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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날 난감하게 만든다면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윤세명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엄진우 앞에 다가가 이를 악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요? 일단 짖어봐요.”

엄진우는 무심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싫다면? 네가 날 어쩔 건데?”

윤세명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질문했다.

“어쩔지는 네가 한 번 판단해 봐. 내가 은침 던지는 방법 제대로 봤어? 이번에는 혈 자리에 꽂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넌 분명히 고슴도치가 될걸?”

엄진우가 태도를 바꿔 싸늘하게 말하자 윤세명은 온몸이 오싹해졌다.

“좋아, 아주 좋아!”

윤세명은 이를 갈며 엄진우를 원망스럽게 노려보다가 결국 숨을 들이쉬고 입을 열었다.

“멍! 멍! 멍! 난 개소리를 제쳤다. 난 개소리를 제쳤다. 난 개소리를 제쳤다.”

윤세명은 큰 소리로 외친 후, 고개를 푹 숙인 채 서둘러 돌아섰다.

그가 집을 나서자마자, 안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용호단의 효력이 입증되자 엄진우는 지성그룹과 아무 장애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

지성그룹은 아파트 건물과 그 옆의 땅을 내주는 대신 용호단의 5년 독점권을 얻었다.

5년 동안 엄진우는 매년 지성그룹에 용호단 만 개를 제공하기로 했다.

원래 지성그룹은 용호단의 특허를 얻으려 했지만 이 용호단은 엄진우만이 제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1시간 내로 용호단의 조제법을 입수해!”

체면을 구기고 돌아가는 윤세명은 이를 갈며 전화를 걸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전화가 저편에서는 군말 없이 응답이 돌아왔다.

5분 후.

강남성 검사팀이 성 의약청 청장의 사무실에 들어가 그를 연행해 갔다.

10분 후.

성 의약청 청장은 불법 행위를 자백했고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무기징역이 선고될 것이다.

20분 후.

성 의약청 청장의 아버지가 구치소로 와서 아들의 형편없는 몰골을 보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아무리 못난 아들이라도 내 아들이지.”

그는 한숨을 쉬며 구치소를 떠나 한 찻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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