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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뭐라고? 질렸다고?’

이 대답을 들은 박민정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유남준을 감쌌던 두 팔을 어디에 둘 줄 몰라 어쩔 바를 몰라 했다.

박민정은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깊은숨을 한껏 들이켠 후 말했다.

“남준 씨,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 아니에요?”

방금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갑자기 이혼을 제출하니 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런 거 없어.”

유남준이 차디찬 눈빛을 보이면서 대답했다.

더 이상 유남준과 상대하기 싫다는 듯 박민정은 그와 몇 미터 사이를 두고 앉아서 사색에 잠겼다.

드디어, 거실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지고 말았다.

박민정이 계속 침묵을 지키는 것을 보던 유남준이 말을 꺼냈다.

“절대로 당신이 섭섭지 않게 할 테니 잘 생각해 봐.”

말을 마친 그는 몸을 일으켜서 계단으로 향했다.

그 말을 들은 박민정은 당장 달려가서 유남준한테 한바탕 주먹을 휘두르고 싶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박민정은 미심쩍었다. 유남준이 올라간 뒤 급히 서다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건너편의 서다희가 이내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

“혹시 요즘 유남준 씨한테 무슨 일 없나요?”

오늘 대표님이 병원에 가셔서 김인우 의사 만나서 검진받고 다음 주부터 수술받기로 했다.

이 일을 그 누구에게도 말 못 하게 했다.

만일 수술 결과가 좋지 못하면 박민정 모자가 유씨 가문에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할 걸 예측했다.

그래서 먼저 이혼서류를 밟아서 거액의 위자금을 박민정한테로 돌리려고 했다.

“대표님께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서다희가 시치미를 뚝 떼며 되물었다.

박민정은 이혼과 관련한 말을 서다희 에게 말하기는 머쓱했다.

“아니요, 혹시 남준 씨한테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나 해서요. 이를테면 머리를 어디에 박았다는가…”

“그럴 수 없습니다. 대표님께서 항상 안전이 일 위라고 하십니다.”

허다희한테서 아무런 가치 있는 정보를 얻을 것 같지 않은 박민정은 전화를 끊었다.

어느덧 저녁이 되어 박윤우가 돌아왔다.

저녁밥을 먹고 있던 박윤우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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