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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유지훈은 바로 스마트 워치로 유명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 애들이 다 저만 괴롭혀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기 증손자가 유치원에서 괴로움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유명훈은 바로 유치원으로 달려갔다.

유치원에 도착하자마자 유지훈은 박예찬이 다른 애들한테 자기랑 놀지 못하게끔 으름장을 놓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예찬이가 그랬다는 말이냐? 어쩜 그럴 수 있어!”

유지훈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덧붙였다.

“할아버지, 저 언제쯤이면 엄마랑 아빠 만날 수 있어요? 보고 싶단 말이에요. 엄마 아빠가 곁에 없으니 다들 저만 괴롭히잖아요.”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억울해하는 유지훈의 모습에 유명훈은 가슴이 미어졌다.

“지훈이 너 엄마 아빠는 잘못한 일이 있어서 당분간 오기 힘들단다. 앞으로 할아버지가 옆에서 널 지켜줄 테니 감히 그 누구도 너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예찬이한테 사과받아낼 테니 조금만 기다려라.”

박예찬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로 불려갔다.

유명훈은 그를 보자마자 호통부터 치기 시작했다.

“어쩜 그런 짓을 꾸밀 수 있냐 말이다! 다 같은 유씨 성을 가진 형제인데, 어찌 너부터 나서서 우리 지훈이를 괴롭힐 수 있느냐?!”

깊이 따져들 그것도 없이 박예찬은 유지훈이 또다시 자기한테 검탱이를 씌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가요? 제가 어떻게 괴롭혔는데요?”

“다른 애들한테 우리 지훈이랑 놀지 말라고 그랬다면서.”

박예찬은 순간 어이가 없어서 말 문이 막혔다.

“한쪽 말만 듣고 이러시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다른 친구들한테 왜 유지훈이랑 놀려고 하지 않는지 물어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이치가 있는 그 말에 유명훈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자기에게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반박하는 박예찬의 모습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얘가 어디 어른 앞에서 버릇없이...”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전화 한 통이 걸려 들어왔다.

핸드폰을 꺼내 들어 확인해 보니 김훈이었다.

하는 수 없이 잠시 화를 억누르고서 전화를 받았다.

“김 회장, 무슨 일로 전화를 다 하고.”

“그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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