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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이 순간. 진주시의 한 보육원에서.

원장실 안에서 정수미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원장님, 제 친딸이 지금 어디에 있나요?”

원장은 정수미를 먼저 앉히고 천천히 이야기하자고 했다.

정수미는 자리에 앉았지만, 여전히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정수미는 항상 친딸을 찾고 싶어 했고 이제 2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후 드디어 작은 실마리를 찾은 것이었다.

“며칠 전 보육원의 선생님께서 누군가가 28년 전에 이곳에서 한 여자아이를 입양해 갔다며 그 아이의 친부모가 누구인지 물어봤다고 하더군요.”

원장은 그 당시 입양 기록을 꺼내 들었다.

기록부 이미 누렇게 변색하여 많은 부분이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그 겨울에 입양된 여자아이는 단 두 명뿐이었다.

그중 하나가 정수미의 딸이었다.

“그 아이가 이제 자라서 친부모를 찾으러 온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기록이 많이 없어졌지만, 그 아이가 정수민 씨의 딸일 확률은 반반이죠.”

정수미는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분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정수미는 당장이라도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원장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그분이 혹시라도 정체가 드러날까, 걱정했는지 이름이나 거주지를 남기지 않았어요.”

정수미의 마음은 계속해서 조마조마했다.

“그러면 제가 어떻게 그분을 찾을 수 있죠?”

“그 아이가 오늘 오후에 다시 와서 등록하고 친자 확인을 위해 혈연 정보를 남기겠다고 약속했어요.”

정수미는 가슴속에 얹혀 있던 돌이 조금이나마 내려가는 듯한 안도감을 느꼈다.

“좋아요. 제가 여기서 그분을 기다리겠어요.”

정수미는 친딸을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자기 딸이 어떻게 생겼을지, 지금 잘 지내고 있을지 몹시 궁금해졌다.

정수미는 딸이 좋은 가정에 입양되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을까 봐 두려웠다.

정수미는 이미 결심했다. 아이를 찾기만 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최상의 삶을 제공하고 결코 아이에게 다시는 어떤 고통이나 억울함을 겪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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