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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이렇게까지 말하시니 잘 받을 게요.”

임찬혁은 차 키를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럼 천천히 놀아요. 저와 임 선생님은 아직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먼저 빠질 게요.”

말하면서 곽미선은 임찬혁을 데리고 위층 룸으로 올라갔다.

세 사람은 다시 제자리에 굳어졌다.

할 일이 좀 있다고?

위층은 룸인데?

남자와 여자가 룸에 가서 할게 뭐가 있겠나?

육소연은 자연스럽게 나란히 올라가는 임찬혁과 곽미선의 뒷모습을 보며 그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 거라는 걸 눈치챘다.

그녀는 비록 스스로 외모가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곽미선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원래는 임찬혁을 싫어했지만 그가 곽미선 같은 명문가 아가씨와 함께 있는 걸 보니 약간 굴욕을 자초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편 왕철호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임찬혁은 곽미선이 가지고 노는 놈이었구나.’

그는 미모와 집안으로도 어떤 남자든 만날 수 있는 곽미선이 왜 임찬혁 같은 기생오라비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 그가 선물해준 롤스로이스도 그의 여신이 기생오라비한테 주는 선물이 되어버렸으니 그가 여신을 대신해 기생오라비한테 선물을 준 셈이었다.

왕철호는 마음이 아팠고 미칠 것 같았다.

임찬혁의 뒷모습을 보는 그의 눈 에는 독기가 어렸다.

‘기회가 되면 반드시 죽일 거야.’

그는 잠시도 이곳에 머물러 있을 자신이 없어 바로 떠났다.

“왕철호, 내 휴대폰 배상해!”

그가 떠나는 걸 보고 배두나도 얼른 쫓아갔고 육소연도 그녀의 뒤를 따라 떠났다.

원래는 임찬혁에게 타격을 주려고 했지만 지금 충격을 받은 사람은 도리어 그녀가 되어버렸다.

...

룸에 들어가자마자 곽미선은 방문을 거꾸로 잠궜다. 말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얼굴이 먼저 빨개졌다.

“임 선생님, 오늘도 지난번처럼... 치료하는 거예요?”

“네.”

임찬혁은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었다.

“어... 네!”

곽미선은 성실하게 침대에 엎드려 매혹적인 자세를 취했다.

봉긋한 엉덩이가 자세 때문에 더욱 야하게 보였기에 임찬혁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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