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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곽미선도 지금 좀 난감했다.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받지 않으면 어떡하겠나?

“당연히 정말이지! 빨리 받아. 주차장에 놓고만 있어도 상관없으니까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받기만 해.”

왕철호는 곽미선이 차를 받기만 하면 오늘 일을 개의치 않는 거라고 생각하며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그녀의 눈에 자신이 한 번도 든 적이 없다는 걸. 기껏해야 친구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그가 데이트를 하는지 안 하는지 신경 쓰겠나?

“임 선생님 아직 차가 없으시죠? 이 차를 드릴게요. 싫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곽미선은 왕철호에게서 차 키를 받아 임찬혁에게 건네주었다.

이 장면을 본 왕철호는 물론이고 육소연과 배두나까지 모두 멍해졌다.

그들은 방금 곽미선이 임찬혁이 육소연의 남자친구냐고 물었던 이유가 왕철호한테서 그의 이름을 들어서 물어본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임찬혁이 차가 없다는 걸 아는 걸 보면 두 사람은 일찍부터 아는 사이인 게 분명했다.

왕철호가 준 차를 바로 임찬혁에게 주는 건 정말 잔인한 행위였다.

이게 사람의 마음을 짓밟는 것과 다를 게 있는가?

왕철호는 지금 너무 괴로웠다.

“방금 전에 보답 바라지 않고 주는 거라고 했잖아요? 진짜예요? 표정이 안 좋아보이는데.”

“만약 번복할 거라면 돌려드릴게요. 다른 차 사서 임 선생님한테 드리면 되니까요.”

곽미선은 왕철호를 주시하며 말했다.

“아... 아니야. 방금 했던 말 전부 진심이었어!”

왕철호는 우는 것보다 더 못생긴 미소를 지으며 배두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임찬혁은 단지 술집에서 일하는 양아치일 뿐이라며?’

‘그런데 어떻게 곽미선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

하지만 그는 배두나와 육소연이 지금 자신보다 더 멍한 상태라는 걸 몰랐다.

곽미선은 명문가 아가씨로서 수도의 상류층 사람이고 임찬혁은 양아치기 때문에 이치대로라면 아무런 교점도 있을 수 없을 텐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임 선생님, 왜 안 받으세요? 마음에 안 드시는 거예요? 어떤 차 좋아하세요? 제가 사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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