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2화

단양길 개인 병원.

구석에서 몸을 숨긴 채 이곳을 지키고 있던 박예찬.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으나 위층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술은 끝나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의사들은 그마저 반납해 버렸다.

박예찬은 박윤우의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어떻게 됐어?]

[뭔가 좀 알아내긴 했어. 근데 좀 더 지켜봐야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박예찬이 바로 답장을 보냈다.

답장을 보내자마자 꽁꽁 봉쇄해 놓았던 위층의 문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의사 가운을 입은 의료진들이 계단을 타고 우르르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김인우도 있었다.

잔뜩 엄숙한 얼굴로 김인우가 입을 열었다.

“다들 수고 많았어요. 주문해 놓았으니 얼른 식사부터 하시죠.”

“네, 잘 먹겠습니다.”

박예찬은 의료진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는데, 그중 연세가 좀 있어 보이는 몇몇은 확실히 의료계에서 유명한 의사였다.

그중 박예찬이 알고 있는 신경과 전문의도 있었다.

순간 박예찬은 모든 퍼즐이 맞춰졌고 ‘답’을 얻어낼 수 있었다.

수술받은 사람은 바로 쓰레기 아빠 유남준이라는 것을.

“근데 왜 엄마한테 직접 말씀드리지 않고 이혼하려고 한 걸까? 굳이 왜?”

유남준에 대한 태도와 생각이 좀 바뀌게 되는 순간이었다.

김인우 일행이 가고 나서도 박예찬은 3층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

3층 문이 곧바로 닫혔을뿐더러 아직도 경호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충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박예찬은 더는 병원에 머물지 않고 점심 먹으러 나서는 간호사들을 따라서 몰래 나왔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박예찬.

때마침 박윤우도 조하랑에게 들통나기 일보 직전이었다.

“예찬이 일어날 때 되지 않았어? 왜 못 나오게 하는 거야?”

“비켜 봐봐. 들어가 봐야겠어. 무슨 일이라도 난 거 아니야?”

조하랑은 박윤우의 방어를 뚫고 박예찬의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열리는 순간 박윤우는 모든 게 들통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예찬이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불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모, 나 괜찮아.”

무탈해 보이는 박예찬을 확인하는 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