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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한편 팔각형 경기장 안.

아직 맞아 죽지 않은 권투왕들은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

그들은 모두 산처럼 쌓인 시체들을 밟고 올라서 권투왕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즉 공포와 피비린내의 대명사라는 말이다.

누구라도 그들을 마주치면 무서워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 임찬혁 앞에서 그들은 약하고 무기력한 일반인이 되었고, 임찬혁은 공포스러운 권투왕이 되었다.

“살려주세요!”

“나 좀 내보내줘!”

“내가 졌어! 이 싸움 안 하겠다고!”

...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권투왕들은 순식간에 용서를 빌며 자물쇠를 부수고 도망치기 위해 철문에 엎드려 힘껏 두드렸다.

임찬혁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미 싸울 용기가 없었다.

지금 그들은 아무것도 개의치 않았다. 단지 이 염라대왕에게서 빨리 도망치고 싶을 뿐.

이 모습을 본 관중들은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권투왕들이 용서를 빌다니?’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들은 꿈에서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권투왕들이 나온다면 그들이 베팅했던 돈은 모두 잃을 것이 뻔했다.

“나오면 안 돼, 계속 싸워!”

“그래, 용감하게 싸워! 너희들은 할 수 있어!”

"임찬혁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한 사람일 뿐이야. 함께 덮치면 되잖아!"

베팅했던 돈이 물거품이 될까봐 사람들은 모두 권투왕들을 격려하기 시작했다.

“패배를 인정하지 마! 인정하면 죽을 줄 알아!”

“임찬혁을 반드시 때려눕혀야 해!”

전정우는 얼굴이 굳은 채로 명령을 내렸다.

지금 다른 사람들보다 그가 더 지고 싶지 않았다.

손이림이 임찬혁이 이긴다에 1억을 걸었으니까.

만약 임찬혁이 정말 이긴다면, 그는 100억을 배상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격투기장을 포함해 자야까지 모두 임찬혁에게 넘겨야 했다.

전에 인기를 끌기 위해 대외적으로 누가 열 명의 권투왕들을 이길 수 있다면 격투기장과 술집을 줄 거라고 공포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누구도 해낸 적이 없었다.

이건 애초에 해낼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그냥 이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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