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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홍 비서님. 남우 씨가 해외에서 아플 때 네가 돌봐줬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잊지 마세요. 비서님은 그저 도우미이고, 저는 남우의 미래 아내예요.”

홍주영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네. 소현 씨."

유남우가 화낼까 참았지만 윤소현은 소현 씨라는 표현에 정말 홍주영의 뺨을 두 대 때리고 싶었다.

윤소현은 눈앞의 이 평범하고 매력 없는 여자가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윤소현이 경계해야 할 진짜 사람은 박민정이었다. 그래서 홍주영과는 더 이상 신경전을 벌이지 않았다.

“마케팅부장을 만나고 싶어요.”

윤소현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모시겠습니다.”

홍주영은 여전히 예의를 지키며 똑바로 선 채로 비굴함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마케팅부에 도착하자 홍주영은 바로 마케팅부장에게 연락했다.

부장은 나이가 오십을 넘은 사람이었고 현재 관리는 다소 느슨해져 대부분을 팀장들에게 맡기고 있었다.

윤소현 같은 중요한 손님이 오자 부장은 미소를 띠며 맞이했다.

...

박민정이 윤소현이 온 것을 알았을 때, 부장은 이미 모든 팀장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있었다.

박민정이 사무실로 들어가자 윤소현이 상석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부장은 팀장들에게 윤소현을 소개했다.

“이분은 지엔 그룹의 대표이십니다. 앞으로 윤 대표님을 잘 모셔야 합니다.”

지엔 그룹은 현재 호산그룹의 가장 큰 협력사였기에 아무도 그를 무시할 수 없었다.

회의에 참석한 팀장들은 모두 윤소현과 협력하기를 원했다.

박민정은 이런 프로젝트는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윤소현은 뜻밖에도 말했다.

“부장님 아마 모르셨겠지만 박민정은 제 친동생입니다. 앞으로 민정이가 저와의 협력을 맡도록 하세요.”

“친동생이요?” 부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의 성이 다르다는 걸 부장은 알고 있었다.

윤소현은 부장의 의문을 읽었는지 말했다.

“우리는 이복자매예요. 어머니는 같고 아버지가 달라요.”

“아! 그렇군요.”

옆에 있던 최현아는 윤소현의 의도를 이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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