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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조하랑이 박민정의 배를 살살 만지면서 따뜻하게 물었다.

“요즘 검진은 제대로 받아 봤어? 애가 어때? 발로 막 차고 안 그래?”

박민정이 피식 웃으면 말했다.

“야, 애가 아직은 작아.”

“알았어, 근데 요 며칠은 내가 네 옆에 꼭 붙어서 자도 돼?”

조하랑이 그녀의 곁에 바싹 붙으면서 말했다.

“되지 그럼.”

박민정은 지금처럼 누군가 곁에 있어 주길 바라본 적이 없었다.

혼자 있으면 늘 허튼 생각을 많이 하여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럼 지금 사람을 시켜서 입을 옷을 챙겨 오라 해야겠네.”

“그래.”

조하랑이 온 후부터 별장 안은 그나마 떠들썩했다.

드디어 민수아가 퇴근해서 돌아와 순식간에 집안이 벅적벅적하였다. 박민정의 쓸쓸함도 조금씩 흩어지고 있었다.

두 아이 단둘이만 있으면 박민정을 걱정했다.

박예찬이 동생한테 물었다.

“찌질남 아빠가 왜 갑자기 엄마랑 이혼했대?”

“왜긴 왜겠어, 밖에 딴 여자가 생긴 거지.”

박예찬이 귀국하기 전에 유남준의 뒷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그가 딴 재벌들과는 달리 옆에 아무 여자도 없다고 한다.

유일한 여자는 유남준의 첫사랑 이지원밖에 없다.

“설마 이지원?”

‘찌질남 아빠는 첫사랑에게 배신당하고도 또 같이 산단 말이야?’

“몰라, 지난번에 찌질남 아빠 따라 회사까지 갔댔는데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했단 말이야.”

박윤우가 머리를 잘래잘래 흔들면서 말했다.

회사란 말을 들은 박혜찬은 호기심이 동해서 물었다.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기억나?”

길치인 박윤우가 그걸 기억할 리가 만무했다.

“기억이 전혀 안나.”

박예찬은 동생의 목석같은 머리를 두들겨 주고 싶었다.

“고작 길 하나 못 기억해?”

“나도 딱 두 번 밖에 간 적 없단 말이야, 그걸 나더러 어떻게 기억하라고 해? 누구나 다 형처럼 똑똑한 줄 알아?”

박윤우는 자기 머리가 나빠서 형이 싫어하는 줄 알고 입이 뾰로통해졌다.

‘두 번씩이나 갔으면서.’

박예찬은 어이가 없어 했다.

동생을 제대로 단련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박윤우의 머리는 보통 애들보다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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