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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자기 전까지만 해도 박민정은 유남준이 자기랑 장난삼아 그런 소리를 하는 줄 알았었다.

그러나 잠들기 직전에 유남준은 서류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읽어봐봐.”

박민정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믿어지지도 않았다.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잘 거예요.”

“예전에 있었던 일을 하도 많이 잊어버려서 그래. 이른 시일 내로 모든 걸 알아야 하니 네가 좀 읽어줘.”

너무 몰아붙이면 박민정이 의심할 수도 있으니 유남준은 다른 식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과연 박민정은 성화에 못 이겨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읽다가 졸음이 밀려와서 그만 잠들고 말았다.

소리가 끊기자 유남준은 박민정의 손에서 서류를 빼내서 잘 눕힌 뒤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그 뒤로 남은 시간 동안 유남준은 마치 엄숙한 선생님처럼 박민정을 스파르타 하게 가르쳤다.

직원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지 등 여러모로 말이다.

가장 이른 시일 안에 박민정에게 모든 걸 가르쳐주고 싶다는 욕심이 가득했다.

처음에 박민정은 그리 열심히 배우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최현아가 호산 그룹으로 다시 오게 된 걸 보게 되었다.

최현아는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박민정에게 말했다.

“내가 다시 복귀할 줄은 몰랐지? 나 앞으로 실적이 가장 좋은 마케팅팀에서 팀장으로 일해.”

“...”

박민정은 어이가 없었다.

유명훈이 아무리 본처의 편을 든다고 하더라도 이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나가다가 호산 그룹이 망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최현아는 가기 전에 일부러 박민정에게 귀띔까지 해주었다.

“참, 마케팅 부서 전체에 규칙 하나가 있어. 실적에서 꼴찌 한 팀은 바로 탈락이라는 규칙 말이야. 만약 앞으로 마케팅 5팀의 실적이 바닥이라면 너희 팀 전체가 회사에서 잘리게 될 거야. 그리고 회사에서는 호산 그룹 이미지와 능력에 알맞은 신인을 다시 뽑을 거야.”

마케팅 5팀의 현재 팀장으로서 박민정 역시 잘리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박민정은 그 말을 듣고서 겁에 질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기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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