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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추경은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이 세상에서 추경은보다 유남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은 어릴 적에 유남우를 처음 봤을 때 전혀 두렵지 않았었고 심지어 갖은 장난도 쳤었다.

큰 병을 앓았었던 유남우는 대부분 시간을 방에서만 보냈었다.

추경은은 그런 병약한 그가 싫어서 한동안 몰래 사적으로 뒤를 따라다니면서 돌로 때리고 했었다.

유남우는 그때 돌에 맞았다고 하더라도 전혀 화를 내지 않았었다.

그 뒤로 추경은은 더욱더 심한 장난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펑펑 쏟아지던 밤이었다.

추경은은 비를 쫄딱 맞은 채 몰래 들어오는 유남우를 보고서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비아냥거렸었다.

“쯧쯧, 어디 갔다 오는 거야? 할아버님한테 고자질한다? 너 몰래 나갔다고.”

그러나 얼마 가지도 못한 상황에서 유남우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었다.

그때 자기를 바라보던 유남우의 시선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추경은이다.

그 눈빛은 그토록 차갑고 냉혹하며 무서울 수가 없었다.

마치 지옥에서 도망쳐 나온 악귀와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유남우는 추경은의 머리카락을 덥석 잡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연못으로 끌고 가서 바로 담가버렸었다.

1분을 간격으로 죽이지는 않았지만, 차라리 죽기만 못하는 고통을 느끼게 했었다.

자그마치 30분 동안 지속하였었고 유남우는 그 과정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었다.

그 뒤로 추경은은 감히 이제는 유남우에게 도발을 할 수 없었고 심지어 볼 때마다 벌벌 떨게 되었다.

대표이사실에서 나온 추경은은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마케팅 부서로 내려온 추경은을 보게 된 최현아는 넋이 나간 듯한 그녀를 보고서 물었다.

“위층에는 무슨 일로 간 거예요?”

“별거 아니에요. 새언니한테 서류 좀 전해달라고 둘째 오빠가 불러서 간 거예요.”

추경은이 대답했다.

그러자 최현아는 바로 추경은의 손에 있는 서류를 빼앗아 오면서 훑어보더니 별문제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려주었다.

“꼭 명심해야 해요. 우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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