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 돈은 한수민에게 주세요. 저는 지금 다른 일이 있어서 재산 공증하러 갈 수 없어요.”윤소현은 아버지 윤석후의 재산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윤석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 생겼니?”“박민정이 유남준과 이혼했어요. 남우가 박민정에게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돼요.” 윤소현이 대답했다. 유남우 같은 훌륭한 사위는 누구나 탐낼 만한 존재였다. 윤석후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말했다.“그럼 빨리 돌아가.”“네.”윤소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운전기사에게 호산그룹으로 가자고 말했다. 예전에 호산그룹을 방문했다가 유남우가 화를 낸 기억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수미의 이름을 내세워 유남우의 화를 피할 계획이었다.그렇게 해서 대표이사실에 도착했다.윤소현은 꼭대기 층을 둘러본 후 박민정이 보이지 않자 물었다.“박민정은 어디 있나요?”“박 이사는 마커팅부서로 옮기셨습니다.” 비서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윤소현은 안도하며 유남우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와.” 익숙한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유남우는 책상에 앉아, 정갈하게 차려입고 서둘러 들어온 윤소현을 올려다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내가 분명 말했잖아. 일이 있으면 집에서 얘기하자고. 왜 또 회사에 온 거야?”“남우, 화내지 마. 우리 엄마가 나를 보낸 거야.” 윤소현은 휴대폰을 꺼내 유남우에게 채팅 내용을 보여주며 말했다. “지난번에 정씨 가문과 유씨 가문이 함께 프로젝트를 했잖아, 엄마가 나보고 정씨 그룹을 대표해서 오라고 하셨어.”이 대화는 윤소현이 미리 정수미와 급하게 맞춘 것이었다. 윤소현은 박민정과 유남우가 따로 만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협력업체 대표로서 호산그룹에 와서 일을 논의하고 동시에 박민정을 견제하려는 계획이었다.유남우는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었다.“지금 임신 중이니까 몸조심해.”“괜찮아. 민정 씨도 출근하잖아. 마케팅부에서 일하는데 얼마나 바쁘겠어. 민정씨도 임신 중인데, 내가 와서 협력 논의하는 게 무슨 문제겠어.” 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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