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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유남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밀려왔다.

한편, 해운 별장으로 이미 이사를 간 유남준.

머릿속은 온통 오늘 이혼한 일로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익숙한 벨 소리가 다시 들려오자, 유남준은 흠칫거리고 망설이기 시작했다.

박민정에게만 다른 벨 소리로 설정해 둔 것이라 듣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발신자가 박민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받을까? 그냥 무시해?’

길어지는 연결음에 박민정은 점점 불안해졌다.

‘제발... 좀 받아...’

연결음이 끝나려고 하던 그 찰나 익숙한 목소리가 마침내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차갑지 짝이 없는 목소리였지만 반갑기 그지없었다.

이로써 긴장이 약간 풀린 박민정은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 입을 열었다.

“별일 아니에요. 그냥 자는지 아닌지 궁금해서 전화한 거예요.”

겨우 이성의 끊을 부여잡고 있는 유남준이다.

“네 전화만 아니었다면 잘 자고 있었을 거야.”

말 한마디에 화가 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 것만 같은 순간이었다.

박민정은 핸드폰을 움켜쥐고서 아무런 말도 더는 하지 않았다.

한참의 침묵을 뒤로하고서 박민정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윽고 이불속으로 몸을 꼭꼭 숨긴 채 어떻게든 잠자리에 들려고 아등바등했다.

‘멀쩡한 사람을 괜히 걱정했어!’

화가 잔뜩 난, 이 상황에서 잠자리에 들 수 있다면 기적이나 다른 없는 일이었다.

한편, 유남준은 박민정의 목소리가 한참이나 들리지 않자, 끊긴 것을 알게 되었다.

핸드폰을 손에 한참 쥐고 나서야 유남준은 정신을 차리면서 제자리에 올려놓았다.

다음날.

유남준의 몸 상황을 체크해주면서 김인우는 턱 밑으로 내려온 다크서클을 보게 되었다.

“잠을 설친 거야?”

부인하지 않고 유남준은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응.”

“걱정하지 마. 수술 꼭 성공할 거야.”

어떻게 위안을 주어야 하는지 많이 서투른 김인우이다.

실은 수술이 걱정되어서 잠을 설친 것이 아닌데 말이다.

김인우는 본격적으로 수술 전 검사를 하기 시작했고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으며 수술 조건에 맞았다.

“오늘 바로 입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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