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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어쩜 엄마가 죽었는데 리본 핀도 하려고 하지 않아!”

“그러게 말이야. 어쩐지 살아있을 때 유난히 싫어한다고 했어. 양심도 없지 참!”

온갖 쓴소리를 입에 함부로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행여나 박민정이 듣지 못했을까 봐 일부러 앞으로 다가와 다독이는 척하면서 지적했다.

“민정아, 자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남자는 완장을 하고 여자는 리본 핀을 해야 한단다. 네가 네 엄마를 싫어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미 돌아가셨는데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게끔 너희들이 자식 노릇을 똑똑히 해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너 오늘에서야 온 거라면서? 밤샘을 3일 동안 해야 하는데 마지막 날에서야 온 거야? 마지막 날은 너도 민호랑 같이 꼭 지키도록 해.”

자기와 무관한 일이라고 도덕까지 내세우면서 말하고 있다.

예전에 한수민이 박민정에게 못되게 굴었을 때도 그 누구도 한수민을 타일렀던 적이 없다.

박민정에게 잘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그냥 보러 온 것뿐이고 밤샘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민정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또박또박 말했다.

한수민에게 빚진 게 단 하나도 없는 박민정이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조하랑도 나서서 덧붙였다.

“하여튼 자기 일 아니라고 쉽게 말씀하시네요! 한 여사님이 예전에 우리 민정이한테 어떻게 했는지 알기나 해요? 우리 민정이 하마터면 그 사람 손에 죽을 뻔했다고요. 그런 사람을 위해서 리본 핀을 하라고요? 당신들이라면 하겠어요?”

순간 한씨 가문의 친척들은 자기 말이 맞는다면서 언성을 높이기까지 했다.

“널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지! 배은망덕한 계집애!”

“그래! 아무리 너한테 못되게 굴었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네 엄마잖아! 어떻게 엄마한테 그럴 수 있어!”

“괜히 낳았다고 수민이가 살아있을 때 그렇게 말했었는데, 이제야 알 것 같아.”

“...”

조하랑은 그 장면을 보고서 한수민은 박민정의 친엄마가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박민정이 나서서 말렸다.

모두 다 모이게 되면 그때 직접 얘기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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