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Chapter 781 - Chapter 790

1009 Chapters

제781화

다음 날 오전 10시.지성그룹에서 이사회가 열렸다. 이사들은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그룹의 모든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이사회를 소집한 이유가 뭘까? 회의실 안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오늘 이사회 주제를 아는 분 있어요?” “글쎄요! 정보가 가장 빠른 윤 대표님도 모른단 말씀이세요?” “들은 게 없어요.” 소란 속에서 엄진우와 예우림이 나란히 회의실에 들어왔다. 예우림 옆에 앉아 있는 20대 중후반의 남자는 그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회의실에 있던 많은 이사는 엄진우를 보자마자 잠시 멍해졌다. 그날의 피비린내 나는 끔찍한 장면을 떠올리니 그들은 저도 몰래 몸이 떨려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엄진우 님도 오셨네요!” “엄진우 님, 좋은 아침입니다!” 모두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다들 편히 앉으세요.” 웃으며 대답하는 엄진우의 모습은 마치 이 자리의 주인과도 같았다. “내가 알기론 우리 회사 이사들 중 저런 사람은 없었는데?” 이때, 유일하게 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룹 이사들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이 사람이 바로 제경 윤씨 가문의 도련님, 윤세명이다. 이사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윤 이사님, 이분은 비록 이사가 아니지만 지사인 비담 컴퍼니의 대표로서 규정에 따라 이사회에서 보고할 자격이 있어요.” 굳어진 분위기에 예우림이 대신 설명했지만 그 말에 윤세명의 표정은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 “그렇다면 보고나 끝내고 빨리 꺼지라고 하세요. 개나 소나 다 나와 같은 회의실에 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윤세명은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손을 휘저으며 엄진우를 무시했다. 엄진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화를 내려는데 예우림이 그의 손을 잡아당겼다. “오늘 목적 잊지 마.” 그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엄진우는 윤세명을 싸늘하게 쳐다보더니 자리에 앉았다. “지금부터 엄 대표님의 보고를 들을게요.” 예우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진우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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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이 정도면 될까요.” 엄진우는 작은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는데 상자에는 비뚤비뚤하게 ‘용호단’이라고 적혀 있었다. 윤세명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상자를 바라보더니 이내 폭소를 터뜨렸다, “예 대표님, 우리 지성그룹에 재능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사기꾼까지 대표라고 불릴 줄은 몰랐네요! 이곳까지 와서 사기를 치려고 하다니, 참 아주 대단한 인물입니다!” 윤세명은 웃음을 멈출 수 없다는 듯 배를 끌어안고 웃어댔다. “그렇게 웃겨요?” 이때 엄진우는 또 다른 서류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아침에 한약국 노인이 사람이 시켜 보내준 ‘용호단’의 판매 허가서인데 용호단은 건강 보조 식품으로서 복용 후 두 시간 내에 신체 기능을 100% 향상시킬 수 있다고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었다. 윤세명은 여전히 비웃으며 말했다. “요즘 사기꾼들은 정말 프로야. 서류 위조하면 그 죄명이 뭔지 알아? 이 허가증 하나로 널 감옥에 처넣어 4~5년은 썩게 할 수도 있어.” “엄진우, 빨리 치워.” 예우림은 순간 긴장해졌다. 말도 안 돼! 두 시간 안에 신체 기능이 100% 향상된다는 건 전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녀의 상식으로는 이 세상에 그런 약물이 존재할 리 없었다. 그래서 그녀 역시 엄진우가 들고 있는 이 허가증도 분명 위조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진짜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엄진우가 웃으며 반문했다. “진짜라면 내가 이걸 먹어버릴게.” 윤세명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 윤 이사님. 진짜인 것 같은데요.” 이때 한 이사가 조심스럽게 말하며 휴대폰을 건넸다. 휴대폰에는 그가 공식 웹사이트에서 조회한 결과가 나와 있었다. 용호단은 판매 승인 절차를 마친 후 이미 인터넷에 등록되었다. 윤세명은 안색이 확 변하더니 화가 난 듯 휴대폰을 부숴버렸다. 상대 이사는 말문이 막혔지만 결국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짜라고 해서 뭐가 달라져? 보나 마나 돈 찔러주고 만든 거겠지.” 윤세명이 화를 내며 말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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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그러자 그룹 이사들은 금세 흔들리기 시작했다. 만약 허가증에 적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용호단은 지성그룹의 대표 제품이 될 것이 분명했다. 비록 단기간에 그룹에 8천억 이상의 이익을 가져오지는 못하더라도 지성그룹에 가져다줄 무형의 이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였다. 어쨌든 두 시간 동안 신체 기능을 100% 향상시킬 수 있다는 건 전 세계 고위 인사들이 늘 꿈꾸던 것이었으니까. “엄 대표님, 이 허가증에 적힌 효능이 진짜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죠?” 이때 한 이사가 물었다. “사실 여부는 직접 시험해 보면 되지 않겠어요?” 엄진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시도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 용호단의 출처를 알지 못하고 또 그 부작용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가 감히 시험해요? 죽을지도 모르는데요.” 이때 한 중년 남자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상대는 바로 지성그룹의 다섯 번째 대주주인 진동성이었다. “윤 이사님 말이 맞아요. 이 허가증을 어떤 비열한 수단으로 얻은 것인지, 또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우리는 모르죠. 여러분, 이런 저속한 유혹에 속지 마세요. 이런 사기꾼은 그냥 경찰에 신고해서 잡아야죠!” 그 말에 망설이고 있던 이사들은 생각을 완전히 접어버렸다. 윤세명은 입꼬리를 올리고 진동성에게 칭찬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진동성은 싱글벙글 웃으며 윤세명에게 꼬리를 흔들어댔다. 그의 가문은 비록 창해시에 있지만 전에는 제경 대가문의 일원이었다. 그러다 분가로 인해 그와 그의 측계 가족은 창해시로 오게 된 것이다. 윤세명을 설득하고 그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윤씨 가문의 말 한마디로 그의 가족은 곧바로 다시 제경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하여 엄진우와 윤세명이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 서자 그는 자연스럽게 윤세명을 도우려 한 것이다. 회의실은 다시 한번 침묵에 빠졌다. 이때 진동성의 전화가 울렸는데 발신자는 바로 그의 어머니였다. “동성아, 네 아버지 곧 돌아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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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한심한 사람들, 저런 엉터리 사기꾼에게 희망을 걸다니!” 항상 그의 편에 섰던 진동성이 엄진우에게 애원하자 윤세명은 온몸을 떨며 분노에 차서 그들을 비웃었다. 하지만 지금 진동성은 윤세명의 감정 따위는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 집사와 가정의에게 아버지를 지성그룹으로 옮겨달라고 재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명의 경호원이 들것을 메고 회의실로 뛰어 들어왔다. 들것 위에는 진동성의 아버지가 누워 있었다. 진동성의 아버지는 창백한 안색으로 입술을 미세하게 떨고 있었는데 이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심지어 눈조차도 뜨지 못했다. “진 이사님, 저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함께 온 의사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진동성은 슬픔에 잠긴 얼굴로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아무리 의학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아버지가 이미 회생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다만 그는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다. “엄 대표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진동성은 엄진우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전세기는 이미 준비되어 있어 언제든 제경으로 출발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창해시에서 제경으로 날아가는 시간뿐이었다. “약속만 잊지 마세요.”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하며 용호단을 들고 진동성의 아버지에게 다가갔다. 이사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용호단의 효능이 허가증에 적힌 그대로라면, 바보가 아닌 이상 거절할 리가 없었다. 엄진우는 상자에서 용호단을 꺼내더니 진동성 아버지의 굳게 닫힌 입을 벌리려 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죠?” 이때 의사가 엄진우의 손목을 잡고 화를 내며 말했다. “진 이사님, 어르신의 생명은 여기까지입니다. 제발... 포기하세요. 마지막 가시는 길을 평화롭게 보내주세요. 이 약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을 살리거나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약 대부분은 흥분제나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환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할 뿐입니다.” 의사는 미간을 찌푸린 채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자 엄진우는 동작을 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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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아드레날린으로는 사망 시간을 두 시간이나 늦출 수 없죠.”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으며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윤세명을 바라봤다. “너무 기고만장하지 마! 이러다 이 늙은이 곧 죽을 수도 있어!” 윤세명은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질러댔다. 그 말에 진동성의 안색은 금세 일그러졌다. 만약 윤세명의 신분과 배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를 갈기갈기 찢어 죽였을 것이다. “진 이사, 빨리 출발해!” 진동성과 친분이 있는 이사들은 앞으로 나서서 그와 윤세명의 충돌을 막았다. 윤세명의 배경을 생각했을 때, 그들은 물론이고 지성그룹도 그와 맞설 자격이 없었다. 진동성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분노를 억누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그의 아버지와 그룹의 모든 이사가 제경으로 향하는 전세기에 올랐다. 그들은 모두 이 기적을 직접 목격하고 싶었다. 비행기가 제국에 도착한 것은 한 시간 반 후였고 진동성의 옛집으로 가는 데 또 20분이 걸렸다. 그렇게 모두 한 시간 50분이 지났다. 하지만 노인의 눈은 아직도 떠져 있었고 심지어 정신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었다. 지성그룹의 이사들은 속으로 크게 흥분했다. 진동성의 슬픔을 배려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도 크게 웃었을 것이다. 이 용호단은 지성그룹에 전국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날... 날 내려다오...” 낡은 집에 들어서자 노인은 심지어 몸에 힘을 주며 일어서려 했다.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함께 온 의사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자기가 미쳤는지 아니면 세상이 미친 건지 의심했다. 지금 그가 보고 있는 모든 것은 과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노인이 병원에서 출발하기 전, 그의 모든 생명 지표는 거의 사라졌고 심지어 전신 장기가 이미 쇠약해지기 시작했다. 하여 지성그룹에 도착하기까지 그의 최소한의 의식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였다. 윤세명도 완전히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는 기쁨에 가득 찬 노인을 멍하니 바라보며 아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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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엄 대표님, 농담은 그만하세요.” 진동성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엄진우가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준 것을 생각하며 억지로 웃어 보였다. “이제 20초 남았네요.” 엄진우는 스톱워치를 힐끔 보며 말했다. “엄 대표님...” 진동성이 막 입을 열려는데 엄진우가 다시 그의 말을 끊었다. “15초 남았어요.” “그게... 만약 정말 제 아버지를 살려주신다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든 제가 가진 것 중에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드릴게요.” 진동성은 입을 악물고 말했다. 비록 엄진우의 말이 신화 속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말한 것이다. 진동성이 말을 마치자마자 엄진우는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이제 겨우 몇 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단 일 초도 낭비할 수 없었다. 엄진우가 한 손을 휘두르는 순간, 촘촘한 은침들이 엄진우의 소매에서 날아 나와 노인의 몸 곳곳의 혈 자리를 찔렀다. 엄진우의 말이 맞았다. 비록 노인은 이미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그의 몸에는 아직 마지막 한 줄기 생명이 남아 있었다. 엄진우는 지금 이 순간 은침을 사용해 그 마지막 생명을 잠시나마 붙잡아 두고 있었다. 이내 엄진우는 노인의 곁으로 다가가 두 손으로 그의 몸을 계속 두드렸다. “귀신 신령 노릇을 하네. 당신이 염라대왕이라도 되는 줄 알아?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어?” 비록 용호단의 일로 굴욕을 당했지만 윤세명은 여전히 그를 조롱했다. 그는 엄진우가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을 거라곤 전혀 믿지 않았다. “정말 할 수 있다면요?” 엄진우는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윤세명에게 대꾸했다. “정말 해낸다면 내 목을 따서 너한테 줄게.” 윤세명은 엄진우를 믿지 않았기에 거침없이 말했다. “그럴 필요까진 없고, 내가 정말 해낸다면 모든 이사 앞에서 개처럼 세 번 짖고 난 개소리를 제쳤다, 하고 세 번 소리 질러요. 어때요?” 엄진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세 번이 다 뭐야? 백 번이라도 외칠게.” 윤세명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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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날 난감하게 만든다면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윤세명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엄진우 앞에 다가가 이를 악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요? 일단 짖어봐요.” 엄진우는 무심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싫다면? 네가 날 어쩔 건데?” 윤세명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질문했다. “어쩔지는 네가 한 번 판단해 봐. 내가 은침 던지는 방법 제대로 봤어? 이번에는 혈 자리에 꽂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넌 분명히 고슴도치가 될걸?” 엄진우가 태도를 바꿔 싸늘하게 말하자 윤세명은 온몸이 오싹해졌다. “좋아, 아주 좋아!” 윤세명은 이를 갈며 엄진우를 원망스럽게 노려보다가 결국 숨을 들이쉬고 입을 열었다. “멍! 멍! 멍! 난 개소리를 제쳤다. 난 개소리를 제쳤다. 난 개소리를 제쳤다.” 윤세명은 큰 소리로 외친 후, 고개를 푹 숙인 채 서둘러 돌아섰다. 그가 집을 나서자마자, 안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용호단의 효력이 입증되자 엄진우는 지성그룹과 아무 장애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 지성그룹은 아파트 건물과 그 옆의 땅을 내주는 대신 용호단의 5년 독점권을 얻었다. 5년 동안 엄진우는 매년 지성그룹에 용호단 만 개를 제공하기로 했다. 원래 지성그룹은 용호단의 특허를 얻으려 했지만 이 용호단은 엄진우만이 제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1시간 내로 용호단의 조제법을 입수해!” 체면을 구기고 돌아가는 윤세명은 이를 갈며 전화를 걸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전화가 저편에서는 군말 없이 응답이 돌아왔다. 5분 후. 강남성 검사팀이 성 의약청 청장의 사무실에 들어가 그를 연행해 갔다. 10분 후. 성 의약청 청장은 불법 행위를 자백했고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무기징역이 선고될 것이다. 20분 후. 성 의약청 청장의 아버지가 구치소로 와서 아들의 형편없는 몰골을 보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아무리 못난 아들이라도 내 아들이지.” 그는 한숨을 쉬며 구치소를 떠나 한 찻집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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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강호 형님이 어떻게 창해시에?” 손강호를 보는 순간 윤세명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손강호는 비록 윤세명보다 나이도 별로 많지 않고 똑같은 제경 명문가 출신이지만 그는 제경 재벌 2세들 중에서도 높은 지위에 있어 모두의 우상 같은 존재였다. 모두가 술과 여자에 빠져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 손강호는 이미 큰 공을 세웠다.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손강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도울 일이라도 있을까요?” 윤세명은 손강호 앞에서 마치 순한 양처럼 구는데 그 모습이 아주 어색해 보였다. 그는 그냥 예의상 물어본 것으로 손강호가 하는 큰일에 자기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마침 도울 일이 있어.” 손강호는 전혀 사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윤세명은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짓다가 곧 환하게 웃으며 크게 기뻐했다. “말씀만 하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도울게요.” 그는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비록 진심으로 돕고 싶은 건 아니지만 손강호를 돕는 것은 그에게 올해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듣기론 네가 지성그룹의 주주라며?” 손강호가 물었다. 그러자 윤세명은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창피하지만 제가 지성그룹에 투자한 건 단지 지성그룹의 대표가 마음에 들어서였어요.” “미녀를 좋아하는 건 군자의 도리지. 그게 뭐가 창피하다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지성그룹에서 곧 출시할 보건 제품, 용호단에 대해 알고 있어?” 손강호는 미소를 지으며 시원하게 윤세명의 어깨를 두드렸다. “형님이 창해시에 온 것과 관련이 있나요?” 윤세명이 망설이며 물었다. “내가 너한테 용호단과 똑같이 생긴 제품을 줄 테니, 진짜 용호단을 그것으로 바꿔줘.” 손강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의 목적은 엄진우의 모든 지원을 끊어버리는 것이었다. 따라서 지성그룹도 놔둘 수 없었다. “이건... 형님, 설마 지성그룹을 상대하시려고 창해시로 오신 건 아니겠죠?” 윤세명이 물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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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용호단의 상대는 고가 시장이지만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예우림은 출시 첫날 창해시 대형 마트에서 50% 할인 판매를 결정했다. 또한 복용 후 효과가 없다면 7일 내 무조건 환불을 보장했다. 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말에 달려 있지만 용호단의 신비로운 효과를 직접 목격한 후 예우림은 아무도 용호단을 거부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할인 후에도 용호단의 가격은 여전히 1,000만 원이었지만 단 하루 만에 5천 개의 용호단이 매진되었다. “대표님, 각 대형 마트에서 보충 물량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부서 부장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 예우림은 깜짝 놀랐다. 5천 개의 용호단이 단기간에 팔릴 거라곤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매진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심지어 판매가 시작된 지 고작 반 시간도 되지 않았다. “안 돼. 보충할 수 없어. 이 5천 개의 용호단은 단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거야. 수십억을 들여 확보한 용호단을 고작 천만 원에 판매한다면 본전도 못 찾아. 게다가 우리의 목적은 수익이 아니야. 마트 책임자들에겐 생산량이 제한되어 있어 언제 보충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전해. 그리고 우린 이젠 발 쭉 뻗고 큰 손들의 연락을 기다리면 되는 거야.” 잠시 고민하던 예우림이 차분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마케팅 부서 부장은 속으로 흥분을 억누르며 대답했다. 그런데 이때, 예우림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예 대표님, 첫 환불 요청이 발생했습니다.” 전화가 저편에서 지성그룹 마케터가 보고했다. “환불해 줘. 하지만 환불하면 블랙리스트에 올려 평생 용호단을 구매할 자격이 사라지게 된다고 똑바로 알려. .” 환불 보장 결정을 내릴 때, 예우림은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을 예상했다. 그들은 분명 생명을 두 시간 더 연장할 수 있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들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가족은 어떻게 생각할까? “알겠습니다.” 마케터가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휴대폰이 또다시 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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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소식을 들은 엄진우는 바로 해당 마트로 달려갔다. “지금 당장 마케팅 부서의 모든 직원을 출동시켜 중독된 소비자들을 모아둬.” 현장으로 가는 길에 그는 계속해서 예우림과 소통하며 상황을 조율했다. 하지만 제대로 당황한 예우림은 정신이 없어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결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엄진우의 지시에 따라 각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을 끊임없이 옮겨왔다. 불미스러운 사건의 발생으로 마트도 더는 영업을 지속할 수 없어 아예 영업을 중단하고 한 층 전체를 지성그룹에 빌려주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마트도 더는 문을 열 수 없을 것이다. 지성그룹 이사들은 엄진우보다 먼저 마트에 도착했다. 누워있는 피해자들을 보며 모두가 차가운 숨을 들이쉬었다. “이게... 이게 대체...” “속았어. 엄진우에게 전부 속은 거야!” “어쩌면 어제 진 이사 아버지에게 줬던 용호단만이 진짜이고 우리에게 준 건 전부 가짜일 지도 몰라.” 이사들은 격분하여 떠들기 시작했다. “다들 조용하세요!” 예우림은 마음이 혼란스러워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질렀다. 그제야 이사들은 조용해졌지만 대신 예우림을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예 대표, 엄진우라는 사람은 예 대표가 데려왔으니 이젠 어떻게 처리할지 말씀해 보세요!” 한 이사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명문가 출신이 아니다. 그가 지성그룹에 투자한 돈은 그의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만약 지성그룹이 파산한다면 그의 인생도 함께 무너질 것이다. 예우림은 입술을 꽉 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 대표님, 말씀 좀 하세요!” “계속 입을 다물고 계신다면 즉시 이사회를 열어 대표 자리에서 해임할 겁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예우림을 몰아붙였다. 전에 엄진우와 협력하기 위해 예우림에게 사정했던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채 말이다. 예우림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계속해서 뒤로 물러섰다. “내가 해결합니다.” 이때 엄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예우림의 귀에 엄진우의 목소리는 마치 천상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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