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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박민정은 그 편지를 읽기 싫어 거절하려 하는데 박민호가 날렵하게 편지를 낚아채면서 말했다.

“누나, 내가 대신 읽어줄게. 엄마가 대체 뭐라고 썼는지.”

박민호는 한수민이 소송을 통해 거액의 재산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뜻밖으로 편지에는 박민정한테 남긴 말밖에 없었다.

“민정아, 미안하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너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구나. 난 인간이 아니야, 네 엄마 될 자격은 더 없으며, 또 다행히도 네 엄마가 아니야...”

여기까지 읽은 박민우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왜 다행히 박민정의 엄마가 아니라고 하지?’

워낙 생각이라는 걸 별로 할 줄 모르는 박민우는 더 길게 생각하지 않고 계속해서 편지를 읽었지만, 끝까지 전부 한수민이 박민정에게 속죄하는 말들이었다. 계속하여 읽어가던 박민우는 드디어 제일 관심하는 재산에 관한 내용을 보았다.

“나의 전부의 재산을 너한테로 물려줄 것을 변호사한테 지시했어.”

여기까지 읽은 박민우는 순간 머리가 날아오는 방망이에 맞은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졌다. 박민우는 간병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한테 뭐라도 남겨준 건 없어?"

"없는데요."

간병인은 가물에 콩 나듯 병문안을 거의 안 오다시피 하는 박민우를 보면서 절레절레 머리를 흔들었다.

박민우의 가슴은 실망과 분노의 불로 부글부글 끓었지만 유남우가 옆에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누나는 엄마가 나를 제일 이뻐 한다고, 내 편 이라고 했지? 봤어? 이게 내 편 맞아? 재산은 전부 누나한테만 남겨준다고 하잖아!"

박민정도 한수민이 유산을 자기한테 남겨줄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간병인에게 자세하게 물어보려 하는데, 유남우가 입을 열었다.

"민정아, 이모님이 생전에 유산에 대한 일은 나한테 부탁했댔어. 변호사도 우리 회사직원이야. 아마도 지금쯤은 막 달려오고 있을 거야."

유남우도 사실이라 증언하니 틀림없을 것이다,

박민우는 한수민이 더없이 미웠다. 옛날에는 윤소현만 감싸고 돌더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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