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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다 닥쳐!”

권투왕들은 임찬혁은 두려워했지만 관중들은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향해 노호했다.

“능력이 있으면 너희들이 싸워. 나를 나가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가면 다 죽여버릴 테니까.”

“다 개소리 하지마! 내가 너 기억했어. 이따 나가면 너부터 죽여버릴 거야.”

그들은 관중들을 협박했다. 그 사나운 눈빛에 사람들은 머리를 움츠리고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보세요, 사람들이 모두 조용해졌습니다!”

사람들이 감히 말을 하지 못하자 권투왕들은 임찬혁을 향해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임찬혁도 그들과 따질 생각이 없었다. 그들 역시 고용된 사람들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정우, 지금은 누가 이겼지?”

임찬혁이 입구에 가서 손가락을 내밀어 가볍게 긋자 손목 굵기의 철근이 두부처럼 쉽게 끊어졌다.

문을 연 뒤 임찬혁은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이고 깊이 한 모금 빨고는 천천히 걸어 나왔다.

“아악!”

이 장면을 본 대부분이 귀신이라도 본 것 마냥 놀라서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손목 굵기의 철근을 저렇게 쉽게 절단했다고?’

절단기를 써도 십여 분이 넘어 걸리는데, 손가락으로 한 번 긋는 걸로 절단하다니.

‘너무 무섭잖아!’

임찬혁이 너무 쉽게 철근을 절단한 탓에 사람들은 그게 두부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너, 너, 너!”

전정우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뒤로 계속 물러났다. 지금 그에게서 전의 오만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임찬혁의 실력으로 그를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니까.

“네가 이겼으니, 여기는 네 거야.”

전정우는 땀을 뻘뻘 흘리며 한마디 내뱉고는 떠날 준비를 했다.

“멈춰.”

임찬혁이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네가 이림이에게 100억을 줘야 할 텐데, 아니야? 그리고 여기도 인수인계 해. 아니면 갈 생각 하지마.”

임찬혁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그걸 듣는 전정우는 점점 괴로워졌다.

“여길 이미 네게 줬잖아. 정말 끝까지 가볼 생각이야? 설마 우리 전씨 가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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