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야, 미선아. 나는 육소연과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냥 보통 친구인데 소연이가 갑자기 내 팔을 잡았을 뿐이야.”“어떻게 이 여자 같은 사람이 너랑 비교할 수 있겠어? 너는 나의 유일한 여신인걸.”왕철호는 곽미선이 갑자기 나타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왜냐하면 곽미선은 보통 이곳을 오후에 오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에게 육소연과 곽미선 사이에서 한 명을 선택하라고 하면, 그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미모든 집안이든 곽미선이 육소연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었다. 임찬혁은 약간 어리둥절했다. 왕철호가 육소연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곽미선도 좋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어...”육소연은 너무 난감해서 얼굴이 굳어졌다.그녀는 임찬혁 앞에서 왕철호가 얼마나 우수하고 얼마나 자신읗 좋아하는지 자랑해 그가 자기 주제를 알고 물러나게 하려고 했었다.그런데 왕철호가 임찬혁의 앞에서 자신을 폄하하고 다른 여자에게 아첨을 할 줄이야.비록 자신이 확실히 곽미선보다 못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왕철호가 이렇게 말하면 그녀의 체면를 깎는 셈이 아닌가?“두나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육소연은 얼굴이 화끈거려서 붉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나... 나도 몰라!” 배두나도 급해졌다.“철호 도련님이 저더러 소연이를 불러달라고 했잖아요? 어제 저한테 보낸 톡기록이 그대로 있는 걸요!”만약 이 일을 해명하지 않는다면, 창피한 것은 그녀와 육소연이 될 테고 앞으로 육소연과 절친을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왕철호가 기억해내도록 그녀는 얼른 휴대폰을 꺼내서 톡기록을 찾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왕철호는 배두나의 휴대폰을 빼앗아 창문 밖에 던졌다. 높은 층에서 던졌으니 휴대폰은 산산조각이 날 게 뻔했다.“내 폰을 왜 던져, 이 나쁜놈아!”배두나는 테이블 위의 롤스로이스 키를 들고 흔들면서 말했다.“이건 네가 방금 전에 소연이에게 주려고 한 차잖아. 이제 발뺌할 수 없지?”곽미선은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라서 조금 놀라하
곽미선도 지금 좀 난감했다.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받지 않으면 어떡하겠나?“당연히 정말이지! 빨리 받아. 주차장에 놓고만 있어도 상관없으니까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받기만 해.”왕철호는 곽미선이 차를 받기만 하면 오늘 일을 개의치 않는 거라고 생각하며 희망을 가졌다.하지만 그는 몰랐다. 그녀의 눈에 자신이 한 번도 든 적이 없다는 걸. 기껏해야 친구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그가 데이트를 하는지 안 하는지 신경 쓰겠나?“임 선생님 아직 차가 없으시죠? 이 차를 드릴게요. 싫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곽미선은 왕철호에게서 차 키를 받아 임찬혁에게 건네주었다.이 장면을 본 왕철호는 물론이고 육소연과 배두나까지 모두 멍해졌다.그들은 방금 곽미선이 임찬혁이 육소연의 남자친구냐고 물었던 이유가 왕철호한테서 그의 이름을 들어서 물어본 거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임찬혁이 차가 없다는 걸 아는 걸 보면 두 사람은 일찍부터 아는 사이인 게 분명했다.왕철호가 준 차를 바로 임찬혁에게 주는 건 정말 잔인한 행위였다.이게 사람의 마음을 짓밟는 것과 다를 게 있는가?왕철호는 지금 너무 괴로웠다.“방금 전에 보답 바라지 않고 주는 거라고 했잖아요? 진짜예요? 표정이 안 좋아보이는데.”“만약 번복할 거라면 돌려드릴게요. 다른 차 사서 임 선생님한테 드리면 되니까요.”곽미선은 왕철호를 주시하며 말했다.“아... 아니야. 방금 했던 말 전부 진심이었어!”왕철호는 우는 것보다 더 못생긴 미소를 지으며 배두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임찬혁은 단지 술집에서 일하는 양아치일 뿐이라며?’‘그런데 어떻게 곽미선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하지만 그는 배두나와 육소연이 지금 자신보다 더 멍한 상태라는 걸 몰랐다. 곽미선은 명문가 아가씨로서 수도의 상류층 사람이고 임찬혁은 양아치기 때문에 이치대로라면 아무런 교점도 있을 수 없을 텐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임 선생님, 왜 안 받으세요? 마음에 안 드시는 거예요? 어떤 차 좋아하세요? 제가 사드릴
“이렇게까지 말하시니 잘 받을 게요.”임찬혁은 차 키를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그럼 천천히 놀아요. 저와 임 선생님은 아직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먼저 빠질 게요.”말하면서 곽미선은 임찬혁을 데리고 위층 룸으로 올라갔다.세 사람은 다시 제자리에 굳어졌다.할 일이 좀 있다고?위층은 룸인데?남자와 여자가 룸에 가서 할게 뭐가 있겠나?육소연은 자연스럽게 나란히 올라가는 임찬혁과 곽미선의 뒷모습을 보며 그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 거라는 걸 눈치챘다.그녀는 비록 스스로 외모가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곽미선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원래는 임찬혁을 싫어했지만 그가 곽미선 같은 명문가 아가씨와 함께 있는 걸 보니 약간 굴욕을 자초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편 왕철호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졌다.‘임찬혁은 곽미선이 가지고 노는 놈이었구나.’그는 미모와 집안으로도 어떤 남자든 만날 수 있는 곽미선이 왜 임찬혁 같은 기생오라비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지금 그가 선물해준 롤스로이스도 그의 여신이 기생오라비한테 주는 선물이 되어버렸으니 그가 여신을 대신해 기생오라비한테 선물을 준 셈이었다.왕철호는 마음이 아팠고 미칠 것 같았다.임찬혁의 뒷모습을 보는 그의 눈 에는 독기가 어렸다. ‘기회가 되면 반드시 죽일 거야.’그는 잠시도 이곳에 머물러 있을 자신이 없어 바로 떠났다.“왕철호, 내 휴대폰 배상해!”그가 떠나는 걸 보고 배두나도 얼른 쫓아갔고 육소연도 그녀의 뒤를 따라 떠났다.원래는 임찬혁에게 타격을 주려고 했지만 지금 충격을 받은 사람은 도리어 그녀가 되어버렸다....룸에 들어가자마자 곽미선은 방문을 거꾸로 잠궜다. 말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얼굴이 먼저 빨개졌다.“임 선생님, 오늘도 지난번처럼... 치료하는 거예요?”“네.”임찬혁은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었다.“어... 네!”곽미선은 성실하게 침대에 엎드려 매혹적인 자세를 취했다.봉긋한 엉덩이가 자세 때문에 더욱 야하게 보였기에 임찬혁이라고 해도
“전에 옹씨 가문과 제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용운 그룹 대표가 옹씨 가문을 없앴으니 간접적으로 절 지켜준 셈이니까요.”“지금 하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용운 그룹을 몰아넣고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해요?”임찬혁이 말을 이었다.“제가 용운 그룹 편에 섰으면 좋겠어요?”곽미선이 웃음기를 띠고 물었다.“네. 하지만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임찬혁은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맞히자 아예 직접 말했다.“저는 용운 그룹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용운 그룹 편에 서시면 앞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거예요.”임찬혁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앞으로의 일을 누가 장담할 수 있죠?”곽미선은 한숨을 쉬었다.“그 말인 즉슨 용운 그룹 편에 서지 않으시겠다는 건가요?”임찬혁이 되물었다.“아니요. 임 선생님이 저더러 어느 편에 서라고 하면, 어느 편에 설 거예요.”곽미선은 뜨거운 감정이 담긴 눈빛으로 조금도 깜빡이지 않고 임찬혁을 주시했다.만약 다른 사람이 이 말을 듣는다면 놀라서 입을 크게 벌릴 것이다. 왜냐하면 곽미선의 말이 고백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용운 그룹에서 저를 도와줬으니 저는 그들과 합작하고 싶어요. 당신을 친구로 생각하고 있으니 당신과 함께 싸우고 싶고요.”임찬혁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냥 친구인가요?”곽미선은 약간 원망 어린 표정을 지었다.똑똑똑!임찬혁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할 때 누군가 룸 문을 두드리더니 곽미선이 입을 열기도 전에 열었다.“누구세요?”곽미선은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녀의 허락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제멋대로 그녀를 방해했던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이때, 키가 크고 날렵한 오관을 가진 양복을 입은 남자가 많은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문 앞에 서 있었다.남자는 짙은 두 눈썹에 권력자의 포스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에게 압박감을 주었다.“하찬우 씨?”곽미선은 이 사람이 바로 하씨 가문의 자제 중 한 명인 하찬우라는것을 알아보았
퍽퍽퍽!그러나 그 경호원들은 임찬혁의 옷자락도 다치지 못하고 모두 뒤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진 후 비명을 질렀다.“싸움 좀 하네? 내가 직접 나서야겠군.”방금 하찬우가 직접 손을 대지 않은 것은 임찬혁이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의 곁을 따라 경호할 수 있다는 건 혼자서 일대 십은 문제가 없다는 걸 뜻했다. 그러나 임찬혁의 옷자락조차 다치지 못하고 떨어져나간 걸 보면 상대방이 무사라는 걸 뜻했다. 하찬우의 눈빛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그는 오늘 반드시 깎인 체면을 되찾을 생각이었다. “그만해요!”곽미선은 테이블을 치고 일어섰다.“하씨 가문이 확실히 크기는 하지만, 저희 곽씨 가문도 만만하지 않을 텐데요? 그런데 지금 감히 제 호텔에서 행패를 부리는 건가요?”이 순간, 곽미선에게서 진정한 명문가 아가씨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그녀는 아름다운 눈동자로 하찬우를 직시하며 조금도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다.“이 녀석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당신이 감히 저와 싸우려고 들다니.”하찬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임찬혁을 진지하게 훑어보았다.그가 임찬혁을 모른다는 건 상대방이 수도의 상류층의 사람이 아니라는 걸 뜻했다.‘설마 데리고 다니는 남자인가?’그러나 곽씨 가문도 명문가고 오늘 부탁할 일이 있어 찾아온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는 곽미선의 체면을 세워줄 수밖에 없었다.“제가 오늘 당신을 찾아온 건 동맹을 맺아 용운 그룹을 수도에서 쫓아내는 게 어떤가 상의하기 위해서예요.”“그동안 수도의 크고 작은 일은 모두 저희 7대 명문가가 결정했잖아요? 하지만 며칠 전에 용운 그룹이 갑자기 옹씨 가문을 없애면서 강제적으로 수도에 들어왔죠. 당신도 용운 그룹이 이렇게 날뛰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겠죠?”“우리 여섯 가문이 연합하기만 하면, 수도 전체에서 어떤 기업도 감히 용운 그룹과 합작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럼 용운 그룹도 순순히 수도에서 꺼질 수밖에 없겠죠.”하찬우는 무서운 기운을 방출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가 용운 그룹을 쫓
“이림아, 하찬우가 5대 명문가와 연합해서 함께 용운 그룹을 내쫓으려고 하던데, 너희 가문이 동맹을 맺지 않게 할 수 있을까?”“응. 이 일은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반드시 아빠가 그들과 손을 잡는 걸 막을 거야!”손이림은 하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임찬혁의 원수라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임찬혁의 복수와 관련된 일은 전력을 다해 도와줄 생각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찬혁은 또 육성재의 전화를 받았다.“찬혁아, 소연이 혼자 돌아왔던데, 왜 같이 오지 않고? 오늘 좋은 시간 보냈니?”육성재가 망설이며 물었다.“네. 지금 출근하러 왔어요.”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소연이한테 곽미선 아가씨와 친구라고 들었는데, 정말이니?”육성재가 이어서 물었다.임찬혁은 곧바로 육성재의 말투가 좀 이상함을 감지했다.“전에 그분을 치료한 적이 있는데, 오늘도 치료 받겠다고 하셔서 만났어요.”임찬혁이 사실대로 말했다.“아, 치료를 해줬구나. 하하! 그래,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니까!”육성재의 말투가 순식간에 풀어졌다.‘역시 소연이 말대로 곽미선과 자러 간 게 아니었어.’“그럼 먼저 일하렴. 시간이 있으면 자주 와, 알았지? 술 한 번 마셔야지!”육성재는 당부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현재 수도 전체에서 용운 그룹이 내일 여는 상업 협력 대회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하지만 모두가 용운 그룹을 좋게 보지 않았다.하씨 가문과 전씨 가문에서 이미 용운 그룹을 배척하기 시작했고, 그 효과도 매우 좋아서 용운 그룹이 업무를 전혀 진행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용운 그룹은 이번 상업 협력 대회를 열게 되었다. 그러나 소문이 의하면 하찬우는 용운 그룹을 배척하고 상대방을 수도에서 쫓아내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동맹을 맺자며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강한 용도 그 지방의 뱀을 이기지는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그래서 모두들 용운 그룹이 수도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찬혁은 오후 내내 아무데도 가지 않고 자기 방에서
하천우의 뒤에는 곽해준, 전정우, 서해영, 손이림, 하원무가 있었는데, 그들을 본 모두가 숨을 참았다.이미 사라진 옹씨 가문을 제외한 나머지 6대 명문가가 다 모였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명문가들이 이렇게 단체로 나타난 적이 없었다.사람들은 하찬우가 용운 그룹을 수도에서 몰아내기 위해 결심을 굳혔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명문가의 사람들을 데리고 올리가 있겠나?일반인들에게 있어서 그들은 수도의 하늘과 같았다.그들의 뒤에는 또 대량의 경호원들이 뒤따르고 있었는데 매 사람마다 모두 간담이 서늘하게 하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일반인들은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래도 두려움을 느껴 주동적으로 그들과 멀어졌다.그러나 임찬혁은 그들이 데려온 경호원들의 수가 비록 많지는 않지만, 모두가 반보 무왕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임찬혁은 손이림을 바라보며 오늘 같은 중요한 장소에 왜 손석구가 오지 않고 그녀가 온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한편 일부 부잣집 딸, 또는 상업계 여성 엘리트들은 모두 하찬우를 흠모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찬우가 워낙 잘생긴 데다 무력도 강하고 포스도 있어서 젊은 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찬우님을 보는데, 너무 멋있는데? 형인 하찬림보다 조금도 못하지 않은 걸?”“그리고 무예를 익힌 사람이니까 몸도 틀림없이 매우 건강할 거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잘생겼는데 시크하기까지! 딱 내 취향이야!”...여자들은 한데 모여 귓속말을 했는데, 어떤 여자들은 말하면서 얼굴을 붉혔다.여자들은 모두 하찬우를 바라보았고 남자들은 모두 손이림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미모는 수도에서 제일이니까.수도 전체에서 곽미선을 제외하고 누구도 그녀와 외모를 비길 수 없었다.“됐어, 난 그냥 작은 사업이나 할래. 수도는 너무 무섭다니까. 그냥 용운 그룹 편에 안 서는 게 낫겠어.”하찬우의 태도를 보며 방금 전까지 용운 그룹과 합작하려고 했던 일부 기업들은 모두 그 생각을 단념했다
‘6대 명문가가 모두 왔는데도 작은 일이라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게 말이 돼?’“당신만 있으면 된다고?”하찬우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압박한 덕분에 당신네 그룹이 합작할 사람이 없어서 오늘 이런 걸 연 거 아닌가?”“안타깝지만 오늘도 아무도 당신들과 합작하지 않을 거야. 자, 이제는 어떻게 대처할 거지?” “하긴, 당신들이 심혈을 기울여 이렇게 많은 업계 엘리트들을 모두 요청했는데, 이 기회를 그냥 낭비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긴 해. 여러분, 저희 하영 그룹에도 프로젝트가 있는데, 한 번 보실래요?”말하면서 하찬우가 손을 흔들자 십여 명의 직원들이 두꺼운 서류를 들고 밖에서 들어왔다. 용운 그룹이 마련한 자리를 빌어 자신의 그룹의 비지니스를 하려는 모습에 사람들은 모두 몰래 혀를 찼다.하찬우가 너무 제멋대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용운 그룹의 상업 협력 대회를 망쳐놓을 뿐만 아니라, 용운 그룹이 마련한 자리에서 자기네 비지니스를 하다니. 사람 마음을 너무 짓밟는 게 아닌가? “당신, 정말 너무하네요!”이번에는 이영조차도 얼굴이 어두워진 채로 몸을 약간 떨기 시작했다.“내가 너무하다고?”“어차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요청해도 합작을 따내지 못할 거고, 그냥 이렇게 끝내면 모두 헛걸음한 게 되는 거잖아?”“나는 모두가 헛걸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 거야. 그럼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게 아닌가?” “만약 누군가가 용운 그룹과 합작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즉시 장소를 당신들에게 돌려줄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 아무도 감히 당신들과 합작할 수 없을 걸?”하찬우는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그가 말을 하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하씨 가문들의 직원을 에워싸 합작을 따내려고 했다.하영 그룹의 합작을 따낼 수만 있다면 하씨 가문의 라인에 들어선 셈이니까.“내가 용운 그룹과 합작할 테니까 다 꺼지게 해.”이때, 누군가의 큰 목소리가 사람들의 귀에 꽂혔다.한순간 모두 놀라서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하찬우가 6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