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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서다희의 차에 실려 별장에 도착한 박윤우는 박예찬한테 전화를 걸어 고자질했다.

“형, 바람둥이 아빠 있잖아, 엄마랑 이혼 하려 해.

“뭐라고?”

동생의 말을 들은 박예찬은 믿어지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박윤우는 훌쩍거리면서 말했다.

“어제저녁에 엄마랑 다투는 소리를 들은 듯했는데 안 믿었어. 근데 오늘 회사에서 이혼 협의서까지 작성했어.”

유치원에 있는 박예찬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람이 없는 구석을 찾아서 말했다.

“대체 무슨 일인지 똑똑히 말해봐.”

박윤우는 요즘 발생한 일들을 자초지종 얘기해 주었다.

“형, 나 지금 무척 후회하고 있어. 형 말을 들었을 건데. 아빠는 나쁜 사람이야.”

“그래 내가 뭐랬어? 누구도 믿지 말고 형만 믿고 따라와!”

박예찬도 화가 부쩍 동해서 말했다.

“알았어, 형.”

박윤우가 머리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형, 아빠는 지금 앞을 못 보는 봉사야. 우리 복수 안 할래? 아빠 돈 깡그리 빼앗을까?”

“않되.”

박예찬이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왜?”

박예찬은 자기가 유남준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말했다.

“만일 아빠가 돈 없는 빈털터리라도 되면 또 우리 엄마한테 빌붙을 꺼야. 그니깐 이혼 후 다시 봐.”

박윤우가 들어보니 일리가 있었다.

“알았어, 이혼 후에 다시 보지 뭐.”

박윤우가 손으로 턱을 고이고 또 말했다.

“형, 나 인터넷에 올려서 아빠의 죄행을 다 까밝힐까 봐.

“안 돼! 절대 안 돼!”

박예찬이 명령하는 어투로 외쳤다.

“왜? 왜 안 되는 건데?”

박윤우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다. 그럼, 바람둥이 아빠를 그대로 둬?

“인터넷에 올리면 엄마까지 당할 수 있으니깐 절대 않되. 알았지?”

박예찬이 차근차근 타일렀다.

“알았어, 형.”

형의 말에 일리는 있지만 그대로 참고만 있으려니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였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유남준을 괴롭힐 예정이다.

통화를 마친 뒤 박예찬은 은근히 박민정이 걱정되어 전화를 걸었다.

호산 그룹.

박민정은 일에 몰두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 온통 유남준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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