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현과 같은 사람에게는 인간성 따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만약 한수민이 엄마 노릇을 하지 못하여 모녀 관계를 끊은 것이라면 그나마 말이 통하는 데 그와 정반대로 한수민은 엄마 노릇을 너무 잘해 왔었다.하지만 윤소현은 자기한테 마음을 다해 주는 엄마를 버리고 돈과 권력이 많은 정수미를 엄마로 선택했다.윤소현의 본성을 잘 알고 있는 박민정은 이제는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다.“혈연관계는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고 윤소현 씨가 그러지 않았어요? 그뿐만 아니라 윤소현 씨 몸에는 한 여사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나요?”윤소현은 자기가 했었던 말을 도로 받으면서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화가 미친 듯이 치오르고 있음에도 뭐라고 반박할 말이 없었으니 말이다.“여하튼 한수민한테 당장 소송 취소하라고 해! 어차피 얼마 살지도 못하는데 소송만 취소해주면 우리 아빠가 그 뒷일을 책임져줄 수 있다고 했어.”그 아빠에 그 딸이라고 어지간히 어이가 없는 상황이 아니었다.하지만 박민정은 두 부녀에게 버림을 받은 한수민이 전혀 불쌍하지 않았다.“마음대로 해요.”이윽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한편, 윤씨 가문에서.윤석후가 윤소현에게 물었다.“어떻게 됐어?”윤소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미친년이 싫다고 하잖아요!”“네 엄마 원래 걔 좋게 보지도 않았어. 대신 나서서 말린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없었을 거야.”윤석후는 한숨을 내쉬면서 덧붙였다.“한수민은 이혼하겠다고 난리지 박민호는 또 재산을 빼앗아 가겠다고 난리지... 해외에서 잘 살 수 있었는데, 걔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귀국한 거잖아!”박민정에게 거절을 당하자, 윤소현은 박민호에게 전화를 걸었다.기고만장하기 그지없는 윤소현으로붙터 전화가 걸려오자, 박민호는 의아해하면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받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발레를 하는 우리 누나 아니야? 누나한테 나 같은 동생이 있었다는 거 이제야 기억난 거야?”잔뜩 비아냥거리고 있는 박민호의 목소리를 듣고서 윤소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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