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님은 딸바보의 모든 챕터: 챕터 521 - 챕터 530

580 챕터

제521화

상대방이 도와주겠다고 하자 육소연은 흥분해서 톤까지 높아졌다. ‘만약 옹성옥이 도와준다면 이 일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육씨 가문에서 나온 임찬혁이 청룡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말하자 상대방은 즉시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 일이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참, 백호와 현무는 모레 쯤 수도로 돌아올 겁니다. 그때 제가 자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청룡이 이어 말했다.“그래.”이 말을 들은 임찬혁의 눈에는 빛이 어렸다. 그는 코 앞으로 다가온 용무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옹씨 가문을 없애 아래에 있는 임씨 가문의 망령들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싶었다. 전화를 끊은 후, 그는 붉은 장미 술집으로 돌아갔다.이튿날 아침, 그는 다시 육씨 가문에 찾아갔다.오늘 육씨 가문은 매우 떠들썩했고 육지영 일가는 매우 흥분해 보였다. 서양 그룹의 프로젝트팀 부매니저인 육지영의 남자친구가 이미 그녀와 함께 청화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육성재, 육소연과 하미현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만약 프로젝트를 얻지 못한다면 그룹의 다음 대표를 정말 육지영에게 넘겨주어야 하기 때문에.“임찬혁 네가 정말 올 줄은 몰랐네.”“오늘 어떻게 육소연을 도와서 서씨 가문의 프로젝트를 따낼 건지 두고보겠어.”육지영은 기분이 좋아서 임찬혁을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힐끗 쳐다보며 말했으나 임찬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곧장 육성재의 차에 올라 함께 서씨 가문으로 갔다.육씨 가문 사람들은 육소연과 육지영 일가를 포함해 친척들까지 전부 따라갔다.오늘은 육씨 가문에게 있어서 좋은 날이니까.육지영과 육소연 중에 누가 서씨 가문의 계약을 따내든 모두 큰 경사였다.그들은 곧바로 서양 그룹 본사로 이동해 수십 층 높이의 건물 밖에 차를 세웠다.차에서 내리자마자 양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나와 육지영과 다정하게 포옹했다.“이 사람 이름은 장건우고, 프로젝트팀 부매니저예요... 제 남자친구이기도 하고요.”육지영은 수줍어하며 장건우를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줬다.“안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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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지영이꺼 한 건 밖에 없어요. 서양 그룹의 계약은 극히 드문 일이에요. 저조차도 큰 대가를 치러서야 지영이를 도와 계약을 따냈는 걸요. 그러니 다른 사람은 더욱 불가능할 겁니다.”장건우가 자랑하듯이 말했다.“정말 잘 됐네.”박영화는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그들이 계약을 따냈음을 확정했을 뿐만 아니라 육소연이 계약을 따지 못했음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 이번 내기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확실해졌네.’“안심해. 회장 자리는 틀림없이 내 거니까 걱정하지 마.”육지영은 육소연을 바라보며 비꼬았다.“내가 말했었지? 임찬혁 같은 쓰레기한테 희망을 거는 건 멍청한 행위라고.”“차라리 패배를 인정하고 그룹을 내 손에 맡기는 게 어때? 체면상 좀 더 낫잖아. 이제 어떻게 이 일을 원만하게 처리할 건지 지켜볼게.”육지영은 비웃음이 어린 표정을 지으며 입을 가리고 웃었다.육소연은 어두워진 낯빛으로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너무 난감해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외모든 능력이든 그녀는 모두 육지영보다 한 수 위였다.어디든 둘이 같이 가기만 하면 꽃과 박수갈채는 모두 그녀의 것이었단 말이다.하지만 이번에 육지영에게 눌릴 줄이야.상대방의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며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지만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게 없기에 억지로 굴욕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육성재와 하미현도 얼굴이 모두 굳었다.그러나 다른 친척들은 모두 육지영의 곁을 에워싸서 정성스럽게 차를 따라주며 관심을 기울였다.“우리는... 이만 가자.”이 모습을 본 육성재는 일어나서 떠날 준비를 했다.원래는 임찬혁에 대해 일말의 환상을 갖고있었지만 계약이 한 건 밖에 없으며 그것이 육지영에게 속한 거라는 걸 알았으니 이만 떠나려고 했다. 승부가 이미 정해진 판에 남아있어도 조롱거리 밖에 되지 않을 뿐,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육소연과 하미현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먼저 가지 마세요.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잖아요.”임찬혁은 육성재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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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그러나 그의 손에는 계약서가 없었다.“왜 그래, 건우야? 계약서는?”육지영은 장건우의 낌새가 이상한 걸 보고는 재빨리 물었다.“이따가 매니저님이 직접 와서 계약 하실 거야.”장건우는 임찬혁을 한 눈 본 뒤 낮아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러나 확실히 두 건의 계약서가 있더라. 한 건은 지영이 네 거고 다른 한 건은 육소연 씨 거야.”“잘못 본 거 아니야? 저 사람들이 어떻게 서양 그룹과 계약 할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육지영은 좀 급해졌다.만약 그들이 모두 계약을 할 수 있다면 이번 내기는 비기는 것이 아닌가?“반복해서 확인했으니까 틀림없어.”장건우의 표정도 좀 굳어져있었다.‘뭐라고?!’장건우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육지영이 계약을 따낸 것은 남자친구가 프로젝트팀 부매니저기 때문이라고 하자. 그럼 육소연은 어떻게 따낸 것인가?‘설마 임찬혁이 서씨 가문과 정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하지만 임찬혁이 만약 그런 능력이 있다면 왜 육씨 가문에 빌붙어 살려고 하는 거지?’육지영의 눈동자에는 놀라움이 어렸다.‘설마 내가 임찬혁을 잘못 본 거야?’“고맙다, 찬혁아!”육성재는 웃음을 띠고 다정하게 임찬혁의 어깨를 두드렸다.방금 임찬혁이 그들도 무조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말이 정말로 이루어졌다. 비록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모든 것은 상대방의 공로이므로 감사인사는 필수였다.“천만에요, 삼촌. 저한테는 아무것도 아닌걸요.”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들도 계약이 있고, 우리도 있으니 비긴 셈이에요.”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은 하미현은 전의 의기소침했던 모습을 버리고 환한 얼굴로 박영화에게 말했다.방금 상대방의 득의양양한 모습이 얼마나 눈꼴 사나웠는지 모른다. 그녀는 이제야 조금 속이 시원했다.육지영의 남자친구가 서양 그룹의 프로젝트팀 부매니저기 때문에 이 일로 그들을 누를 수 있었던 거였다.다른 일은 그들이 상대방에게 눌릴까 봐 무서워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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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말을 마친 장건우는 몸을 돌려 떠났다.이 장면을 본 육소연, 육성재와 하미현은 완전히 어리둥절해졌다.육지영이 자신들 앞에서 대놓고 이런 뻔뻔한 짓을 할 줄은 몰랐기에.“육지영, 너 너무 파렴치한 거 아니야?”“우리 둘은 가문의 내부 경쟁에 속해. 그런데 장건우더러 나의 계약을 무효로 만들라고 해? 우리 둘 다 손해보는 거 몰라?”화가 난 육소연은 육지영을 가리키며 질책했다.두 건의 계약을 따냈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번 기회에 큰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디. 그러나 지금은 한 건의 계약이 취소된 이상 이건 육씨 가문에게 있어서 큰 손해일 수밖에 없었다.육성재와 하미현도 분노한 표정으로 육지영을 노려보았다.그러나 가문의 친척들은 모두 이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는 듯이 행동했다. 지금 육지영이 우세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녀가 회장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설령 상대방의 행위가 좀 지나쳤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육소연을 도와 말 할 생각이 없었다.“왜 나한테 소리를 질러? 능력이 있으면 네가 가서 네 계약을 지키던지!”육지영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나는 너만 이기면 돼. 다른 걸 내가 굳이 신경 써야 돼?”“네가 정말 우리 가문을 위한다면 회장 자리 경쟁에서 물러나던가.”육소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결연히 말했다.“그래, 내가 물러날게!”어차피 오늘 이 판을 이길 수 없으니, 차라리 경쟁에서 물러나는 것이 나았다. 그러면 적어도 어렵게 얻은 이 계약을 지킬 수 있을 테니까.“지금 물러나도 늦었어. 혹시 알아? 네가 후에 가서 말을 바꿀지. 난 절대로 너한테 아무 기회도 주지 않을 거야.”육소연이 자존심을 굽히는 모습을 보고 육지영은 득의양양하게 크게 웃기 시작했다.“너!”육소연응 화가 나서 숨을 크게 쉬며 몸을 떨었지만 상대방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참을 수밖에 없었다.“아주버님, 소연이더러 지영이와 능력을 겨루라고 하셨잖아요? 보셨어요? 이게 능력이에요!”박영화는 팔짱을 끼고 매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지영이 말 한마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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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만약 임찬혁이 정말 서양 그룹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무엇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전화 하지 않고 모두를 피하려 하는 걸까?그러니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만약 그들이 대단한 인맥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알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체면이 설 테니까. “하하하. 아직도 저 쓰레기한테 환상을 가지고 있나 봐요? 건우보다 저 쓰레기가 대단할 것 같아요?”임찬혁의 뒷모습을 보면서 육지영이 비웃으며 말했다.“저 녀석은 틀림없이 방법이 없어서 오줌을 싸는 걸 핑계로 도망치려고 하는 걸 거야. 화장실에 가서 전화하겠다고 사람들을 속이다니, 웃기는 것도 아니고.”“운이 좋아서 서양 그룹과 계약을 했을 뿐이니 진정한 실력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지. 이제 더 이상 허풍을 떨지 못하겠으니까 도망친 거 아니야?”“육소연의 가장 큰 잘못은 바로 임찬혁한테 희망을 걸었다는 거야. 정말 멍청해.”...다른 사람들은 모두 크게 웃으며 경멸 어린 말투로 임찬혁을 비웃었다. 그들은 임찬혁이 방법이 없어서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를 대고 도망간 거라고 생각했다.“아이고. 내가 진작에 말했지? 걔는 믿을 수 없다고.”하미현은 콧방귀를 뀌며 화가 나서 크게 숨을 쉬었다.육소연의 눈에도 짙은 실망감이 어렸다.사실 방금 전에 임찬혁의 인상이 많이 개변됐었다. 그가 그렇게까지 쓸모없는 사람은 아니구나 라고 느꼈기 때문에.그러나 지금 상대방의 행위를 보아 그는 일이 벌어지면 도망가는 사람이란 걸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찬혁이를 원망하지 마. 우리를 도와 계약을 구한 것도 이미 매우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테니까. 육지영의 수단이 너무 비열할 뿐이야.”육성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앞에 있는 사람은 30대 여자로, 오피스룩을 입고 있었는데, 매우 똑부러져 보였다. 그녀의 뒤에는 장건우가 함께 따라들어왔다.“해냈어...”들어오자마자 장건우는 슬그머니 육지영에게 OK의 손짓을 해보였다. 이는 육소연의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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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놀라 눈알이 튀어나올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분명히 장건우가 자신의 자리를 이용해서 육소연의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했고 지금도 확실히 한 건의 계약만 남아있는 상태다.그런데 이 계약이 육지영의 것이 아닌 육소연의 것이라니?설마 정말 임찬혁이 전화를 해서 그런 건가?“매니저님...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은 게, 육소연의 계약은 이미 취소 되었고, 지금 육씨 가문에는 제 계약 한 건만 남아있어요.”육지영은 놀라서 멍해졌다. 그녀는 이것이 사실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박영화와 육원호의 얼굴에도 공포심이 가득했다.그들은 방금 전 육성재의 앞에서 온갖 위세를 떨쳤었다. 만약 계약이 정말 육소연의 것이라면 그건 정말 재난과도 같은 일이었다.육씨 가문의 친척들은 지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다. 한편 육소연, 하미현, 육성재는 깜짝 놀란 얼굴로 정연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지금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서양 그룹이 누구랑 계약했는지 저보다 더 잘 아신다는 얘긴가요?”정연은 육지영을 차갑게 힐끗 보았고, 상대방은 놀라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매니저님, 육소연 씨의 계약건은 이미 기각되었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장건우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다. 만약 이 일을 망친다면 육지영 앞에서 체면이 완전히 깎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방금 서 회장님이 직접 나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육씨 가문과 계약을 한 건만 체결하라고 하셨고, 육소연 씨와 하라고 하셨어요. 무슨 이의 있나요?”“아니... 아닙니다.”정연의 날카로운 말투에 장건우는 더 이상 아무런 반대도 하지 못하고 얼른 계약서를 가지러 갔다.이건 회장이 직접 내린 명령이니까.아무리 불가사의해도 그는 감히 더 이상 묻지 못했다.육지영, 육원호와 박영화는 마치 세상을 잃은 것처럼 얼굴이 굳어졌다.‘우린 망했어.’‘서양 그룹의 회장이 직접 나설 줄이야.’지금 그들은 도저히 이 판을 뒤집을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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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사람들은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며 모두 육소연의 편에 섰고, 이 점은 육지영을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내가 방금 말했잖아. 찬혁이는 쓰레기가 아니라고. 봐봐. 이 모든 게 찬혁이 덕분이 아니겠어?”육성재도 매우 기뻐하면서 방금 전에 임찬혁을 폄하한 박영화와 육원호를 향해 냉랭하게 말했다.두 사람의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어렸다.‘임찬혁이 정말로 전화를 치러 간 거였어. 서양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게 하다니. 우리야말로 쓰레기였던 거야.’“삼촌, 계약 다 끝났어요?”이때 임찬혁이 들어왔다.“응, 사인했다. 사인했어.”육성재는 감격에 겨워 임찬혁을 붙잡았다.“찬혁아, 이번에 네 덕분에 계약을 따냈어.”육성재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별 것 아니에요. 저한텐 전화 한 통이면 되는 일이니까요.”임찬혁이 개의치 않고 말했다.그가 사람들을 피하려 한 것은 서양 그룹이 아니라 청룡에게 전화했기 때문이다.대용문파는 그의 비장의 카드이다. 곧 옹씨 가문을 칠 것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시기에 절대로 약간의 소문도 퍼져서는 안 됐다. 소문이 퍼진다면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상대방도 대책을 세울 테니까.‘서양 그룹 회장을 나서게 하는 게 전화 한 통이면 된다고?’사람들은 입에 파리가 들어갈 정도로 크게 벌렸다. 임찬혁이 이때까지 밖에서 세력을 크게 키운 게 틀림없을 거라고 사람들은 전부 생각했다. ‘우리가 이때까지 잘못 본 거였어.’육소연, 육지영 역시 모두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특히 육소연은 임찬혁의 정체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 더욱 빤히 바라보았다.그러나 육지영은 질투심을 느꼈다. 이번에 만약 임찬혁이 아니었다면 회장 자리에 앉을 사람은 바로 그녀였을 것이다.“임찬혁, 이리 와 봐.”이때 박영화가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임찬혁을 끌고 갔다.“하미현과 육소연은 너를 좋아하지 않잖아?”“하지만 난 네가 마음에 들어.”박영화는 임찬혁을 육지영의 앞에 끌고 가서 눈썹을 치켜들고 말했다.“우리 집 지영이가 아직 솔로인 걸? 너희 둘이 함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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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입 다물어! 넌 임찬혁 발톱만도 못하니까.”박영화가 큰소리로 호통 쳤다.그녀는 본래 서양 그룹의 프로젝트팀 부매니저인 장건우의 지위가 이미 매우 높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 임찬혁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장건우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지만 박영화의 말을 듣고는 화를 가라앉혔다.임찬혁은 서양 그룹의 회장까지 나서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니 그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저 의기소침하게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저와 육지영은 가망이 없어요.”임찬혁이 박영화를 밀쳤다.그는 이미 아내가 있기 때문에 육지영과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육소연과도 불가능했다.그러나 육성재의 체면에 걸려있기에 그는 더 말하지 않았다.“삼촌,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임찬혁은 육성재에게 인사를 한 뒤 바로 떠났다.그가 오늘 온 것은 육성재를 도와 계약을 따기 위해서였다. 계약을 이미 체결한 이상 그는 더 이상 남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임찬혁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전에 그들은 임찬혁이 육씨 가문의 재산을 노리고 들어온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놀고 먹으라고 기회까지 줬는데 거들떠보지도 않는 걸 보면 임찬혁은 그걸 위해 온 게 아님이 분명했다.이는 그들로 하여금 임찬혁이 어마무시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에 이렇게 당당한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육소연은 생각할수록 이상했다.이치대로라면 임찬혁이 이렇게 큰 인맥을 가질 수는 없었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서 회장을 안다면 왜 그들의 앞에서 전화하지 않고 화장실에 간 건가?‘설마 뭘 숨기는 거야?’임찬혁은 줄곧 사람들에게 무시당했기 때문에 만약 정말 서 회장처럼 대단한 인물을 안다면 틀림없이 사람들 앞에서 전화를 걸어서 자랑 했을 것이다.그랬기에 상대방의 행동이 그녀는 매우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녀는 갑자기 어젯밤에 옹성우에게 전화를 건 것과 옹성우가 옹성옥에게 부탁해보겠다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옹성옥이 서양 그룹한테 미리 말해놓은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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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육소연이 다른 사람과 전화하는것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에워쌌다. 무엇인가 깨달은 하미현은 육소연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다.“내가 서양 그룹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임찬혁과 전혀 관계가 없고 그냥 내가 전에 옹성옥에게 부탁했기 때문이었어. 상대방이 서씨 가문에 말을 해둔 적이 있어서...”육소연은 그녀가 생각하는 일의 진상을 모두에게 한 번 말했다.“뭐? 이렇게 말하면 임찬혁은 사기꾼이잖아? 어쩐지 급히 떠나더라니. 티가 날까 봐 그랬구나!”육소연의 말에 모두가 문득 크게 깨달았다. 그들이 사람을 잘못 보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어쩐지 전화도 모두를 피해서 하더라니. 전화를 하러 간 게 아니라 도망간 것이었을 거야.”“돌아와서 일이 이미 해결된 것을 보고 모든 공로를 떠맡다니. 정말 뻔뻔해.”“그 자식 같은 사람이 어떻게 소연에게 어울릴 수가 있겠어? 소연이는 시집가려면 명문가 도련님에게 시집가야지.”...모두들 너나 할 것 없이 임찬혁을 한바탕 폄하하고 욕했다.“이 나쁜 자식이, 나까지 속여?”하미현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발을 동동 굴렀다.방금 그녀조차도 임찬혁의 비위를 좀 맞췄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아직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마치 파리를 먹은 것처럼 괴로웠다.박영화의 표정 역시 굳어졌다. 좋은 사윗감이라고 생각했던 임찬혁이 사기꾼일 줄은 몰랐기 때문에.임찬혁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육지영과 장건우를 갈라놓았던 걸 생각하면 그녀는 자신의 뺨을 갈기고 싶을 정도였다.“말도 안 돼. 이 안에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니야?”육성재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임찬혁이 거짓말을 한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임찬혁이 떠난지 얼마 안되어 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손이림이 걸어온 전화였다. “임찬혁, 너 어디야? 나 도망쳤어!”손이림의 말투는 매우 흥분되어 있었다.“나 밖에 있지. 도망쳤다고?”임찬혁은 조금 놀랐다. 지난번에 그가 손씨 가문에 갔을 때 손석구가 손이림을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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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손이림의 대담한 행동은 임찬혁을 다소 놀라게 함과 동시에 다소 감동시켰다.“이림아, 안심해. 용무 시합이 곧 시작될 테니까. 내가 반드시 하찬림을 이기고 너를 대신해서 이 혼약을 취소할게. 그때가 되면 너는 자유로워질 거야.”임찬혁은 이미 와이프와 아이가 있어 상대방에게 무엇을 약속할수 없었기에 다른 말로 위로할 수 밖에 없었다.“응!”손이림은 동경 어린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때가 되면 난 매일 너를 찾아가서 놀자고 할 거야.”행인들의 시선에 손이림은 할 수 없이 임찬혁을 놓아주고 말했다.“함께 술 마시러 갈래?”“좋아, 붉은 장미로 가자.”임찬혁은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며칠 동안 갇혀있었으니 나와서 기분을 좀 풀어야 하지 않겠나.“붉은 장미는 안 가! 예전에 내가 붉은 장미에 자주 갔었기 때문에 지금 가면 반드시 알아보게 될 거야. 차라리 자야에 가자. 거기도 아주 좋아.” 말을 마친 손이림이 손을 뻗어 택시 한 대를 잡고는 임찬혁을 끌고 차에 올랐다.그들은 곧바로 자야의 입구에 도착했다.자야는 겉으로 보기에는 규모가 붉은 장미 못지 않았는데, 장식이 화려해서 옷차림이 대범한 젊은 남녀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여기서 가면도 파네?”그들이 막 들어가려고 할 때, 손이림은 문어귀에서 가면을 파는 노점상에 매료되여 검은색 고양이 가면을 샀다.비록 자야에 자주 오지는 않지만, 수도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아는 터라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산 가면이었다. 이 고양이 가면은 코의 윗부분을 가리는 그런 것이라 술을 마시는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어때? 이뻐?”손이림은 가면을 쓰고 한 바퀴 돌았다.“응, 이뻐.”임찬혁이 솔직하게 대답했다.이 가면은 손이림의 미모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신비롭게 느껴져 누구인지 더욱 알고 싶게 만들었다.“히히, 들어가자!”손이림은 기분이 좋아서 임찬혁을 끌고 술집에 들어갔다.그녀는 술을 많이 시켜서 임찬혁을 끌고 함께 마셨는데, 한 병 또 한 병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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