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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육소연이 다른 사람과 전화하는것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에워쌌다. 무엇인가 깨달은 하미현은 육소연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다.

“내가 서양 그룹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임찬혁과 전혀 관계가 없고 그냥 내가 전에 옹성옥에게 부탁했기 때문이었어. 상대방이 서씨 가문에 말을 해둔 적이 있어서...”

육소연은 그녀가 생각하는 일의 진상을 모두에게 한 번 말했다.

“뭐? 이렇게 말하면 임찬혁은 사기꾼이잖아? 어쩐지 급히 떠나더라니. 티가 날까 봐 그랬구나!”

육소연의 말에 모두가 문득 크게 깨달았다. 그들이 사람을 잘못 보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어쩐지 전화도 모두를 피해서 하더라니. 전화를 하러 간 게 아니라 도망간 것이었을 거야.”

“돌아와서 일이 이미 해결된 것을 보고 모든 공로를 떠맡다니. 정말 뻔뻔해.”

“그 자식 같은 사람이 어떻게 소연에게 어울릴 수가 있겠어? 소연이는 시집가려면 명문가 도련님에게 시집가야지.”

...

모두들 너나 할 것 없이 임찬혁을 한바탕 폄하하고 욕했다.

“이 나쁜 자식이, 나까지 속여?”

하미현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발을 동동 굴렀다.

방금 그녀조차도 임찬혁의 비위를 좀 맞췄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아직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마치 파리를 먹은 것처럼 괴로웠다.

박영화의 표정 역시 굳어졌다. 좋은 사윗감이라고 생각했던 임찬혁이 사기꾼일 줄은 몰랐기 때문에.

임찬혁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육지영과 장건우를 갈라놓았던 걸 생각하면 그녀는 자신의 뺨을 갈기고 싶을 정도였다.

“말도 안 돼. 이 안에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니야?”

육성재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임찬혁이 거짓말을 한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

임찬혁이 떠난지 얼마 안되어 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손이림이 걸어온 전화였다.

“임찬혁, 너 어디야? 나 도망쳤어!”

손이림의 말투는 매우 흥분되어 있었다.

“나 밖에 있지. 도망쳤다고?”

임찬혁은 조금 놀랐다. 지난번에 그가 손씨 가문에 갔을 때 손석구가 손이림을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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