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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알콩달콩하더니 벌써 이혼하다니?’

추경은은 유남준이 박민정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니 언젠가는 이혼으로 끝날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웃음이 흘렀다.

윤우의 손목을 잡고 서재에서 뛰쳐나오던 박민정은 추경은과 마주쳤다.

그녀는 너랑 할 말이 없다는 듯 윤우의 손을 잡고 두원 별장을 떠나려 했다.

“어머, 새언니. 이렇게 늦은 밤에 어딜 가려고요?”

추경은이 가식을 떨었다.

“저리 비켜!”

박민정이 쌀쌀하게 쏘아붙였다.

“부부싸움에 툭 하면 가출하는 건 애한테 안 좋아요.”

추경은의 심보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박민정은 상대도 하기 싫어서 외면했다.

박민정은 정민기에게 바로 전화해서 박씨 가문 옛 저택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박민정이 떠난 후 추경은의 입꼬리는 잔뜩 올라갔다.

추경은은 컵을 가져와 더운물을 받았다.

이를 본 가정부가 말했다.

“제가 사장님한테 가져다드릴게요.”

가정부는 추경은이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종래로 가사 도우미를 사람으로 취급한 적이 없었다.

사모님과 윤우 도련님이 집을 비웠으니 대신 특별히 이 여자를 방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추경은은 두 눈을 부릅뜨며 욕설을 퍼부어 댔다.

“넌 뭐야? 꺼져! 이 집에 여주인이 바뀐 거 안 보이냐?”

가정부는 어이가 없는 듯 말했다.

“얼굴이 두꺼워도 분수가 있어야지요. 사모님과 사장님은 아직 이혼 안 했어요. 그들 사이엔 애들도 있고요.”

이에 추경은은 픽 웃었다.

“방금 못 들었어? 둘이 내일 당장 이혼 한다고 말했잖아! 어디서 오지랖은! 내가 이 집 여주인이 되면 너부터 해고 할 거야.”

말이 끝나기 바쁘게 막아선 가정부를 확 밀쳐내고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

그러고는 서재의 문 앞에 서서 노크했다.

“누구야?”

“오빠, 저예요”

그녀는 목청을 가다듬어 말했다.

“오빠, 물 좀 마셔요.”

지난번의 일을 겪고 난 유남준은 추경은이 준 물을 마실 리가 없었다.

“저리 비켜!”

말하면서 추경은의 손을 화다닥 밀쳐냈다.

더운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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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tobee.reo
수술하고 멀쩡하면 박민정을 다시 찾아 올 수 있다고 믿는 저 근자감에 감탄 안 할 수가 없다... 왜 법원가서 추경은이랑 바람나서 이혼한다 하려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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