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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박민정은 물론이고 조하랑 역시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조금 전까지 울음소리에 말소리에 엄청 시끌벅적하던데, 갑자기 왜 조용해진 거야? 무슨 식이라도 치르고 있는 거야?”

조하랑이 물었다.

“몰라. 들어가서 보자.”

들어서자마자 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김인우가 와 있었으니 말이다.

김인우는 지금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있고 주위에는 검은색으로 통일된 복장을 한 경호원들이 서 있다.

김인우의 바로 앞에 서 있는 박민호는 식은땀을 미친 듯이 흘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크게 숨도 내쉬지 못한 채 숨을 죽이고 있다.

“형수님?”

김인우가 물었다.

조하랑의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달려온 김인우이지만, 정작 조하랑과 박미정을 보지 못했다.

김인우는 유남우처럼 말로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자마자 바로 장례식장을 찾아온 사람들을 에둘러 버리고 줄까지 서게 했다.

박민정을 괴롭힌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서 말이다.

‘악한 세력’을 마주하면서 한씨 가문 친척들은 더는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박민정을 괴롭혔다고 인정하지도 않았다.

숨 막히는 분위기를 좀 풀어보려고 박민호가 나섰다.

“누나랑 하랑 씨는 병원에 갔습니다.”

“인우 형님, 전화 한 번 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오셨다고 말입니다.”

박민호는 김인우를 엄청 무서워한다.

김인우가 다른 부잣집 도련님들과 달리 얼마든지 극단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다소 정신을 놓고 있었던 박민호였다.

조하랑이 바로 김인우의 약혼녀라는 사실도 잊은 채로 말이다.

조금 전에 누군가가 조하랑을 밀쳤는데도 말이다.

“민정이 왔어...”

박민호가 조심스럽게 김인우의 말에 대답하려고 할 때 박민정이 왔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과연 박민정과 조하랑을 보게 되었다.

김인우를 보게 된 순간 조하랑은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역시나 악은 악으로 대응해야 하는 법인 듯싶었다.

김인우는 바로 일어서서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

“형수님, 괜찮아요?”

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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