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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한수민의 말을 듣고서 유남우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지는 않았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나서기에는 좀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소현이 엄마시면 저한테는 장모님이시고 윤석훈 씨도 제 장인어른이나 다름없잖아요. 두 분이 하시는 법정 싸움에 제가 끼어든다는 건 여러모로 걸리는 부분이 많아요.”

한수민은 그 대답을 듣고 나서도 풀이 죽지 않았다.

유남우가 이렇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찾아온 것도 윤소현을 위해서가 아님을 내심 알고 있는 한수민이다.

“지금껏 살면서 내가 누구한테 가장 미안해하는지 알아요? 민정이요. 하지만 그 죄를 모두 갚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그래서 가능한 한 재산을 도로 빼앗아 와서 민정이한테 줄 생각이에요.”

한수민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유남우는 그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병원에서 나가고 나서 그는 박민호에게 말했다.

“병실에 경호원 좀 붙여서 민호 씨 엄마 보호해 드리도록 해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박민호는 마냥 이상하기만 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

“그냥 시킨 대로 해요.”

“네.”

박민호는 이제는 캐묻지 않았다.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기면서 말이다.

그렇게 박민호와 헤어지고 나서 차에 오른 유남우는 자기 변호사팀과 연락을 닿았다.

어떻게든 이번 이혼 소송에서 한수민이 이기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내심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대놓고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암암리에 진행할 생각이었다.

...

두원 별장.

집으로 돌아온 박민정은 심심한 나머지 핸드폰으로 기사를 확인해 보았는데, 마침 한수민 이혼 소송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유명 무용가 시한부 판정받음. 재혼한 남편과 현재 이혼 소송 중. 서로 등을 돌리게 된 그 이유는... 하찮음.]

자극적인 말로만 구성된 기사 제목을 보고서 박민정은 링크를 누르고 자세한 보도를 확인했다.

하지만 형편없는 기자가 쓴 기사일 뿐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지도 못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의 한수민은 그때 그 유명한 무용가가 아니라 일반인보다 못한 존재로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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