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사람들, 저런 엉터리 사기꾼에게 희망을 걸다니!” 항상 그의 편에 섰던 진동성이 엄진우에게 애원하자 윤세명은 온몸을 떨며 분노에 차서 그들을 비웃었다. 하지만 지금 진동성은 윤세명의 감정 따위는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 집사와 가정의에게 아버지를 지성그룹으로 옮겨달라고 재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명의 경호원이 들것을 메고 회의실로 뛰어 들어왔다. 들것 위에는 진동성의 아버지가 누워 있었다. 진동성의 아버지는 창백한 안색으로 입술을 미세하게 떨고 있었는데 이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심지어 눈조차도 뜨지 못했다. “진 이사님, 저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함께 온 의사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진동성은 슬픔에 잠긴 얼굴로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아무리 의학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아버지가 이미 회생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다만 그는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다. “엄 대표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진동성은 엄진우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전세기는 이미 준비되어 있어 언제든 제경으로 출발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창해시에서 제경으로 날아가는 시간뿐이었다. “약속만 잊지 마세요.”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하며 용호단을 들고 진동성의 아버지에게 다가갔다. 이사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용호단의 효능이 허가증에 적힌 그대로라면, 바보가 아닌 이상 거절할 리가 없었다. 엄진우는 상자에서 용호단을 꺼내더니 진동성 아버지의 굳게 닫힌 입을 벌리려 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죠?” 이때 의사가 엄진우의 손목을 잡고 화를 내며 말했다. “진 이사님, 어르신의 생명은 여기까지입니다. 제발... 포기하세요. 마지막 가시는 길을 평화롭게 보내주세요. 이 약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을 살리거나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약 대부분은 흥분제나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환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할 뿐입니다.” 의사는 미간을 찌푸린 채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자 엄진우는 동작을 멈
“아드레날린으로는 사망 시간을 두 시간이나 늦출 수 없죠.”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으며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윤세명을 바라봤다. “너무 기고만장하지 마! 이러다 이 늙은이 곧 죽을 수도 있어!” 윤세명은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질러댔다. 그 말에 진동성의 안색은 금세 일그러졌다. 만약 윤세명의 신분과 배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를 갈기갈기 찢어 죽였을 것이다. “진 이사, 빨리 출발해!” 진동성과 친분이 있는 이사들은 앞으로 나서서 그와 윤세명의 충돌을 막았다. 윤세명의 배경을 생각했을 때, 그들은 물론이고 지성그룹도 그와 맞설 자격이 없었다. 진동성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분노를 억누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그의 아버지와 그룹의 모든 이사가 제경으로 향하는 전세기에 올랐다. 그들은 모두 이 기적을 직접 목격하고 싶었다. 비행기가 제국에 도착한 것은 한 시간 반 후였고 진동성의 옛집으로 가는 데 또 20분이 걸렸다. 그렇게 모두 한 시간 50분이 지났다. 하지만 노인의 눈은 아직도 떠져 있었고 심지어 정신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었다. 지성그룹의 이사들은 속으로 크게 흥분했다. 진동성의 슬픔을 배려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도 크게 웃었을 것이다. 이 용호단은 지성그룹에 전국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날... 날 내려다오...” 낡은 집에 들어서자 노인은 심지어 몸에 힘을 주며 일어서려 했다.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함께 온 의사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자기가 미쳤는지 아니면 세상이 미친 건지 의심했다. 지금 그가 보고 있는 모든 것은 과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노인이 병원에서 출발하기 전, 그의 모든 생명 지표는 거의 사라졌고 심지어 전신 장기가 이미 쇠약해지기 시작했다. 하여 지성그룹에 도착하기까지 그의 최소한의 의식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였다. 윤세명도 완전히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는 기쁨에 가득 찬 노인을 멍하니 바라보며 아무
“엄 대표님, 농담은 그만하세요.” 진동성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엄진우가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준 것을 생각하며 억지로 웃어 보였다. “이제 20초 남았네요.” 엄진우는 스톱워치를 힐끔 보며 말했다. “엄 대표님...” 진동성이 막 입을 열려는데 엄진우가 다시 그의 말을 끊었다. “15초 남았어요.” “그게... 만약 정말 제 아버지를 살려주신다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든 제가 가진 것 중에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드릴게요.” 진동성은 입을 악물고 말했다. 비록 엄진우의 말이 신화 속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말한 것이다. 진동성이 말을 마치자마자 엄진우는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이제 겨우 몇 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단 일 초도 낭비할 수 없었다. 엄진우가 한 손을 휘두르는 순간, 촘촘한 은침들이 엄진우의 소매에서 날아 나와 노인의 몸 곳곳의 혈 자리를 찔렀다. 엄진우의 말이 맞았다. 비록 노인은 이미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그의 몸에는 아직 마지막 한 줄기 생명이 남아 있었다. 엄진우는 지금 이 순간 은침을 사용해 그 마지막 생명을 잠시나마 붙잡아 두고 있었다. 이내 엄진우는 노인의 곁으로 다가가 두 손으로 그의 몸을 계속 두드렸다. “귀신 신령 노릇을 하네. 당신이 염라대왕이라도 되는 줄 알아?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어?” 비록 용호단의 일로 굴욕을 당했지만 윤세명은 여전히 그를 조롱했다. 그는 엄진우가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을 거라곤 전혀 믿지 않았다. “정말 할 수 있다면요?” 엄진우는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윤세명에게 대꾸했다. “정말 해낸다면 내 목을 따서 너한테 줄게.” 윤세명은 엄진우를 믿지 않았기에 거침없이 말했다. “그럴 필요까진 없고, 내가 정말 해낸다면 모든 이사 앞에서 개처럼 세 번 짖고 난 개소리를 제쳤다, 하고 세 번 소리 질러요. 어때요?” 엄진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세 번이 다 뭐야? 백 번이라도 외칠게.” 윤세명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날 난감하게 만든다면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윤세명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엄진우 앞에 다가가 이를 악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요? 일단 짖어봐요.” 엄진우는 무심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싫다면? 네가 날 어쩔 건데?” 윤세명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질문했다. “어쩔지는 네가 한 번 판단해 봐. 내가 은침 던지는 방법 제대로 봤어? 이번에는 혈 자리에 꽂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넌 분명히 고슴도치가 될걸?” 엄진우가 태도를 바꿔 싸늘하게 말하자 윤세명은 온몸이 오싹해졌다. “좋아, 아주 좋아!” 윤세명은 이를 갈며 엄진우를 원망스럽게 노려보다가 결국 숨을 들이쉬고 입을 열었다. “멍! 멍! 멍! 난 개소리를 제쳤다. 난 개소리를 제쳤다. 난 개소리를 제쳤다.” 윤세명은 큰 소리로 외친 후, 고개를 푹 숙인 채 서둘러 돌아섰다. 그가 집을 나서자마자, 안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용호단의 효력이 입증되자 엄진우는 지성그룹과 아무 장애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 지성그룹은 아파트 건물과 그 옆의 땅을 내주는 대신 용호단의 5년 독점권을 얻었다. 5년 동안 엄진우는 매년 지성그룹에 용호단 만 개를 제공하기로 했다. 원래 지성그룹은 용호단의 특허를 얻으려 했지만 이 용호단은 엄진우만이 제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1시간 내로 용호단의 조제법을 입수해!” 체면을 구기고 돌아가는 윤세명은 이를 갈며 전화를 걸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전화가 저편에서는 군말 없이 응답이 돌아왔다. 5분 후. 강남성 검사팀이 성 의약청 청장의 사무실에 들어가 그를 연행해 갔다. 10분 후. 성 의약청 청장은 불법 행위를 자백했고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무기징역이 선고될 것이다. 20분 후. 성 의약청 청장의 아버지가 구치소로 와서 아들의 형편없는 몰골을 보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아무리 못난 아들이라도 내 아들이지.” 그는 한숨을 쉬며 구치소를 떠나 한 찻집으로
“강호 형님이 어떻게 창해시에?” 손강호를 보는 순간 윤세명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손강호는 비록 윤세명보다 나이도 별로 많지 않고 똑같은 제경 명문가 출신이지만 그는 제경 재벌 2세들 중에서도 높은 지위에 있어 모두의 우상 같은 존재였다. 모두가 술과 여자에 빠져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 손강호는 이미 큰 공을 세웠다.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손강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도울 일이라도 있을까요?” 윤세명은 손강호 앞에서 마치 순한 양처럼 구는데 그 모습이 아주 어색해 보였다. 그는 그냥 예의상 물어본 것으로 손강호가 하는 큰일에 자기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마침 도울 일이 있어.” 손강호는 전혀 사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윤세명은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짓다가 곧 환하게 웃으며 크게 기뻐했다. “말씀만 하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도울게요.” 그는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비록 진심으로 돕고 싶은 건 아니지만 손강호를 돕는 것은 그에게 올해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듣기론 네가 지성그룹의 주주라며?” 손강호가 물었다. 그러자 윤세명은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창피하지만 제가 지성그룹에 투자한 건 단지 지성그룹의 대표가 마음에 들어서였어요.” “미녀를 좋아하는 건 군자의 도리지. 그게 뭐가 창피하다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지성그룹에서 곧 출시할 보건 제품, 용호단에 대해 알고 있어?” 손강호는 미소를 지으며 시원하게 윤세명의 어깨를 두드렸다. “형님이 창해시에 온 것과 관련이 있나요?” 윤세명이 망설이며 물었다. “내가 너한테 용호단과 똑같이 생긴 제품을 줄 테니, 진짜 용호단을 그것으로 바꿔줘.” 손강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의 목적은 엄진우의 모든 지원을 끊어버리는 것이었다. 따라서 지성그룹도 놔둘 수 없었다. “이건... 형님, 설마 지성그룹을 상대하시려고 창해시로 오신 건 아니겠죠?” 윤세명이 물었다.
용호단의 상대는 고가 시장이지만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예우림은 출시 첫날 창해시 대형 마트에서 50% 할인 판매를 결정했다. 또한 복용 후 효과가 없다면 7일 내 무조건 환불을 보장했다. 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말에 달려 있지만 용호단의 신비로운 효과를 직접 목격한 후 예우림은 아무도 용호단을 거부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할인 후에도 용호단의 가격은 여전히 1,000만 원이었지만 단 하루 만에 5천 개의 용호단이 매진되었다. “대표님, 각 대형 마트에서 보충 물량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부서 부장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 예우림은 깜짝 놀랐다. 5천 개의 용호단이 단기간에 팔릴 거라곤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매진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심지어 판매가 시작된 지 고작 반 시간도 되지 않았다. “안 돼. 보충할 수 없어. 이 5천 개의 용호단은 단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거야. 수십억을 들여 확보한 용호단을 고작 천만 원에 판매한다면 본전도 못 찾아. 게다가 우리의 목적은 수익이 아니야. 마트 책임자들에겐 생산량이 제한되어 있어 언제 보충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전해. 그리고 우린 이젠 발 쭉 뻗고 큰 손들의 연락을 기다리면 되는 거야.” 잠시 고민하던 예우림이 차분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마케팅 부서 부장은 속으로 흥분을 억누르며 대답했다. 그런데 이때, 예우림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예 대표님, 첫 환불 요청이 발생했습니다.” 전화가 저편에서 지성그룹 마케터가 보고했다. “환불해 줘. 하지만 환불하면 블랙리스트에 올려 평생 용호단을 구매할 자격이 사라지게 된다고 똑바로 알려. .” 환불 보장 결정을 내릴 때, 예우림은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을 예상했다. 그들은 분명 생명을 두 시간 더 연장할 수 있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그들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가족은 어떻게 생각할까? “알겠습니다.” 마케터가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휴대폰이 또다시 울
소식을 들은 엄진우는 바로 해당 마트로 달려갔다. “지금 당장 마케팅 부서의 모든 직원을 출동시켜 중독된 소비자들을 모아둬.” 현장으로 가는 길에 그는 계속해서 예우림과 소통하며 상황을 조율했다. 하지만 제대로 당황한 예우림은 정신이 없어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결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엄진우의 지시에 따라 각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을 끊임없이 옮겨왔다. 불미스러운 사건의 발생으로 마트도 더는 영업을 지속할 수 없어 아예 영업을 중단하고 한 층 전체를 지성그룹에 빌려주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마트도 더는 문을 열 수 없을 것이다. 지성그룹 이사들은 엄진우보다 먼저 마트에 도착했다. 누워있는 피해자들을 보며 모두가 차가운 숨을 들이쉬었다. “이게... 이게 대체...” “속았어. 엄진우에게 전부 속은 거야!” “어쩌면 어제 진 이사 아버지에게 줬던 용호단만이 진짜이고 우리에게 준 건 전부 가짜일 지도 몰라.” 이사들은 격분하여 떠들기 시작했다. “다들 조용하세요!” 예우림은 마음이 혼란스러워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질렀다. 그제야 이사들은 조용해졌지만 대신 예우림을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예 대표, 엄진우라는 사람은 예 대표가 데려왔으니 이젠 어떻게 처리할지 말씀해 보세요!” 한 이사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명문가 출신이 아니다. 그가 지성그룹에 투자한 돈은 그의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만약 지성그룹이 파산한다면 그의 인생도 함께 무너질 것이다. 예우림은 입술을 꽉 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 대표님, 말씀 좀 하세요!” “계속 입을 다물고 계신다면 즉시 이사회를 열어 대표 자리에서 해임할 겁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예우림을 몰아붙였다. 전에 엄진우와 협력하기 위해 예우림에게 사정했던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채 말이다. 예우림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계속해서 뒤로 물러섰다. “내가 해결합니다.” 이때 엄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예우림의 귀에 엄진우의 목소리는 마치 천상의
“돈이라면 곧 생길 거예요.”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그룹 이사들을 바라보았다.“회수는 가능해요. 하지만 돈은 3일 후에 지급할 겁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지금 당장 계약서에 서명하세요.”엄진우는 바로 계약서를 꺼냈다.그룹 이사들은 모두 얼이 빠진 표정이었다.이런 것까지 미리 준비했다고?이 사람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엄진우는 출발 전에 소지안에게 이 계약서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안 돼요! 지금 당장 돈을 결제하세요!”“맞아요! 3일 후에 돈을 갚을 수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중독된 소비자들에게 보상하는 것만으로도 당신들은 파산할 텐데요.”이사들은 저마다 큰 소리로 외쳤다.그때 한 사람의 전화가 울렸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잠시 후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룹이 지금 조사받고 있어요!”이 말이 떨어지자 그룹 이사들은 완전히 겁에 질렸다.그들은 3일 후 예우림이 돈을 지불할 수 있을지 따질 겨를도 없이 서로 앞다투어 계약서에 서명했다.“다들 서명했죠?”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는 중독된 소비자들 앞으로 걸어갔다.“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버러지 같은 것들”엄진우는 비웃었고 그는 손을 크게 휘저었다.수많은 은침이 폭우처럼 중독된 사람들에게 쏟아졌다.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쓱쓱쓱!은침은 하나도 빗나가지 않고 모두 중독된 사람들의 몸에 박혔다.자세히 보면 각 사람의 몸에 박힌 은침의 수와 위치가 완벽하게 일치했다.곧 중독된 사람들의 얼굴색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졌다.그들은 바닥에서 일어났다.순간 그룹 이사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신화 속 이야기를 보고 있는 건가?“저 사람들을 도망치지 못하게 합시다! 저 여자가 바로 지성그룹의 대표에요. 우리가 중독된 것도 다 저 여자 때문입니다.”중독된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자마자 큰 소리로 외치며 언제든지 예우림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짓밟을 기세였다.“여러분 진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