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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유남우는 웃는 듯 마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위태로운 상황인가 보네요?”

그 말을 듣게 된 순간 김인우는 바로 화를 치밀어 오르면서 유남우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함부로 말하지 마.”

유남우는 그런 김인우를 덤덤한 모습으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거짓말을 하는 데 꽤 미숙해 보여요.”

확실히 김인우는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이고 꽤 같은 것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너 남준이 친동생이잖아. 동생으로서 형이 그렇게 미워? 죽었으면 좋을 정도로 미워?”

유남우는 여전히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형이랑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면서 그동안 단 한 번도 질투하지 않았어요? 사라졌으면 하지 않았어요?”

“당연하지!”

김인우는 아주 단호하게 대답했다.

어릴 적에는 유남준을 질투한 적이 있었다.

유남준의 ‘꼬리’로 사는 것이 달갑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람마다 각자 잘난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사에 일등을 하려고 다툴 필요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특히 친구 사이에는 더더욱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터득했다.

유남우는 아무런 변화도 없이 김인우를 바라보았는데, 그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려는 듯한 눈빛이었다.

김인우는 유남우를 놓아주면서 왠지 모르게 유남준의 상황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두 사람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두 꼬마가 있다.

뒷문으로 몰래 들어온 박윤우와 박예찬이었다.

“형, 저 사람한테서 검은 연기가 보여. 백이면 백 나쁜 사람일 거야.”

박윤우가 말했다.

박윤우는 그동안 사람을 정확히 봐 왔었다.

비록 쓰레기 아빠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느낌이 전혀 달랐다.

박예찬은 또다시 한번 동생이 유남우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하자 경계심을 높이기 시작했다.

본래 집에 있어야 하는 두 아이였지만 박민정이 괴롭힘을 당하게 될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몰래 빠져놓은 것이었다.

나오기 전에 가정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방에서 놀고 있는 상황으로 위장까지 했다.

“나쁜 사람은 상대하지 않으면 돼.”

박예찬이 말했다.

“응.”

박윤우는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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