듣고 얼른 들어왔다.

윤석후는 자기보다 덩치가 크고 어린 정민기를 보더니 삽시에 깃발을 내렸다.

“소현아, 가자.”

“네.”

윤소현은 모녀간의 연을 끊는 합의서를 잘 챙기고 떠났다.

두 사람이 간 후, 한수민은 더는 참지 못하고 침대에 푹 쓰러졌다. 그녀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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