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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책임성이 강했던 유남준은 주말 내내 박민정과 박윤우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종일 문제 풀이를 하게 하고 서류를 보게 하였으니 말이다.

잠자리에 든 박윤우는 심지어 꿈속에서까지 문제 풀이를 하고 있었다.

“흑흑흑... 열심히 할게요. 아빠 화내지 마세요...”

잠꼬대도 하면서 이내 시달리고 있었던 박윤우였다.

마침 박윤우의 침실을 지나가고 있던 유남준은 그 소리를 듣고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손을 들어 박윤우의 팔을 다치자 인기척에 박윤우는 바로 깨어났다.

어두운 불빛 아래 비친 유남준의 얼굴을 보고서 박윤우는 귀신이라도 본 듯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저 졸려요. 내일 일어나서 계속하면 안 돼요?”

유남준은 앳된 박윤우의 소리를 듣고서 가슴이 약간 미어졌다.

“완성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워낙 몸도 남보다 좋지 않은데 다른 면에서까지 뒤처지면 안 된다. 아니면 어떻게 엄마를 지켜줄 수 있겠어... 앞으로 먼저 다가가서 배우는 법을 익히고 건강을 핑계 삼아 남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 알았어?”

갑작스러운 훈계에 박윤우는 어리둥절하기만 했으나 유남준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네, 꼭 그렇게 할게요.”

“계속 자.”

유남준은 침실에서 나가면서 문을 꼭 닫아주었다.

잠이 깬 박윤우는 유남준의 말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아 박예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형, 요즘 아빠 좀 이상한 것 같아.]

이제 막 자려고 하던 박예찬은 그 메시지를 보고서 약간 귀찮아했다.

[어디가?]

[콕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는데, 뭔가 이상해.]

[그럼, 하지 마.]

박예찬은 본래 유남준에 관해서 관심도 없었다.

[알았어.]

박예찬이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자, 박윤우는 약간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런 박윤우의 모습이 상상되었기에 박예찬은 다시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박윤우는 요즘에 있었던 일을 모두 알리면서 유남준이 박민정과 자기한테 이런저런 일을 시켰다는 것까지 알렸다.

[드라마에서 보면 시한부 판정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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