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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윤소현은 두 사람의 대화를 박민정이 몰래 녹음했을 것으로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다.

달려오는 기자에게 윤소현은 바로 나서서 말렸다.

“찍지 마세요.”

기자는 찍지 않을 수 있어도 추모하러 온 다른 사람들은 다르다.

“정말이야? 그럼, 윤소현은 대체 성이 윤 씨야 아니면 박 씨인 거야?”

그 말을 듣게 된 윤석후가 노하고 말았다.

“내 딸인데 당연히 나랑 성이 같죠!”

“아... 그럼, 한수민이 바람을...”

장례식장을 찾아온 박씨 가문 사람들은 순간 들고 일어났다.

“뭐라고? 한수민이 너랑 예전부터 만났다는 거야? 우리 박씨 가문을 대체 뭐로 보고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한 거야!”

박씨 가문과 한씨 가문 사람은 순간 뒤죽박죽으로 싸우기 시작했다.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고서 박민정은 가엽고 쓸쓸하기만 했다.

조하랑은 박민정을 부축해주면서 다치지 않게끔 했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유남우는 본래 박민정을 걱정했었는데, 예전과 다른 박민정의 모습에 걱정을 접었다.

‘이제는 예전 민정이가 아니네.’

박민호 역시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었고 양쪽 모두 친척이라 어찌할 수도 없었다.

이때 박민정이 박민호 앞으로 다가왔다.

“민호야, 내가 할 얘기는 다 했어. 장례식은 네가 알아서 잘 마무리하도록 해. 난 너처럼 이렇게까지 할 수는 없어. 한 여사님과 박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빼앗지도 않을 거야.”

박민호는 지금의 박민정을 바라보면서 유난히 낯선 느낌을 받게 되었다.

예전과 같았더라면 사실을 안다고 하더라도 절대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밝히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누나, 일이 어찌 됐든 누나가 내 누나인 사실은 변하지 않아.”

박민정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랑아, 우리 이제 그만 가자.”

“그래.”

조하랑은 박민정과 함께 떠났다.

박예찬과 박윤우는 장례식장을 떠나려는 박민정을 보고서 박민정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돌아가려고 했다.

박예찬은 이쪽의 상황을 동영상으로 남겨 놓고 난 뒤 박윤우와 함께 뒷문으로 나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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