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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입 다물어! 넌 임찬혁 발톱만도 못하니까.”

박영화가 큰소리로 호통 쳤다.

그녀는 본래 서양 그룹의 프로젝트팀 부매니저인 장건우의 지위가 이미 매우 높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임찬혁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장건우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지만 박영화의 말을 듣고는 화를 가라앉혔다.

임찬혁은 서양 그룹의 회장까지 나서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니 그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저 의기소침하게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저와 육지영은 가망이 없어요.”

임찬혁이 박영화를 밀쳤다.

그는 이미 아내가 있기 때문에 육지영과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육소연과도 불가능했다.

그러나 육성재의 체면에 걸려있기에 그는 더 말하지 않았다.

“삼촌,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임찬혁은 육성재에게 인사를 한 뒤 바로 떠났다.

그가 오늘 온 것은 육성재를 도와 계약을 따기 위해서였다. 계약을 이미 체결한 이상 그는 더 이상 남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

임찬혁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전에 그들은 임찬혁이 육씨 가문의 재산을 노리고 들어온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놀고 먹으라고 기회까지 줬는데 거들떠보지도 않는 걸 보면 임찬혁은 그걸 위해 온 게 아님이 분명했다.

이는 그들로 하여금 임찬혁이 어마무시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에 이렇게 당당한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육소연은 생각할수록 이상했다.

이치대로라면 임찬혁이 이렇게 큰 인맥을 가질 수는 없었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서 회장을 안다면 왜 그들의 앞에서 전화하지 않고 화장실에 간 건가?

‘설마 뭘 숨기는 거야?’

임찬혁은 줄곧 사람들에게 무시당했기 때문에 만약 정말 서 회장처럼 대단한 인물을 안다면 틀림없이 사람들 앞에서 전화를 걸어서 자랑 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상대방의 행동이 그녀는 매우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갑자기 어젯밤에 옹성우에게 전화를 건 것과 옹성우가 옹성옥에게 부탁해보겠다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옹성옥이 서양 그룹한테 미리 말해놓은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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