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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박민정의 말에도 유남준은 화를 내지 않았고 달빛 아래 유남준의 모습은 더욱 쓸쓸해 보였다.

“어떻게 해야 네가 진주시를 떠나겠어? 1800억이면 충분하지 않아?”

유남준은 곧 중요한 수술을 앞두고 있었고 많은 고민 끝에 박민정과 아이들을 해외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박민정은 그가 또다시 돈을 언급하자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날 돈으로 해결하려는 거죠? 난 떠나지 않을 거고 진주시에 남아서 호산에도 계속 다닐 거예요.”

박민정은 유남준이 무슨 계획을 꾸미는지 지켜보려 했다. 만약 유남준에게 정말 다른 여자가 생겼다면, 절대 그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박민정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갔다.

유남준은 그녀의 고집을 알기에 체념한 표정을 지었다.

박민정이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서다희가 다가와 물었다.

“대표님, 어떻게 됐나요?”

“동의하지 않았어.”

유남준은 짧게 대답했다.

서다희는 예상했던 대로 박민정이 거절할 거로 생각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강제로 데리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서다희는 그렇게 하는 것이 상황을 빨리 해결하는 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유남준은 차에 올라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만두자.”

박민정의 성격상 강제로 데리고 가면 오히려 의심만 커지고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컸다.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박민정과 박윤우는 쉽게 데려갈 수 있지만, 정민기와 박예찬까지 데리고 가는 건 복잡한 일이었다.

서다희는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조용히 있었다.

“이제 돌아갈까요?”

“넌 돌아가. 난 여기 좀 더 있을게.”

유남준은 떠나고 싶지 않았다.

서다희는 그가 박민정을 여전히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박민정에게 민수아와 박윤우가 다가와 물었다.

“유남준이 왜 왔어?”

“별일 아니야.”

박민정은 더 이상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은 더 묻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밤이 되자 박민정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열었다. 카톡에 냉지석으로부터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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