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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아빠, 그 돈은 한수민에게 주세요. 저는 지금 다른 일이 있어서 재산 공증하러 갈 수 없어요.”

윤소현은 아버지 윤석후의 재산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윤석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 생겼니?”

“박민정이 유남준과 이혼했어요. 남우가 박민정에게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돼요.”

윤소현이 대답했다.

유남우 같은 훌륭한 사위는 누구나 탐낼 만한 존재였다. 윤석후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말했다.

“그럼 빨리 돌아가.”

“네.”

윤소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운전기사에게 호산그룹으로 가자고 말했다. 예전에 호산그룹을 방문했다가 유남우가 화를 낸 기억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수미의 이름을 내세워 유남우의 화를 피할 계획이었다.

그렇게 해서 대표이사실에 도착했다.

윤소현은 꼭대기 층을 둘러본 후 박민정이 보이지 않자 물었다.

“박민정은 어디 있나요?”

“박 이사는 마커팅부서로 옮기셨습니다.”

비서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윤소현은 안도하며 유남우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익숙한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유남우는 책상에 앉아, 정갈하게 차려입고 서둘러 들어온 윤소현을 올려다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내가 분명 말했잖아. 일이 있으면 집에서 얘기하자고. 왜 또 회사에 온 거야?”

“남우, 화내지 마. 우리 엄마가 나를 보낸 거야.” 윤소현은 휴대폰을 꺼내 유남우에게 채팅 내용을 보여주며 말했다.

“지난번에 정씨 가문과 유씨 가문이 함께 프로젝트를 했잖아, 엄마가 나보고 정씨 그룹을 대표해서 오라고 하셨어.”

이 대화는 윤소현이 미리 정수미와 급하게 맞춘 것이었다.

윤소현은 박민정과 유남우가 따로 만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협력업체 대표로서 호산그룹에 와서 일을 논의하고 동시에 박민정을 견제하려는 계획이었다.

유남우는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었다.

“지금 임신 중이니까 몸조심해.”

“괜찮아. 민정 씨도 출근하잖아. 마케팅부에서 일하는데 얼마나 바쁘겠어. 민정씨도 임신 중인데, 내가 와서 협력 논의하는 게 무슨 문제겠어.”

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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