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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이 정도면 될까요.”

엄진우는 작은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는데 상자에는 비뚤비뚤하게 ‘용호단’이라고 적혀 있었다. 윤세명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상자를 바라보더니 이내 폭소를 터뜨렸다,

“예 대표님, 우리 지성그룹에 재능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사기꾼까지 대표라고 불릴 줄은 몰랐네요! 이곳까지 와서 사기를 치려고 하다니, 참 아주 대단한 인물입니다!”

윤세명은 웃음을 멈출 수 없다는 듯 배를 끌어안고 웃어댔다.

“그렇게 웃겨요?”

이때 엄진우는 또 다른 서류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아침에 한약국 노인이 사람이 시켜 보내준 ‘용호단’의 판매 허가서인데 용호단은 건강 보조 식품으로서 복용 후 두 시간 내에 신체 기능을 100% 향상시킬 수 있다고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었다.

윤세명은 여전히 비웃으며 말했다.

“요즘 사기꾼들은 정말 프로야. 서류 위조하면 그 죄명이 뭔지 알아? 이 허가증 하나로 널 감옥에 처넣어 4~5년은 썩게 할 수도 있어.”

“엄진우, 빨리 치워.”

예우림은 순간 긴장해졌다.

말도 안 돼! 두 시간 안에 신체 기능이 100% 향상된다는 건 전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녀의 상식으로는 이 세상에 그런 약물이 존재할 리 없었다. 그래서 그녀 역시 엄진우가 들고 있는 이 허가증도 분명 위조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진짜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엄진우가 웃으며 반문했다.

“진짜라면 내가 이걸 먹어버릴게.”

윤세명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 윤 이사님. 진짜인 것 같은데요.”

이때 한 이사가 조심스럽게 말하며 휴대폰을 건넸다.

휴대폰에는 그가 공식 웹사이트에서 조회한 결과가 나와 있었다.

용호단은 판매 승인 절차를 마친 후 이미 인터넷에 등록되었다.

윤세명은 안색이 확 변하더니 화가 난 듯 휴대폰을 부숴버렸다.

상대 이사는 말문이 막혔지만 결국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짜라고 해서 뭐가 달라져? 보나 마나 돈 찔러주고 만든 거겠지.”

윤세명이 화를 내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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