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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정수미가 떠나고 병실에는 박민정과 윤소현 둘만 남았다.

박민정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 서류를 윤소현 앞에 내밀었다.

“윤 대표님, 이것은 두 회사의 협력 보고서입니다.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주세요.”

그러나 윤소현은 서류를 받지 않고 말했다.

“목이 말라. 물 한 잔 가져다줄 수 있어?”

박민정은 어쩔 수 없이 윤소현에게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따라주었다.

윤소현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온수로 다시 가져다줘.”

윤소현은 일부러 트집을 잡았다.

“동생, 이렇게 물도 제대로 못 따르는 사람이 호산 마케팅 부서에서 팀장으로 일한다는 게 말이 돼?”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면 다른 사람을 찾으셔도 됩니다.”

박민정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윤소현은 입가에 조소를 띠며 말했다.

“나는 다른 사람으로 바꾸지 않을 거야. 네가 어떻게 할 건데?”

“지금 당장 다시 온수로 가져와!”

윤소현은 컵을 다시 박민정에게 내밀었다.

박민정은 컵을 받으려 손을 뻗었다.

그러나 윤소현은 손을 들어 물을 박민정에게 거칠게 쏟아부었다.

박민정은 피할 틈도 없이 온몸이 물에 젖었다. 천천히 주먹을 쥐며 감정을 억눌렀다.

“기분 안 좋아?”

윤소현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네가 원망해야 할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야. 배경이 없으니 내가 이렇게 괴롭힐 수 있는 거야. 맞지?”

윤소현이 말한 것이 사실이었다.

만약 박민정에게도 정수미 같은 어머니가 있었다면, 아무도 박민정을 괴롭힐 수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고영란도 박민정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민정은 자기 친어머니가 누구인지 아직 알지 못하고 있었다.

박민정은 윤소현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고개를 들어 차분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수미 씨가 윤소현 씨를 평생 지켜줄 수 있기를 기도하세요.”

윤소현은 박민정의 말을 듣고 왠지 모르게 불안해졌지만, 여전히 지고 싶지 않았다.

“우리 엄마가 늙어 돌아가실 수도 있지만, 나는 엄마의 유일한 딸이야. 엄마가 돌아가시면 모든 재산은 내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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