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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왔어요? 어서 앉으세요.”

배두나는 왕철호가 오는 것을 보고 바로 일어서서 환영했다.

육소연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꼼짝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얼굴에 우아한 미소를 짓고만 있었다.

“소연 씨, 오랜만이에요. 점점 예뻐지시네요.”

육소연의 매력있는 몸을 빠르게 훑어본 왕철호의 눈에는 잠시 욕망이 어렸지만 곧바로 감정을 숨긴 뒤 다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이분은?”

그는 오늘 같은 자리에 왜 다른 남자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소연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소연이는 전혀 좋아하지 않고요. 오늘 이 남자를 데리고 온 것은 우리 철호 도련님이 얼마나 우수한 사람인지 보여주면서 저 사람 같은 남자는 소연이를 좋아할 자격이 없다는 걸 일깨워 주기 위해서예요.”

배두나는 우월감 넘치게 말했다.

왕철호는 임찬혁도 육소연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얼굴에 갑자기 적의가 스쳤다.

“전에 본 적이 없는데, 어느 집 자제분이시죠?”

왕철호는 위아래로 임찬혁을 살펴보았다.

“재벌가 자제 아니에요. 그냥 술집 관리인에 불과해요. 별로 좋은 일도 아니고, 한달동안 힘들게 일해서 월급이나 타는 사람이 어떻게 철호 도련님과 비교할 수 있겠어요?”

배두나는 계속 임찬혁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

“양아치구나?”

왕철호 또한 임찬혁을 하찮게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우리 집도 벌인 사업이 별로 없긴 해. 그냥 땅 값이 비싼 이 수도에 몇 백개의 프랜차이즈 마트를 열었을 뿐이지.”

“돈도 별로 없어. 그냥 은행에 있는 예금이 천억이 넘을 뿐이야.”

“내가 찬 이 롤렉스 시계도 평범해. 겨우 1억 정도인걸.”

...

왕철호는 손에 차고 있는 롤렉스 금시계를 놀면서 우쭐거렸다.

“겸손하지 마세요. 만약 도련님이 돈이 없으시면, 저희는 그냥 거지가 아니겠어요?”

배두나는 아첨하며 미소를 지었다. 만약 왕철호가 그녀에게 넘어갔다면 그녀는 반드시 그와 결혼했을 것이다.

육소연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왕철호가 정말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좋아하던 사람들 중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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