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퍽퍽!그러나 그 경호원들은 임찬혁의 옷자락도 다치지 못하고 모두 뒤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진 후 비명을 질렀다.“싸움 좀 하네? 내가 직접 나서야겠군.”방금 하찬우가 직접 손을 대지 않은 것은 임찬혁이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의 곁을 따라 경호할 수 있다는 건 혼자서 일대 십은 문제가 없다는 걸 뜻했다. 그러나 임찬혁의 옷자락조차 다치지 못하고 떨어져나간 걸 보면 상대방이 무사라는 걸 뜻했다. 하찬우의 눈빛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그는 오늘 반드시 깎인 체면을 되찾을 생각이었다. “그만해요!”곽미선은 테이블을 치고 일어섰다.“하씨 가문이 확실히 크기는 하지만, 저희 곽씨 가문도 만만하지 않을 텐데요? 그런데 지금 감히 제 호텔에서 행패를 부리는 건가요?”이 순간, 곽미선에게서 진정한 명문가 아가씨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그녀는 아름다운 눈동자로 하찬우를 직시하며 조금도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다.“이 녀석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당신이 감히 저와 싸우려고 들다니.”하찬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임찬혁을 진지하게 훑어보았다.그가 임찬혁을 모른다는 건 상대방이 수도의 상류층의 사람이 아니라는 걸 뜻했다.‘설마 데리고 다니는 남자인가?’그러나 곽씨 가문도 명문가고 오늘 부탁할 일이 있어 찾아온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는 곽미선의 체면을 세워줄 수밖에 없었다.“제가 오늘 당신을 찾아온 건 동맹을 맺아 용운 그룹을 수도에서 쫓아내는 게 어떤가 상의하기 위해서예요.”“그동안 수도의 크고 작은 일은 모두 저희 7대 명문가가 결정했잖아요? 하지만 며칠 전에 용운 그룹이 갑자기 옹씨 가문을 없애면서 강제적으로 수도에 들어왔죠. 당신도 용운 그룹이 이렇게 날뛰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겠죠?”“우리 여섯 가문이 연합하기만 하면, 수도 전체에서 어떤 기업도 감히 용운 그룹과 합작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럼 용운 그룹도 순순히 수도에서 꺼질 수밖에 없겠죠.”하찬우는 무서운 기운을 방출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가 용운 그룹을 쫓
“이림아, 하찬우가 5대 명문가와 연합해서 함께 용운 그룹을 내쫓으려고 하던데, 너희 가문이 동맹을 맺지 않게 할 수 있을까?”“응. 이 일은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반드시 아빠가 그들과 손을 잡는 걸 막을 거야!”손이림은 하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임찬혁의 원수라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임찬혁의 복수와 관련된 일은 전력을 다해 도와줄 생각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찬혁은 또 육성재의 전화를 받았다.“찬혁아, 소연이 혼자 돌아왔던데, 왜 같이 오지 않고? 오늘 좋은 시간 보냈니?”육성재가 망설이며 물었다.“네. 지금 출근하러 왔어요.”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소연이한테 곽미선 아가씨와 친구라고 들었는데, 정말이니?”육성재가 이어서 물었다.임찬혁은 곧바로 육성재의 말투가 좀 이상함을 감지했다.“전에 그분을 치료한 적이 있는데, 오늘도 치료 받겠다고 하셔서 만났어요.”임찬혁이 사실대로 말했다.“아, 치료를 해줬구나. 하하! 그래,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니까!”육성재의 말투가 순식간에 풀어졌다.‘역시 소연이 말대로 곽미선과 자러 간 게 아니었어.’“그럼 먼저 일하렴. 시간이 있으면 자주 와, 알았지? 술 한 번 마셔야지!”육성재는 당부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현재 수도 전체에서 용운 그룹이 내일 여는 상업 협력 대회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하지만 모두가 용운 그룹을 좋게 보지 않았다.하씨 가문과 전씨 가문에서 이미 용운 그룹을 배척하기 시작했고, 그 효과도 매우 좋아서 용운 그룹이 업무를 전혀 진행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용운 그룹은 이번 상업 협력 대회를 열게 되었다. 그러나 소문이 의하면 하찬우는 용운 그룹을 배척하고 상대방을 수도에서 쫓아내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동맹을 맺자며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강한 용도 그 지방의 뱀을 이기지는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그래서 모두들 용운 그룹이 수도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찬혁은 오후 내내 아무데도 가지 않고 자기 방에서
하천우의 뒤에는 곽해준, 전정우, 서해영, 손이림, 하원무가 있었는데, 그들을 본 모두가 숨을 참았다.이미 사라진 옹씨 가문을 제외한 나머지 6대 명문가가 다 모였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명문가들이 이렇게 단체로 나타난 적이 없었다.사람들은 하찬우가 용운 그룹을 수도에서 몰아내기 위해 결심을 굳혔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명문가의 사람들을 데리고 올리가 있겠나?일반인들에게 있어서 그들은 수도의 하늘과 같았다.그들의 뒤에는 또 대량의 경호원들이 뒤따르고 있었는데 매 사람마다 모두 간담이 서늘하게 하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일반인들은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래도 두려움을 느껴 주동적으로 그들과 멀어졌다.그러나 임찬혁은 그들이 데려온 경호원들의 수가 비록 많지는 않지만, 모두가 반보 무왕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임찬혁은 손이림을 바라보며 오늘 같은 중요한 장소에 왜 손석구가 오지 않고 그녀가 온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한편 일부 부잣집 딸, 또는 상업계 여성 엘리트들은 모두 하찬우를 흠모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찬우가 워낙 잘생긴 데다 무력도 강하고 포스도 있어서 젊은 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찬우님을 보는데, 너무 멋있는데? 형인 하찬림보다 조금도 못하지 않은 걸?”“그리고 무예를 익힌 사람이니까 몸도 틀림없이 매우 건강할 거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잘생겼는데 시크하기까지! 딱 내 취향이야!”...여자들은 한데 모여 귓속말을 했는데, 어떤 여자들은 말하면서 얼굴을 붉혔다.여자들은 모두 하찬우를 바라보았고 남자들은 모두 손이림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미모는 수도에서 제일이니까.수도 전체에서 곽미선을 제외하고 누구도 그녀와 외모를 비길 수 없었다.“됐어, 난 그냥 작은 사업이나 할래. 수도는 너무 무섭다니까. 그냥 용운 그룹 편에 안 서는 게 낫겠어.”하찬우의 태도를 보며 방금 전까지 용운 그룹과 합작하려고 했던 일부 기업들은 모두 그 생각을 단념했다
‘6대 명문가가 모두 왔는데도 작은 일이라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게 말이 돼?’“당신만 있으면 된다고?”하찬우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압박한 덕분에 당신네 그룹이 합작할 사람이 없어서 오늘 이런 걸 연 거 아닌가?”“안타깝지만 오늘도 아무도 당신들과 합작하지 않을 거야. 자, 이제는 어떻게 대처할 거지?” “하긴, 당신들이 심혈을 기울여 이렇게 많은 업계 엘리트들을 모두 요청했는데, 이 기회를 그냥 낭비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긴 해. 여러분, 저희 하영 그룹에도 프로젝트가 있는데, 한 번 보실래요?”말하면서 하찬우가 손을 흔들자 십여 명의 직원들이 두꺼운 서류를 들고 밖에서 들어왔다. 용운 그룹이 마련한 자리를 빌어 자신의 그룹의 비지니스를 하려는 모습에 사람들은 모두 몰래 혀를 찼다.하찬우가 너무 제멋대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용운 그룹의 상업 협력 대회를 망쳐놓을 뿐만 아니라, 용운 그룹이 마련한 자리에서 자기네 비지니스를 하다니. 사람 마음을 너무 짓밟는 게 아닌가? “당신, 정말 너무하네요!”이번에는 이영조차도 얼굴이 어두워진 채로 몸을 약간 떨기 시작했다.“내가 너무하다고?”“어차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요청해도 합작을 따내지 못할 거고, 그냥 이렇게 끝내면 모두 헛걸음한 게 되는 거잖아?”“나는 모두가 헛걸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 거야. 그럼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게 아닌가?” “만약 누군가가 용운 그룹과 합작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즉시 장소를 당신들에게 돌려줄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 아무도 감히 당신들과 합작할 수 없을 걸?”하찬우는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그가 말을 하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하씨 가문들의 직원을 에워싸 합작을 따내려고 했다.하영 그룹의 합작을 따낼 수만 있다면 하씨 가문의 라인에 들어선 셈이니까.“내가 용운 그룹과 합작할 테니까 다 꺼지게 해.”이때, 누군가의 큰 목소리가 사람들의 귀에 꽂혔다.한순간 모두 놀라서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하찬우가 6대
“범 무서운 줄도 모르는 멍청이 같은게.”사람들 속에서 섞여있던 육소연은 눈 앞의 장면을 보며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그녀의 곁에는 육성재와 하미현 등 육씨 가문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오늘 단지 구경하러 왔을 뿐이었다. 용운 그룹과 6대 명문가 사이의 경쟁은 그들 같은 사람들이 참가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육소연은 용운 그룹 대표를 보러 온 거였다. 용운 그룹 대표가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가 아니면 시집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녀는 용운 그룹 대표가 오늘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어제 육성재가 임찬혁과 곽미선은 커플 관계가 아니며 그냥 치료해주기 위해 만난 것 뿐이라고 알려주었기에 그녀의 눈에 임찬혁은 여전히 별 것 없는 쓰레기에 불과했다.지금 대놓고 나서서 하찬우와 맞서는 임찬혁을 보며 그녀는 그가 능력도 없으면서 설치기를 좋아하는 못난이라는 생각을 더 굳혔다.육성재는 근심이 가득했으나 지금은 조용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찬혁이를 보지 못했어. 진작에 봤다면 하찬우와 대적하지 말라고 말렸을 텐데!’육성재를 제외하고 육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싸늘하게 웃었다. 그들은 하찬우가 얼른 임찬혁을 처리하기를 바랐다.한편, 임찬혁의 말에 하찬우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죽고 싶어?”어제 곽미선과 헤어진 후 하찬우는 임찬혁을 조사했고, 결과를 본 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었다. 자신의 예비 형수, 손이림과 경주에서 연애질을 해 가문을 웃음거리로 전락시킬 뻔했으니까.그 뿐인가, 임찬혁의 진짜 신분은 20여 년 전에 사라졌던 임씨 가문의 자제였다.두 달 전에 경주 용무 랭킹 1위를 차지했으니 이번에 수도에 온 것은 전국 용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겠지.자신의 예비 형수를 꼬셨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방을 죽이고 싶었는데 지금 또 이렇게 나서서 자신과 대적하니 그는 당장이라도 임찬혁을 찢어죽이고 싶었다.“오늘은 용운 그룹 상업 협력 대회인데 합작
아직 아무도 하씨 가문 사람 앞에서 이토록 설치지 못했기에 사람들은 더욱 놀랐다.그러나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하찬우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살기가 점차 사라졌다.“허허, 임찬혁이라고 했나? 내가 널 좀 조사해 봐서 잘 알고 있거든? 몰살은 너희 임씨 가문이 20여년 전에 이미 당한 거잖아, 안 그래?”“경주를 대표해 수도의 용무 대회에 온 거라 내가 못 건드릴 거라고 생각했지?”“그래, 오늘은 안 건드릴게. 하지만 용무 대회에서 내가 직접 널 찢어죽여주지.”하찬우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한 번 더 놀랐다.‘임찬혁이 경주에서 열린 용무 대회의 우승자였구나. 어쩐지, 실력이 좀 있더라니.’하찬우가 20여 년 전 임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몰살 당했다는 얘기를 꺼내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20여 년 전에 사라진 명문가, 임씨 가문을 떠올렸다.‘설마, 임찬혁이 그 임씨 가문의 사람이었단 말이야?’‘어쩐지 설치면서 하찬우와 맞서려고 하더라니!’‘하지만 너무 멍청한 걸. 임씨 가문이 전성기 때에도 하씨 가문 손에 무너졌는데!’‘설마 혼자서 복수를 하기 위해 천년 세가와 맞서려는 건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네. 그렇게 하다간 결국 죽는 건 자기일 텐데!’‘하씨 가문의 후손 중, 하찬림이든 하찬우든 모두 무왕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누구든 임찬혁을 죽일 수 있다고!’모두가 똑같게 생각했다.“그럼 누가 용무 대회에서 상대방을 찢어죽일지 두고 보자고.”임찬혁은 웃었지만 눈빛만은 더없이 싸늘했다.하찬우가 그의 신분을 알아낸 건 그다지 의외가 아니었다. 손석구와 육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기 때문에 당연히 숨길 수 있을리가 없었다.단지 대용문파 지존의 신분과 용운 그룹 대표의 신분을 숨기고 관건적인 시각에 그것들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주기만 하면 됐다.“용운 그룹이 잘 될 거라고 했지? 오늘 너와의 합작을 제외하고는 아무 합작도 따내지 못한 그룹이 어떻게 번창할지 궁금한 걸?”하찬우가 대놓고 비웃으며 물었다. “나 외에도 용운
모두들 믿을 수가 없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대용문파는 수도 지하 세계의 제일 세력으로, 수도 뿐만 아니라, 전 용국, 아니, 심지어 국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발만 굴려도 수도 전체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하는 존재인 청룡, 백호 등 사대존자가 모두 참석했음에 사람들은 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명문가들과 맞서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던 대용문파가 오늘 이렇게 대놓고 용운 그룹 쪽에 서다니?“대용문파가 용운 그룹과 합작을 하고 싶은데, 귀사에 적당한 프로젝트가 있을까요?”청룡은 이영 앞에 다가가 위엄있게 말했다.“당연하죠!”청룡이 오는 건 이영의 예상 범위 안에 있었다. 그녀가 바로 청룡이 임명한 부대표이기 때문에.이영은 곧바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골라서 대용문파와 계약서를 체결하려고 했다.“청룡 존자!”이 모습을 본 하찬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방금 임찬혁과 용운 그룹이 오늘 합작을 따내지 못할 거라고 내기를 하자마자 대용문파와 합작했기 때문이었다.‘그럼 내가 지게 될 거야. 그건 막아야 해!’“왜 그러시죠?”계약서에 사인 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하찬우 때문에 흐름이 끊긴 터라 청룡은 매우 불쾌했다.하찬우는 일반인 한테는 신과 같은 존재지만, 청룡과 같은 대선배의 눈에는 그냥 애송이에 불과했다.“저희 6대 명문가는 이미 용운 그룹을 수도에서 쫓아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용문파도 수도의 세력이니 침입자를 도와서는 안 되죠. 용운 그룹과 합작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하찬우는 특별히 ‘6대 명문가’ 라는 몇 글자를 매우 강하게 말했다.하씨 가문만으로는 대용문파를 억누를 수 없으니까.하지만 6대 명문가가 연합하면 아무리 대용문파라도 고민해 봐야 했다.“지금 훈수 두려고 하는 겁니까?”그의 말을 들은 후 청룡의 눈빛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 “대용문파가 누구와 합작을 하든 그건 저희 자유입니다. 용운 그룹 대표는 제 좋은 친구이니 당연히 그들을 도와야 하죠.”말을 하며 청룡이 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서해영, 너 뭐라고 했어?”하찬우는 얼굴이 굳어지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상대방을 노려보았다.그는 상대방이 왜 갑자기 변덕을 부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서양 그룹은 용운 그룹과 합작할 거라고 했어.”말을 하며 서해영이 용운 그룹 쪽으로 걸어갔다.서씨 가문은 이미 대용문파와 동맹을 맺었기 때문이었다.20여 년 전, 하씨 가문, 전씨 가문과 옹씨 가문이 갑자기 같은 세가인 명문가, 임씨 가문을 멸문시킨 후로 남은 명문가들은 모두 경계심이 생겼다. 자신이 안전하리라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그 후 서씨 가문은 대용문파와 암암리에 동맹을 맺아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상대방을 돕기로 했었다.그래서 대용문파도 청화궁의 프로젝트를 바로 서씨 가문에게 넘긴 거였다.“그래, 좋아.”하찬우가 싸늘하게 웃었다.“우리 6대 명문가에 배신자가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그런데 겨우 이정도로 우리의 지위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해?”“우리는 아직 5대 명문가가 있어. 너희들이 손을 잡아도 우리의 상대가 안 된다는 말이야!”하찬우가 화를 내며 말했다. “우리 손씨 가문도 용운 그룹과 합작하려고 하는데.”이때 손이림도 용운 그룹 쪽으로 향했다.“형수!”하찬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손이림이 자신을 배신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누가 네 형수야? 나는 하찬림과 결혼하지 않을 거야!”“그리고 너무 자신감 가지지 마. 배신자는 무슨. 우리는 하씨 가문의 종속물이 아니야.”손이림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당신 아버지는 이미 용운 그룹을 함께 쫓아내겠다고 약속했으니, 이 일은 당신이 결정하지 못해!”하찬우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모두가 알다시피 손씨 가문과 하씨 가문은 정해진 혼사가 있었다.만약 손씨 가문조차도 그와 대적한다면 하씨 가문은 정말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이다.“아빠가 나더러 손씨 가문을 대표해서 오라고 하셨으니 내 입장이 바로 손씨 가문의 입장이지.” 손이림의 대답에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