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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박윤우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응, 알고 있어.”

모든 걸 떠나서 자기 엄마만큼은 그 어떠한 상처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런 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박민정은 이마에 뽀뽀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했다.

“윤우야, 미안해. 아까 두원 별장에서 엄마가 이유도 묻지 않고 다짜고짜 너한테 소리 질러서 미안해. 엄마가 진심으로 사과할게.”

그러자 박윤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엄마, 사과할 필요 없어. 지금까지 엄마한테 화 난 적도 없었고 앞으로 화가 날 일도 절대 없을 거야.”

그 말을 듣고서 박민정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포근한 봄바람이 스쳐 가듯이 마음은 이내 따뜻하고 흐뭇하기만 했다.

두 아들을 낳은 것이야말로 이번 생에서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았다.

두 아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버텼고 더 열심히 살아가게 할 동력이기도 하니 말이다.

때로는 든든한 아들로 때로는 다정한 ‘딸’로 곁을 지켜주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었다.

침실로 박윤우를 보내고 나서 박민정 역시 자기 침실로 돌아왔다.

어찌 됐든 안정적인 숙면을 유지해야 하는 시기이니 말이다.

임신한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파동이 너무 심해도 안 된다.

유남준이 이상한 행동을 하고 미친 소리를 하더라도 절대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한편, 방안에서.

민수아는 그만 참지 못하고 약혼자 서다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정이랑 너희 대표님 혹시 싸웠어?”

다짜고짜 들려오는 질문에 서다희는 의아하기만 했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오늘 윤우까지 데리고 박씨 가문 본가로 왔거든. 보통 여자가 애를 데리고 친정으로 오는 건 백이면 백 남편이랑 싸워서 오는 거야.”

민수아는 결코 눈치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박민정에게 다른 속사정이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계속 캐묻기에는 실례인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던 것이었다.

서다희는 민수아의 말을 듣고서 답을 하기보다는 당부부터 했다.

“임신한 상황에 윤우까지 챙기랴 사모님께서 매우 힘드실 거야. 그러니 수아 네가 시간 되면 옆에서 좀 잘 챙겨드려. 절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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