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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다음 날 오전 10시.

지성그룹에서 이사회가 열렸다.

이사들은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그룹의 모든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이사회를 소집한 이유가 뭘까?

회의실 안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오늘 이사회 주제를 아는 분 있어요?”

“글쎄요! 정보가 가장 빠른 윤 대표님도 모른단 말씀이세요?”

“들은 게 없어요.”

소란 속에서 엄진우와 예우림이 나란히 회의실에 들어왔다.

예우림 옆에 앉아 있는 20대 중후반의 남자는 그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회의실에 있던 많은 이사는 엄진우를 보자마자 잠시 멍해졌다.

그날의 피비린내 나는 끔찍한 장면을 떠올리니 그들은 저도 몰래 몸이 떨려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엄진우 님도 오셨네요!”

“엄진우 님, 좋은 아침입니다!”

모두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다들 편히 앉으세요.”

웃으며 대답하는 엄진우의 모습은 마치 이 자리의 주인과도 같았다.

“내가 알기론 우리 회사 이사들 중 저런 사람은 없었는데?”

이때, 유일하게 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룹 이사들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이 사람이 바로 제경 윤씨 가문의 도련님, 윤세명이다.

이사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윤 이사님, 이분은 비록 이사가 아니지만 지사인 비담 컴퍼니의 대표로서 규정에 따라 이사회에서 보고할 자격이 있어요.”

굳어진 분위기에 예우림이 대신 설명했지만 그 말에 윤세명의 표정은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

“그렇다면 보고나 끝내고 빨리 꺼지라고 하세요. 개나 소나 다 나와 같은 회의실에 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윤세명은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손을 휘저으며 엄진우를 무시했다.

엄진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화를 내려는데 예우림이 그의 손을 잡아당겼다.

“오늘 목적 잊지 마.”

그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엄진우는 윤세명을 싸늘하게 쳐다보더니 자리에 앉았다.

“지금부터 엄 대표님의 보고를 들을게요.”

예우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진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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