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84화

“한심한 사람들, 저런 엉터리 사기꾼에게 희망을 걸다니!”

항상 그의 편에 섰던 진동성이 엄진우에게 애원하자 윤세명은 온몸을 떨며 분노에 차서 그들을 비웃었다.

하지만 지금 진동성은 윤세명의 감정 따위는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 집사와 가정의에게 아버지를 지성그룹으로 옮겨달라고 재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명의 경호원이 들것을 메고 회의실로 뛰어 들어왔다.

들것 위에는 진동성의 아버지가 누워 있었다.

진동성의 아버지는 창백한 안색으로 입술을 미세하게 떨고 있었는데 이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심지어 눈조차도 뜨지 못했다.

“진 이사님, 저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함께 온 의사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진동성은 슬픔에 잠긴 얼굴로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아무리 의학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아버지가 이미 회생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다만 그는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다.

“엄 대표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진동성은 엄진우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전세기는 이미 준비되어 있어 언제든 제경으로 출발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창해시에서 제경으로 날아가는 시간뿐이었다.

“약속만 잊지 마세요.”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하며 용호단을 들고 진동성의 아버지에게 다가갔다.

이사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용호단의 효능이 허가증에 적힌 그대로라면, 바보가 아닌 이상 거절할 리가 없었다.

엄진우는 상자에서 용호단을 꺼내더니 진동성 아버지의 굳게 닫힌 입을 벌리려 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죠?”

이때 의사가 엄진우의 손목을 잡고 화를 내며 말했다.

“진 이사님, 어르신의 생명은 여기까지입니다. 제발... 포기하세요. 마지막 가시는 길을 평화롭게 보내주세요.

이 약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을 살리거나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약 대부분은 흥분제나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환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할 뿐입니다.”

의사는 미간을 찌푸린 채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자 엄진우는 동작을 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