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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메시지를 보낸 지 한참 되었지만, 답장이 없었다.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하자, 박민정은 더는 재지 않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유남준의 목소리 대신 차갑기 그지없는 안내음이 들려왔다.

“고객님의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뭐? 전원이 꺼져있다고?’

유남준이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고 싶었던 박민정은 서다희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

바로 그때 조하랑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민정아, 나 왔어.”

조하랑은 이불을 젖히고 바로 박민정의 곁에 누웠다.

“어때? 직장 상사들도 알았어? 너희 팀에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

조하랑이 불쑥 들어오는 바람에 박민정은 서다희에게 전화한다는 것을 깜빡하고 잊어버렸다.

“아시겠지. 너무 잘했어! 역시!”

박민정은 진심으로 칭찬을 해주었다.

조하랑은 박민정의 팔짱을 끼면서 뿌듯해했다.

“너한테 도움이 되었다니 내가 다 속이 시원하고 흐뭇한 거 있지. 성취감이 아주 이만저만이 아니야!”

박민정은 그대로 조하랑의 어깨에 기대어 말했다.

“우리 하랑이 고마워.”

“우리 사이에 그런 말 하면 섭섭하지. 얼른 자자. 너 내일 장례식장에 가야 하지 않아?”

“응, 일찍 자자.”

내일이면 밤샘 마지막 날이고 모레면 하관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한씨 가문의 친척들도 모두 찾아올 것이다.

박민정은 어릴 적부터 한수민에게 귀염을 받지 못했으므로 한씨 가문의 친척들 역시 박민정을 거들떠보지 않았었다.

그로 인해 지금 박민정은 알고 있는 한씨 가문의 친척이 얼마 없다.

내일 장례식장에 찾아가서 진실을 모든 사람에게 알려줄 생각이었다.

이튿날, 아침밥을 먹고 난 뒤 박민정과 조하랑과 함께 나섰다.

“엄마, 우리도 같이 갈래.”

박예찬은 장례식장에서 한수민이 괴롭힘을 당하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박윤우 역시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그래, 엄마 우리도 같이 가자. 소란 피우지 않고 얌전하게 있다고 올게.”

박민정은 벌써 두 아이를 어른들 싸움에 끌어당기고 싶지 않았다.

오늘 장례식장에 가게 되면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당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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