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7화

윤소현은 더 묻고 싶었지만, 정수미는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

윤소현의 마음속 불안이 점점 커져만 갔다.

‘보육원? 엄마가 보육원에? 일하러 간다더니, 무슨 일이지?’

윤소현은 입양된 딸로서 늘 누군가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까 두려웠다. 정수미와는 피로 이어지지 않았기에 정수미가 자신을 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믿고 있었다.

윤소현은 곧바로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의 엄마가 요즘 뭘 하고 있는지 알아봐 주세요.”

전화기 너머에서 비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수민 씨 말씀인가요? 아니면 정 대표님?”

윤소현은 짜증을 내며 대답했다.

“당연히 정수미 씨죠. 한수민 씨는 엄마 자격도 없으니까, 앞으로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네, 네. 알겠습니다.”

비서는 전화를 끊고 속으로 윤소현을 은근히 경멸했다.

친어머니조차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정말 배은망덕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비서도 어느 정도는 이해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정수미라면, 원하기만 하면 자녀조차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비서는 정수미의 일정을 살피기 시작했고 윤소현은 혹시라도 정수미가 보육원에서 새로운 동생을 데려올까 불안했다.

...

박씨 가문 옛 저택.

박민정은 집에 돌아와 소파에 몸을 축 늘어뜨렸다. 오늘 하루는 지치고 고단했다.

박윤우는 엄마 옆에서 조용히 서서 아무 말 없이 박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민수아는 그 두 사람을 바라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 유남준이 박민정과 이혼했는지 심지어 아이까지 돌보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민수아는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게 흔한 이유라는 걸 깨달았다.

“민정아, 피곤하면 침대에서 자는 게 어때?”

박민정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나 안 피곤해.”

민수아는 깊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알겠어.”

그때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박민정은 일어나며 생각했다.

‘이상하네. 이 시간에 누구지?’

민수아가 나서며 말했다.

“내가 나가볼게.”

“고마워.”

민수아가 문을 열고 나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