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님은 딸바보: Chapter 551 - Chapter 560

580 Chapters

제551화

그와 비해 임찬혁은 사고만 칠 줄 알고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일에 부딪히면 도망칠 줄 밖에 모르는 임찬혁은 용운 그룹 대표님의 머리카락 한 오리보다 못하지.’“먼저 함부로 추측하지 마세요. 용운 그룹 대표 같은 사람은 우리가 감히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지금까지 제 마음속에 정해둔 사윗감은 찬혁이 밖에 없습니다.”육성재는 사람들더러 일단 흥분하지 말라며 말렸다.용운 그룹 대표는 무려 옹씨 가문 조차 없앨 수 있는 곳인데, 어떻게 자신들처럼 작은 가문이 마음에 들 수 있겠는가?“아빠, 난 임찬혁이 싫어!”육소연은 입을 삐죽 내밀고 발을 동동 굴렀지만 육성재는 그녀를 무시하고 임찬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찬혁아, 수도를 떠났니?”“아니요. 다들 괜찮아요?”임찬혁이 물었다.“응, 우리는 괜찮아. 옹씨 가문이 사라졌으니 넌 수도를 떠날 필요가 없어. 빨리 돌아오렴. 저녁에 제대로 축하 파티 해보자.”“알겠어요.”임찬혁이 대답했다....한편, 옹호 그룹.아니, 지금은 용운 그룹으로 개명한 상태였다.넓고 밝은 사무실 안에서 임찬혁은 의자에 앉아 손에 든 보물지도를 이리저리 살폈다.이건 그가 옹씨 가문에서 찾아낸 것으로, 예전에 옹씨 가문이 하씨 가문, 전씨 가문 그리고 임씨 가문의 배신자와 손을 잡아 임씨 가문을 없애고 가져온 거였다.물론 그의 손에 있는 지도는 전체의 3분의 1에 지나치지 않았다.다른 부분은 아직 전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손에 있었다.임찬혁은 임씨 가문이 대대손손 지켜온 보물지도의 뒤에는 과연 어떤 놀라운 비밀이 있을지 궁금했다. ‘어?’이때, 임찬혁이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이 보물지도가 좀 잘못된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가 손에 들고 있는 건 전체의 3분의 1로, 잘린다고 하더라도 정상이라면 모서리가 하나의 지선이어야 했다. 모두들 보통 지선에 따라 자르니까.그러나 그가 들고 있는 이 보물지도는 한쪽 중간이 직선이 아닌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 있었다.그리고 이 곡선은 그도 익숙했다.검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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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그건...”청룡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어젯밤 대전에서 비록 승리를 거두었지만 손실도 적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전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실력은 모두 만만치 않습니다. 옹씨 가문에 비해 훨씬 강하죠. 특히 하씨 가문은 인재가 많기 때문에 하씨 가문에 비하면 옹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닙니다.”“만약 정면승부를 한다면 저희가 이길 수는 있겠지만 전력이 크게 손해를 보게 될 겁니다. 그때 숨어있던 적들이 나타나 저희를 공격한다면 대용문파는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고요.”“하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하다고?”임찬혁의 표정도 굳어졌다.어젯밤에 옹씨 가문을 없애는 데에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았었기에 그는 이 방식대로 전씨 가문과 하씨 가문을 공격하면 바로 없앨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그렇게 쉽지 않은 것 같네.’ 청룡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지금의 7대 명문가 중에서 하씨 가문의 실력이 가장 강합니다. 가문에 전신이 한 명 있고 군권과 강한 권력이 있으니까요.”“하씨 가문에는 인재도 많습니다. 다른 명문가 자제들이 스포츠카를 몰고 연예인들을 데리고 놀 때, 하찬림은 무왕의 경지까지 올라 전번의 전국 용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민 엄친아, 용국의 자랑으로 불리웠으니까요.”“뿐만 아니라 하찬림의 동생, 하찬우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하찬림이 최근 폐관수련하는 기간에 수도를 흔들만한 큰 일들을 적지 않게 해내서 하찬림에 못지 않은 명성을 날렸습니다.”임찬혁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그가 접촉해본 명문가 자제들 중에서 옹성옥과 전정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무사가 아니었기에 하씨 가문에 두 명의 무왕급 자제가 있다는 것만으로 상대방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설사 하씨 가문을 없앤다고 하더라도 가문의 다른 사람이 복수를 할 것이고 그러면 사부가 심혈을 기울인 대영문파까지 멸문 당할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됐다.‘하씨 가문은 천천히 처리해야겠네.’“알겠다. 어젯밤에 수고했으니 모두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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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손이림이 정말 자신을 걱정하고 있음을 알아챈 임찬혁은 조금 감동했다.하지만 말을 하는 그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어려있었다. ‘비록 바로 하씨 가문을 없앨 수는 없지만 대회에서는 광명정대하게 하찬림을 죽일 수 있어.’‘무술 대회에 사상자가 나타나는 건 정상이니까.’만약 용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다면 그도 용국에서 인정해주는 사람이 될 것이고, 하씨 가문에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천천히 하씨 가문을 없앨 수 있겠지.’손이림과 전화를 채 끊기도 전에 곽미선에게서도 전화가 걸려왔다.곽미선 역시 그가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연락을 한 것이었다. 그가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서야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임 선생님, 지난번에 해주신 치료 말이에요, 효과가 아주 좋더라고요.”“혹시 내일 시간 되시면... 다시 한 번 치료해 주실 수 있으세요?”곽미선이 수줍어하며 물었다.지난번 임찬혁이 붉은 장미에서 그녀를 치료한 후, 그녀는 오랫동안 겪어왔던 생리통이 많이 나아졌음을 느꼈었다.오늘 또 배가 조금 아프기 시작해서 그녀는 다 낫기 위해 치료를 한 번 더 받고 싶었다. 하지만 치료과정을 생각하니 입 밖으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그럼요.”임찬혁은 곽미선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았던 터라 바로 승낙했다. “알겠어요. 그럼 내일 힐튼 호텔에서 봬요.”곽미선은 심장이 두근거려 말을 마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사실 지금까지도 그녀는 정말 병을 치료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이 핑계로 임찬혁을 만나고 싶은 건지 잘 알지 못했다.한편, 임찬혁은 곽미선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전화를 끊은 후 돌아가 쉬었다.저녁에 육씨 가문에 한 번 가겠다고 육성재와 약속했으니까....같은 시각에 수도의 기타 6대 명문가들은 모두 각자 준비를 했다.만약 수도가 깊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담수라면, 그들 같이 오래된 명문가들은 바로 담수에서 가장 큰 물고기들이었다.옹씨 가문이 하룻밤 사이에 없어진 건 그들 사이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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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지난번 붉은 장미에서 열었던 그 모임에서 임찬혁과 한 번 만난 배두나는 상대방의 대략적인 상황을 알게 되었다.그녀의 눈에 임찬혁은 큰소리치기 좋아하는 쓰레기, 어느 날 갑자기 칼 맞아 죽을 지도 모르는 술집 관리인에 불과했다.“나도 임찬혁이 쓰레기라는 건 알지만 난 용운 그룹 대표의 얼굴을 본 적도 없고, 아빠는 또 임찬혁이랑 나랑 결혼시키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어서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 하, 짜증나!”“용운 그룹 대표가 내일 당장 와서 나랑 결혼하겠다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우리 아빠도 거절 못할 텐데!”육소연이 동경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너한테도 도움 될 거야!”배두나가 입을 열었다.“뭔데?”육소연은 몸을 똑바로 펴고 앉아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했잖아. 용운 그룹 대표가 널 만나러 오지 않으면 네가 인스타 같은 거로 고백하면 되잖아. 그 사람도 네 마음을 알면 널 찾으러 올 거야.”“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옹씨 가문을 집어삼킨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용운 그룹 대표도 지금 많이 바쁠 거야. 지금 방해하면 안 되는 거 알지?”배두나가 아주 그럴듯하게 말했다.“좋은 생각이기는 하지만 그거로는 모자라.”“아빠가 임찬혁한테 저녁에 밥 먹으러 오라고 했거든? 또 우리 둘을 이어놓으려고 하는 것 같아. 하, 난 정말 그 사람 한시라도 보고 싶지 않은데.”육소연은 머리가 아파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네 아빠가 너무 고집이 세신 것도 문제네.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임찬혁이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거야.”배두나는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나는 그 사람이 평생 접할 수 있는 여자 중에서 가장 예쁘고 우수한 여자일 텐데, 과연 순순히 물러날까?”육소연은 더욱 깊이 고민했다.“내가 물러나게 할 방법을 알고있어. 왕철호 알아?”배두나가 갑자기 물었다.“프랜차이즈 마트 하는 집 사람이던가? 수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프랜차이즈 마트가 바로 그 사람 집에서 연 거 아니야?”육소연도 왕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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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그런데 이 일을 전혀 언급하지 않네?’이건 임찬혁이 이 일과 조금도 관계가 없으며 그저 못난이에 불과하다는 걸 설명했다.“임찬혁, 너 내일 시간 돼? 되면 나랑 친구 좀 만나러 가자.”육소연은 눈을 한 번 돌린 후 입을 열었다.모두들 어리둥절해서 육소연을 바라보았다.여태껏 임찬혁을 똑바로 마주한 적이 없었던 그녀가 주동적으로 그를 데리고 나가려고 하다니?‘해가 서쪽에서 뜨겠네.’놀란 뭇사람들과는 달리 육성재는 마냥 기뻤다.그는 줄곧 임찬혁과 육소연을 이어왔었다. 거부만 하던 딸아이가 갑자기 이렇게 주동적이니 그에게는 좋은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당연히 되지. 너희도 언젠간 결혼할 텐데, 서로의 친구 정도는 알아둬야지. 찬혁아, 내일 소연이와 함께 소연이 친구 좀 만나고 와라.”육성재가 웃으며 말했다.“저도 내일 약속이 있어서 가지 못할 거 같아요.”하지만 임찬혁은 육소연과 함께 나가고 싶지 않았을 뿐더러, 이미 내일 곽미선을 치료해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바로 거절했다.임찬혁의 대답에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임찬혁처럼 처가에 빌붙어 사는 놈이 육소연의 데이트 요청을 받았으니 응당 좋아해야 하는 게 아닌가?왜 거절한 거지?육소연은 하마터면 화가 나서 웃을 뻔했다.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내일 내가 가려는 호텔은 힐튼 호텔이야. 수도에서 가장 좋은 호텔중의 하나지. 만약 내일 안 가면 넌 평생 갈 기회가 없을 걸?”‘힐튼 호텔?’임찬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곽미선과 약속한 장소도 힐튼 호텔이었기 때문이다.“안 갈래.”그러나 임찬혁은 여전히 거절했다.이에 육소연은 마음이 급해졌다.배두나가 이미 왕철호와 약속을 잡았기 때문이다. 내일 힐튼 호텔에서 밥을 먹으면서 임찬혁을 모욕해 상대방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는데 만약 임찬혁이 가지 않는다면 계획은 물거품이 되지 않나?“네가 만약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완전히 연 끊는 거야. 혼사도 더 이상 언급하지 마!”육소연이 강한 태도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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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괜찮아요, 삼촌. 저도 돈 있어요.”육성재가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니 임찬혁도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목적지가 같으니까 육소연과 함께 가도 상관이 없긴 했다.‘왜 굳이 나와 함께 가려는 건지는 가보면 알겠지.’“하하, 그래야지!”육성재는 기뻐하며 강제로 카드를 임찬혁의 손에 밀어넣었다.임찬혁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아마 유효진에게 영상통화를 걸어도 육성재는 그가 자신을 위해 구한 배우라고 생각할 것이다.그러니 복수를 끝내고나서 가족들을 모두 수도로 데려와 한 번 만나게 할 수밖에 없었다.밥을 먹은 후에 날이 이미 어두워졌기 때문에 그도 빨리 떠났다.그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청룡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비록 옹씨 가문의 사업들을 전부 용운 그룹과 병합하기는 했지만 하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다른 가문들과 연합해서 저희 그룹을 배척하고 있습니다.”“지금 모두가 감히 저희와 합작하지 못하는 탓에 일을 해나가기가 어렵습니다.”청룡은 지금 매우 골치가 아팠다.이 말을 들은 임찬혁은 잠시 고민한 뒤 입을 열었다. “하씨 가문과 전씨 가문은 오래된 명문가니까 사람들이 그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정상이야. 모레 상업 협력 대회를 열어 용운 그룹의 실력을 보여주면 사람들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거야.”이런 상황도 임찬혁의 예상 속에 있었다.용운 그룹이 갑자기 수도에 나타나면 다른 명문가들의 배척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하씨 가문과 전씨 가문의 사람들이 틀림없이 와서 소란을 피울 테니 저희도 준비를 좀 해야 합니다.”청룡도 깊이 생각했다.“응, 일손을 좀 더 배치해. 나도 그들을 만나보고 싶으니까.”임찬혁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말했다....이튿날 아침.임찬혁이 힐튼 호텔에 도착했을 때 육소연과 배두나는 이미 도착했다.힐튼 호텔은 수도에서 가장 좋은 호텔 중의 하나로, 곽씨 가문의 사업장중 하나였다. 호텔에는 아침부터 적지 않은 손님들이 드나들었다.오늘 특별히 힘줘서 꾸민 육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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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왔어요? 어서 앉으세요.”배두나는 왕철호가 오는 것을 보고 바로 일어서서 환영했다.육소연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꼼짝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얼굴에 우아한 미소를 짓고만 있었다.“소연 씨, 오랜만이에요. 점점 예뻐지시네요.”육소연의 매력있는 몸을 빠르게 훑어본 왕철호의 눈에는 잠시 욕망이 어렸지만 곧바로 감정을 숨긴 뒤 다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이분은?”그는 오늘 같은 자리에 왜 다른 남자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소연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소연이는 전혀 좋아하지 않고요. 오늘 이 남자를 데리고 온 것은 우리 철호 도련님이 얼마나 우수한 사람인지 보여주면서 저 사람 같은 남자는 소연이를 좋아할 자격이 없다는 걸 일깨워 주기 위해서예요.”배두나는 우월감 넘치게 말했다.왕철호는 임찬혁도 육소연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얼굴에 갑자기 적의가 스쳤다.“전에 본 적이 없는데, 어느 집 자제분이시죠?”왕철호는 위아래로 임찬혁을 살펴보았다.“재벌가 자제 아니에요. 그냥 술집 관리인에 불과해요. 별로 좋은 일도 아니고, 한달동안 힘들게 일해서 월급이나 타는 사람이 어떻게 철호 도련님과 비교할 수 있겠어요?”배두나는 계속 임찬혁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양아치구나?”왕철호 또한 임찬혁을 하찮게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사실 우리 집도 벌인 사업이 별로 없긴 해. 그냥 땅 값이 비싼 이 수도에 몇 백개의 프랜차이즈 마트를 열었을 뿐이지.”“돈도 별로 없어. 그냥 은행에 있는 예금이 천억이 넘을 뿐이야.”“내가 찬 이 롤렉스 시계도 평범해. 겨우 1억 정도인걸.”...왕철호는 손에 차고 있는 롤렉스 금시계를 놀면서 우쭐거렸다.“겸손하지 마세요. 만약 도련님이 돈이 없으시면, 저희는 그냥 거지가 아니겠어요?”배두나는 아첨하며 미소를 지었다. 만약 왕철호가 그녀에게 넘어갔다면 그녀는 반드시 그와 결혼했을 것이다.육소연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왕철호가 정말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좋아하던 사람들 중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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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오해야, 미선아. 나는 육소연과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냥 보통 친구인데 소연이가 갑자기 내 팔을 잡았을 뿐이야.”“어떻게 이 여자 같은 사람이 너랑 비교할 수 있겠어? 너는 나의 유일한 여신인걸.”왕철호는 곽미선이 갑자기 나타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왜냐하면 곽미선은 보통 이곳을 오후에 오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에게 육소연과 곽미선 사이에서 한 명을 선택하라고 하면, 그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미모든 집안이든 곽미선이 육소연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었다. 임찬혁은 약간 어리둥절했다. 왕철호가 육소연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곽미선도 좋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어...”육소연은 너무 난감해서 얼굴이 굳어졌다.그녀는 임찬혁 앞에서 왕철호가 얼마나 우수하고 얼마나 자신읗 좋아하는지 자랑해 그가 자기 주제를 알고 물러나게 하려고 했었다.그런데 왕철호가 임찬혁의 앞에서 자신을 폄하하고 다른 여자에게 아첨을 할 줄이야.비록 자신이 확실히 곽미선보다 못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왕철호가 이렇게 말하면 그녀의 체면를 깎는 셈이 아닌가?“두나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육소연은 얼굴이 화끈거려서 붉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나... 나도 몰라!” 배두나도 급해졌다.“철호 도련님이 저더러 소연이를 불러달라고 했잖아요? 어제 저한테 보낸 톡기록이 그대로 있는 걸요!”만약 이 일을 해명하지 않는다면, 창피한 것은 그녀와 육소연이 될 테고 앞으로 육소연과 절친을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왕철호가 기억해내도록 그녀는 얼른 휴대폰을 꺼내서 톡기록을 찾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왕철호는 배두나의 휴대폰을 빼앗아 창문 밖에 던졌다. 높은 층에서 던졌으니 휴대폰은 산산조각이 날 게 뻔했다.“내 폰을 왜 던져, 이 나쁜놈아!”배두나는 테이블 위의 롤스로이스 키를 들고 흔들면서 말했다.“이건 네가 방금 전에 소연이에게 주려고 한 차잖아. 이제 발뺌할 수 없지?”곽미선은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라서 조금 놀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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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곽미선도 지금 좀 난감했다.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받지 않으면 어떡하겠나?“당연히 정말이지! 빨리 받아. 주차장에 놓고만 있어도 상관없으니까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받기만 해.”왕철호는 곽미선이 차를 받기만 하면 오늘 일을 개의치 않는 거라고 생각하며 희망을 가졌다.하지만 그는 몰랐다. 그녀의 눈에 자신이 한 번도 든 적이 없다는 걸. 기껏해야 친구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그가 데이트를 하는지 안 하는지 신경 쓰겠나?“임 선생님 아직 차가 없으시죠? 이 차를 드릴게요. 싫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곽미선은 왕철호에게서 차 키를 받아 임찬혁에게 건네주었다.이 장면을 본 왕철호는 물론이고 육소연과 배두나까지 모두 멍해졌다.그들은 방금 곽미선이 임찬혁이 육소연의 남자친구냐고 물었던 이유가 왕철호한테서 그의 이름을 들어서 물어본 거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임찬혁이 차가 없다는 걸 아는 걸 보면 두 사람은 일찍부터 아는 사이인 게 분명했다.왕철호가 준 차를 바로 임찬혁에게 주는 건 정말 잔인한 행위였다.이게 사람의 마음을 짓밟는 것과 다를 게 있는가?왕철호는 지금 너무 괴로웠다.“방금 전에 보답 바라지 않고 주는 거라고 했잖아요? 진짜예요? 표정이 안 좋아보이는데.”“만약 번복할 거라면 돌려드릴게요. 다른 차 사서 임 선생님한테 드리면 되니까요.”곽미선은 왕철호를 주시하며 말했다.“아... 아니야. 방금 했던 말 전부 진심이었어!”왕철호는 우는 것보다 더 못생긴 미소를 지으며 배두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임찬혁은 단지 술집에서 일하는 양아치일 뿐이라며?’‘그런데 어떻게 곽미선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하지만 그는 배두나와 육소연이 지금 자신보다 더 멍한 상태라는 걸 몰랐다. 곽미선은 명문가 아가씨로서 수도의 상류층 사람이고 임찬혁은 양아치기 때문에 이치대로라면 아무런 교점도 있을 수 없을 텐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임 선생님, 왜 안 받으세요? 마음에 안 드시는 거예요? 어떤 차 좋아하세요? 제가 사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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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이렇게까지 말하시니 잘 받을 게요.”임찬혁은 차 키를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그럼 천천히 놀아요. 저와 임 선생님은 아직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먼저 빠질 게요.”말하면서 곽미선은 임찬혁을 데리고 위층 룸으로 올라갔다.세 사람은 다시 제자리에 굳어졌다.할 일이 좀 있다고?위층은 룸인데?남자와 여자가 룸에 가서 할게 뭐가 있겠나?육소연은 자연스럽게 나란히 올라가는 임찬혁과 곽미선의 뒷모습을 보며 그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 거라는 걸 눈치챘다.그녀는 비록 스스로 외모가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곽미선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원래는 임찬혁을 싫어했지만 그가 곽미선 같은 명문가 아가씨와 함께 있는 걸 보니 약간 굴욕을 자초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편 왕철호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졌다.‘임찬혁은 곽미선이 가지고 노는 놈이었구나.’그는 미모와 집안으로도 어떤 남자든 만날 수 있는 곽미선이 왜 임찬혁 같은 기생오라비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지금 그가 선물해준 롤스로이스도 그의 여신이 기생오라비한테 주는 선물이 되어버렸으니 그가 여신을 대신해 기생오라비한테 선물을 준 셈이었다.왕철호는 마음이 아팠고 미칠 것 같았다.임찬혁의 뒷모습을 보는 그의 눈 에는 독기가 어렸다. ‘기회가 되면 반드시 죽일 거야.’그는 잠시도 이곳에 머물러 있을 자신이 없어 바로 떠났다.“왕철호, 내 휴대폰 배상해!”그가 떠나는 걸 보고 배두나도 얼른 쫓아갔고 육소연도 그녀의 뒤를 따라 떠났다.원래는 임찬혁에게 타격을 주려고 했지만 지금 충격을 받은 사람은 도리어 그녀가 되어버렸다....룸에 들어가자마자 곽미선은 방문을 거꾸로 잠궜다. 말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얼굴이 먼저 빨개졌다.“임 선생님, 오늘도 지난번처럼... 치료하는 거예요?”“네.”임찬혁은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었다.“어... 네!”곽미선은 성실하게 침대에 엎드려 매혹적인 자세를 취했다.봉긋한 엉덩이가 자세 때문에 더욱 야하게 보였기에 임찬혁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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