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86화

“엄 대표님, 농담은 그만하세요.”

진동성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엄진우가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준 것을 생각하며 억지로 웃어 보였다.

“이제 20초 남았네요.”

엄진우는 스톱워치를 힐끔 보며 말했다.

“엄 대표님...”

진동성이 막 입을 열려는데 엄진우가 다시 그의 말을 끊었다.

“15초 남았어요.”

“그게... 만약 정말 제 아버지를 살려주신다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든 제가 가진 것 중에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드릴게요.”

진동성은 입을 악물고 말했다.

비록 엄진우의 말이 신화 속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말한 것이다.

진동성이 말을 마치자마자 엄진우는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이제 겨우 몇 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단 일 초도 낭비할 수 없었다.

엄진우가 한 손을 휘두르는 순간, 촘촘한 은침들이 엄진우의 소매에서 날아 나와 노인의 몸 곳곳의 혈 자리를 찔렀다.

엄진우의 말이 맞았다.

비록 노인은 이미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그의 몸에는 아직 마지막 한 줄기 생명이 남아 있었다.

엄진우는 지금 이 순간 은침을 사용해 그 마지막 생명을 잠시나마 붙잡아 두고 있었다.

이내 엄진우는 노인의 곁으로 다가가 두 손으로 그의 몸을 계속 두드렸다.

“귀신 신령 노릇을 하네. 당신이 염라대왕이라도 되는 줄 알아?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어?”

비록 용호단의 일로 굴욕을 당했지만 윤세명은 여전히 그를 조롱했다.

그는 엄진우가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을 거라곤 전혀 믿지 않았다.

“정말 할 수 있다면요?”

엄진우는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윤세명에게 대꾸했다.

“정말 해낸다면 내 목을 따서 너한테 줄게.”

윤세명은 엄진우를 믿지 않았기에 거침없이 말했다.

“그럴 필요까진 없고, 내가 정말 해낸다면 모든 이사 앞에서 개처럼 세 번 짖고 난 개소리를 제쳤다, 하고 세 번 소리 질러요. 어때요?”

엄진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세 번이 다 뭐야? 백 번이라도 외칠게.”

윤세명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