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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모든 것을 자기에게 떠맡길 줄리라고 미처 생각지도 못한 진서연은 한숨만 내쉬었다.

“보스... 저도 이제는 혼기가 가득 찼단 말이에요. 근데 아직 남자친구 하나 없어요. 일찍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싶은데...”

그 말에 박민정은 피식 웃고 말았다.

“그래? 그럼, 돌아오지 않을래? 내가 남자친구 소개해줄게.”

“제가 돌아가면 우리 회사는요?”

“온라인으로 업무 봐도 되잖아. 여기서 지사 하나 만들어서 넌 이쪽에서 책임지고 믿음직한 사람 찾아서 본사 책임지게 하면 돼.”

박민정이 말했다.

그 말에 진서연은 바로 마음이 쏠리게 되었다.

홀로 해외에서 회사의 모든 것을 책임지다 보니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었고 박민정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좋아요! 저 갈래요!”

이윽고 무엇인가 떠올랐는지 머뭇거리면서 물었다.

“그... 보스님 곁에 있는 경호원 있잖아요... 정민기 씨라고. 그분은 여자친구 있으신가요?”

전에 정민기를 몇 번 본적이 있는 진서연이다.

싸움도 잘하고 듬직한 것이 자기도 모르게 호감이 가는 남자로 내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진서연 입에서 정민기 이름이 나오자 박민정은 적지 않게 놀라고 당황해했다.

하지만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려주었다.

“전에 약혼녀가 있었는데, 약혼이 취소되었다고 들은 바가 있어. 그래서 지금은 아마 여자친구가 없을 거야.”

“정말이죠? 너무 잘 됐어요!”

“그럼, 저 갈 때까지 다른 여자들이 채 가지 못하게 보스님이 좀 수고해주세요.”

다른 책임자와 인수인계를 해야 하므로 당분간 바로 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 걱정하지 마.”

두 사람은 다른 일로 한참이나 수다를 떨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

회사 일로 반나절을 보내고 진서연과 이런저런 일로 수다를 떨다 보니 박민정은 어느새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심지어 민수아와 박윤우를 위해 직접 저녁까지 챙겨주려고 나섰다.

그렇게 한창 저녁 준비를 하던 중에 두원 별장의 가정부와 주방장이 집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게 되었다.

“사모님.”

가정부가 박민정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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