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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그럼 말한 대로 해야 해!”

엄진우는 단호히 내기를 받아들였다.

다음 날 아침 엄진우는 예우림의 사무실 소파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깨어났다.

그는 예우림이 여전히 책상에 앉아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밤새 안 잤어?”

엄진우가 일어나 물었다.

“범인도 못 찾았고 용호단이 바꿔치기 당했다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증명 못 했는데 어떻게 잠을 자겠어!”

예우림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말했잖아. 3일 안에 결과가 나올 거라고.”

엄진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범인이 양심의 자책을 느끼길 기다리자는 거야?”

예우림은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예 대표님, 강남성에서 용상단이라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포장은 우리 용호단과 다르지만 주장하는 효능은 똑같습니다! 이 용상단은 현재 특정 고객들만 대상으로 판매되며 암시장에서 한 알에 2억까지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이때 마케팅 부서장이 허둥지둥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용상단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정교한 상자가 들려 있었다.

“어느 회사죠?”

예우림이 벌떡 일어나 급하게 물었다.

“안강제약입니다.”

마케팅 부서장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안강제약 같은 거대 기업 앞에서 지성그룹은 완전히 하찮은 존재나 다름없다.

이 이름을 듣자 예우림은 순간 멍해졌다.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외투를 집어 들고는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어디 가려고?”

엄진우는 급히 따라가며 예우림의 손을 붙잡았다.

“당연히 안강제약에 가서 따져야지!”

예우림은 분노를 억누르며 침착하게 말했다.

어제 용호단이 바꿔치기 당했는데 같은 날 안강제약에서 효능이 똑같은 용상단을 강남성에서 출시한다고?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없어!

“안강제약이 정말로 그런 짓을 했다고 해도 인정할 것 같아?”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기서 앉아 기다리는 것보다는 낫잖아.”

예우림은 하얗게 질린 입술을 깨물며 소리쳤다.

“이건 그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전략이야.”

엄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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