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닥쳐!”권투왕들은 임찬혁은 두려워했지만 관중들은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향해 노호했다.“능력이 있으면 너희들이 싸워. 나를 나가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가면 다 죽여버릴 테니까.”“다 개소리 하지마! 내가 너 기억했어. 이따 나가면 너부터 죽여버릴 거야.”그들은 관중들을 협박했다. 그 사나운 눈빛에 사람들은 머리를 움츠리고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보세요, 사람들이 모두 조용해졌습니다!”사람들이 감히 말을 하지 못하자 권투왕들은 임찬혁을 향해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사실 임찬혁도 그들과 따질 생각이 없었다. 그들 역시 고용된 사람들에 불과하기 때문에.“전정우, 지금은 누가 이겼지?”임찬혁이 입구에 가서 손가락을 내밀어 가볍게 긋자 손목 굵기의 철근이 두부처럼 쉽게 끊어졌다.문을 연 뒤 임찬혁은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이고 깊이 한 모금 빨고는 천천히 걸어 나왔다.“아악!”이 장면을 본 대부분이 귀신이라도 본 것 마냥 놀라서 제자리에 주저앉았다.‘손목 굵기의 철근을 저렇게 쉽게 절단했다고?’절단기를 써도 십여 분이 넘어 걸리는데, 손가락으로 한 번 긋는 걸로 절단하다니.‘너무 무섭잖아!’임찬혁이 너무 쉽게 철근을 절단한 탓에 사람들은 그게 두부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너, 너, 너!”전정우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뒤로 계속 물러났다. 지금 그에게서 전의 오만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임찬혁의 실력으로 그를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니까.“네가 이겼으니, 여기는 네 거야.”전정우는 땀을 뻘뻘 흘리며 한마디 내뱉고는 떠날 준비를 했다.“멈춰.”임찬혁이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네가 이림이에게 100억을 줘야 할 텐데, 아니야? 그리고 여기도 인수인계 해. 아니면 갈 생각 하지마.”임찬혁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그걸 듣는 전정우는 점점 괴로워졌다.“여길 이미 네게 줬잖아. 정말 끝까지 가볼 생각이야? 설마 우리 전씨 가문이
대화를 마친 뒤 두 노인은 몸을 돌려 떠났다.그리고 전정우도 모든 인수인계 수속을 마치고 손이림에게 100억을 배상한 후 낭패스럽게 떠났다.그러나 떠나기 전에 그는 원망하는 눈길로 임찬혁을 한 눈 보았다.오늘 그는 임찬혁에게 맞았을 뿐만 아니라, 술집과 격투기장도 잃었으니 그냥 모든 걸 다 잃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반드시 기회를 찾아 오늘 받았던 수모를 전부 되갚아 줄 생각이었다. 한편, 자야에서 일어난 일은 곧 수도의 작은 범위 내에 전부 퍼졌다.임찬혁이라는 젊은이가 전정우에게 치욕을 줬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술집과 격투기장도 빼앗았다는 내용이었다.이 일이 퍼짐에 따라 누군가는 임찬혁이 얼마전 옹씨 가문의 자제, 옹성옥에게도 밉보였다는 걸 파냈다.전에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임찬혁이 나타나자마자 연이어 명문가 도련님들에게 밉보였다는 사실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가 오만하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손이림은 방금 전 마음껏 마시지 못했기에 임찬혁이 자야 술집을 받은 후 두 사람은 또 2차를 마시기 시작했다.이따가 아버지가 집에 돌아가기 전에 먼저 돌아가야 하니까 서둘러 마셔야 했다.그러나 얼마 마시지 않아 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받았다.“찬혁아, 너 어디니?”“소연이가 아주 급하게 네가 일하는 붉은 장미에서 여는 연회에 참석한다며 나갔는데, 걱정이 돼서 말이야. 시간이 있으면 그 애 좀 봐줄래?”육성재가 근심하며 말했다.“알겠어요.”...한편, 붉은 술집.룸에서 육소연은 옹성옥에게 감사하다며 술을 들었다.옹성옥 외에 옹성우도 현장에 있었다.“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저를 대신해서 서씨 가문의 계약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육소연은 오늘 매우 예쁘게 꾸몄는데, 특히 하얀 다리가 밖에 나와 청순한 캠퍼스 여신 같았다.“별 것 아니니 더 언급할 필요 없어요.”“그나저나 소연 아가씨는 정말 예쁘시네요. 제가 보아왔던 그 어떤 연예인들보다 더.”옹성옥은 육소연의 허벅지와 불
짝!하지만 옹성옥은 그녀의 뺨을 때려 그녀를 소파에 쓰러뜨렸다.“젠장! 봐줬더니 기어오르네? 내가 널 가지고 놀겠다는 건 네 영광이야, 알아?”옹성옥은 일그러진 얼굴로 소리쳤다.“옹성옥 도련님,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저는 그저 당신과 친구를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당신도 말 좀 해봐요!”놀라서 울먹이는 육소연의 모습은 정말 불쌍해 보였다.그녀는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옹성우를 바라보았다. 상대방은 그녀를 좋아하기 때문에 틀림없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육소연, 내가 널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내 고백을 받아주지 않고서는 내가 도와주길 바래?”“사실대로 말해줄게. 오늘 너를 부른 건 바로 널 가지고 놀기 위해서야. 먼저 성옥 도련님 즐겁게 해드린 뒤 날 즐겁게 하면 돼.”“그리고 난 이 모든 과정을 찍어서 임찬혁한테 보내줄 거야. 그 녀석도 봐야지, 우리가 어떻게 자신의 약혼녀를 데리고 노는지.”“아,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마. 네가 방금 마신 술에 내가 뭘 좀 넣었 거든. 비록 지금은 고귀한 척 굴지만 조금 있다가는 우리한테 놀아달라고 빌게 될 걸?”옹성우는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일찌감치 준비한 카메라를 켰다.“당신들! 당신들...”육소연은 완전히 절망했다.상대방이 이런 쓰레기인 줄 알았더라면 그녀는 오늘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이와 동시에 그녀는 온몸이 뜨거워지고 의식도 점차 모호해지기 시작했다.“이야. 지금 네 모습을 보니까 좀 흥분되는 걸?”옹성옥은 육소연의 앞에 걸어가 또 뺨을 두 대 때려 볼이 붉어지게 만들었다.그는 그녀의 큰 가슴을 보며 네크라인 지퍼를 내리고 안으로 손을 넣으려고 했다.쾅!그러나 바로 이때, 누군가가 발로 차서 룸 문을 억지로 열어버렸다.곧이어 임찬혁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임찬혁?!”옹성옥과 옹성우는 이 장면을 보고 놀라서 솜털이 전부 곤두세워졌다. 임찬혁이 갑자기 문을 부수고 들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소연 아가씨는 우리 친구야. 우리가 뭘 하든 너와 상관
“끄아아악!”방금 전까지 날뛰던 옹성옥은 처량하게 비명을 질렀다.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렸고 너무 아파서 몇 번이나 기절할 뻔했다.그러나 임찬혁의 은침에 혈이 찔려서 기절하지 못하고 억지로 모든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옹성우도 놀라서 멍해져서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했다.곧이어 임찬혁은 전에 술집을 관리했던 칼형, 즉 켈런을 불렀다. 그는 줄곧 붉은 장미를 관리했으며 휘하에는 십여 명의 부하들이 있었다.“마대에 담아서 쓰레기장에 버려.”임찬혁이 분부했다.이 말에 켈런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눈앞의 인물이 다른 사람도 아닌 옹성옥이기 때문이었다. 수도 7대 명문가 중 하나인 옹씨 가문의 자제의 사지를 부숴버리는 것도 모자라 마대에 담아 쓰레기장에 버리라니?하지만 이건 임찬혁의 명령이기 때문에 그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켈런 등이 나간 후, 임찬혁은 문을 닫고 육소연의 곁으로 왔다.이때 육소연의 약효가 완전히 퍼진 상태라 눈에 초점이 없었다. 그저 눈물만이 그렁그렁 고여있을 뿐.그녀는 끊임없이 몸을 흔들며 옷을 잡아당겨 살이 보이게 했다.지금 그녀는 몸 위에 수많은 개미들이 기어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지금 누구라도 좋으니 그녀를 대신해 이 개미들을 치워주기를 바랐다.“약에 취했어. 바로 치료해 줄게.”임찬혁은 은침을 꺼내 육소연의 독을 제거할 준비를 했다.그러나 현재 육소연의 눈에 그는 임찬혁이 아닌 그냥 남자였다.지금 자신에게 더없이 필요한 남자 말이다.“안아줘...”육소연은 어디서 힘이 났는지 일어나 임찬혁의 목을 껴안고 두 다리를 그의 허리에 감았다.부드럽게 숨을 쉬며 그녀는 임찬혁의 입을 맞추려고 다가갔다. 상대가 평소에 그렇게 싫어하던 임찬혁인 것도 개의치 않은 채.퍽!그러나 임찬혁은 가볍게 손바닥으로 육소연의 뒤통수를 때려 그녀를 기절시켰다....정신을 차린 뒤 육소연은 소파에 누워있는 자신과 한쪽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임찬혁을 발견했다. “기분이 어때? 내가 방금 네
옹씨 가문이 정말 화가 난다면 피바람이 불 게 분명했다.그들은 이제 끝났다는 거다.‘망했어!’“육소연을 강간하려고 했고 저도 죽이려고 했는데,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인자한 거 아닌가요?”임찬혁이 차갑게 말했다.“미친놈... 옹씨 가문의 권력으로 우리 가문 사람들을 전부 죽인다 해도 가만히 죽을 수밖에 없어!”“차라리 소연이를 강간하게 내버려 두지 그랬니. 우리까지 같이 죽는 것보다는 낫잖아.”“네가 옹성옥의 사지를 부러뜨렸으니 옹씨 가문에서는 틀림없이 우리 가문 사람들을 죽이려고 들 거야!”모두들 간담이 서늘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그리고 그들의 말을 들은 육소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솔직히 그녀는 가문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노리개가 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옹씨 가문의 분노를 어떻게 누르냐는 거였다.그녀는 임찬혁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느 쓰레기장에 버리라고 시킨 거야? 빨리 다시 돌려보내. 그리고 가서 사과하면 살려주기는 할 거야.”“안 돼. 찬혁이는 옹씨 가문에 가서는 안 된다.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야.”육성재가 얼른 끼어들었다.임찬혁이 옹성옥의 사지를 부러뜨렸으니 일을 좋게 해결하기는 이미 물 건너간 것과 같았다. 어떻게 사과하든 용서를 받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가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걱정하지 마세요. 옹씨 가문은 곧 존재하지 않을 거니까요. 제가 옹씨 가문을 없앨 겁니다.”임찬혁이 위로했다.그의 말은 육씨 가문 사람들을 모두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임찬혁이 옹씨 가문을 없앨 거라고?이게 개미 한 마리가 코끼리 한 마리를 죽이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있는가?“허풍 좀 그만 떨면 안 돼? 옹씨 가문은 천년 세가야. 역사가 오래 됐다고. 네가 뭘 가지고 옹씨 가문을 없앨 건데? 꿈?”“허풍을 떠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네. 서씨 가문과 계약한 게 너와 털 끝만치도 관계가 없는데 다 자기 덕분인 척 하더니, 지금은 옹씨 가문을 없애겠다고
“역시 형수님입니다! 저 멍청이는 분명 옹씨 가문에 죽으러 가겠죠.”사람들은 음흉하게 웃으며 하미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임찬혁은 붉은 장미 술집으로 돌아와 청룡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백호와 현무를 만날 수 있는지 확인했다.원래는 다음 날 아침 10시에 그가 대용문파 본부에 도착하면 청룡이 모든 고위층을 이끌고 그를 맞이하기로 약속했었다.그러나 그는 대용문파 본부에 가는 게 처음이라 먼저 출발했다.이번 외출에 무슨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먼저 가서 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대용문파의 본부는 북쪽 교외의 용산 기슭에 위치했는데, 부근이 모두 대용문파의 땅이다. 안에 빽빽하게 있는 것 모두 각종 건축물들이고.임찬혁은 아무도 놀라게 하지 않고 몰래 잠입했다.대용문파 내부는 경비가 매우 산엄했다. 일부 은폐된 구석에는 전투기 마저 있었다.국왕의 발 밑에서 감히 이렇게 노골적으로 자신의 무장력을 가지다니. 역시 용국 제일의 지하세력 다웠다.임찬혁은 너구리처럼 각종 건물을 유연하게 누비며 대용문파의 지형을 익혔다.얼마 지나지 않아 대용문파의 지형을 꿰뚫어보았지만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해 임찬혁은 마지막으로 의사전에 잠입했다. 그는 이곳이 대용문파 사람들이 모여서 의사소통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대전은 내부 면적이 매우 넓어서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맨 위쪽에는 황금으로 만든 용의자가 놓여 있었는데, 좌우 팔걸이에는 생동감 넘치는 용머리가 조각되어 있어 패기 넘쳐 보였다.지금 현재 대전은 아무도 없이 텅 빈 상태였다. 임찬혁은 용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는 청룡에게 전화를 걸어 상대방이 여기로 와서 그와 만나라고 하려고 했다. 드득.이때 의사전의 대문이 누군가에 의해 밀려났다.곧이어 소녀 한 명이 노인 몇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그 소녀는 열여덟, 아홉 살인 것 같았는데, 청순하고 이뻤으며 키는 크지 않았지만 몸매는 제 나이보다 더 성숙해 보였다. 앞뒤로 튀어나온 사이즈가 일부 기혼 부녀들보다
두 사람의 손바닥이 마주친 순간 곽령은 몇 걸음 물러섰지만, 임찬혁은 여전히 제자리에 태산처럼 우뚝 서 있었다.“당신은 도대체 누구지?”곽령의 얼굴은 이 한 합을 맞춘 후 바로 어두워졌다. 젊은 세대 중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그 같은 고수를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아가씨, 괜찮으세요?”“어디서 온 녀석이길래 감히 대용문파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냐?”입구에 숨어 있던 장로들은 곽령이 밀리는 것을 보고 모두 소리를 내며 달려들어 임찬혁을 중간에 에워쌌다.“난 대용문파의 신임 지존이다. 얼른 무릎을 꿇지 못할까?”임찬혁은 손을 짊어지고 서서 천하를 군림하는 듯한 어마어마한 포스를 보이며 사람들을 향해 냉담하게 소리쳤다.“너가 임찬혁?”곽령은 다시 멍해졌다.그녀의 할아버지 백호와 현무는 힘을 합쳐 임찬혁을 끌어내리고 그녀를 문파의 신임 지존으로 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하지만 상대방이 이미 대용문파 내부에 들어왔다니?“감히 내 이름을 부르다니, 방자하네. 얼른 꿇어.”임찬혁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내뿜어 곽령를 뒤덮었다.“절대 네 말대로 하지 않을 거야! 운이 좋아서 옛 지존의 제자가 된 녀석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이끌려고 해?”“너처럼 출신도 비참하고 경주에 있는 가문 따위의 데릴사위가 된 모자란 녀석이 무슨 자격으로 대용문파의 지존이 되려고 하냐고!”“오늘 나는 실력으로 너를 이기고 모든 사람에게 내가 너보다 이 자리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할 거야!”곽령은 마치 작은 짐승처럼 끊임없이 포효했다.“아가씨, 백호님에게 알리는 게 어떻습니까?”몇 명의 장로들의 표정은 매우 엄숙했다. 임찬혁은 옛 지존이 임명한 신임 지존이니까. 만약 백호가 없다면 그들은 상대방을 감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아니, 그냥 옆에서 보고 있으세요!”“오늘 저는 제 실력으로 그가 직접 저보다 못하다는 걸 인정하도록 할 겁니다.”말하면서 곽령은 입술을 핥았다. 원래는 매우 섹시한 행동이었지만 그녀의 오만한 표정이 합쳐지니 약간 우스웠다.“하앗!”
“아아악!”“이 나쁜 놈이! 난 안 졌어!”곽령은 얼굴이 귀밑까지 빨개졌다. 그녀는 대용문파 안에서 작은 두목 같은 존재였다. 그 어느 누가 그녀를 보고 두려워하지 않았던가?하지만 그런 자신이 오늘 임찬혁한테 잡힌 채 엉덩이를 맞았으니 너무 수치스러워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임찬혁과 함께 죽고싶었지만 온몸이 임찬혁한테 묶여있고 힘도 없는 터라 일반인과 다름없었기에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아직도 자존심을 세우네?”“졌어, 안 졌어?”“졌어, 안 졌어?”...임찬혁은 한마디 물어볼 때마다 엉덩이를 한 대씩 때렸다.짧은 시간 내에 곽령은 이미 십여 대를 맞았다. “안 졌어!”“나쁜 놈, 죽여버릴 거야!”곽령은 마치 갇힌 짐승처럼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어...”장로들은 지금 너무 난처했다. 그들은 생각이 완전히 꼬여서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빨리 가서 백호님을 모시고 와!”그 중 한 명이 황급히 떠났다.“안 졌다고?”“졌다고 하지 않으면 엉덩이가 손자국으로 뒤덮일 줄 알아.”“먼저 널 손 보고 네 할아버지를 손 봐줄 거야.”임찬혁은 곽령을 겨드랑이에 끼우고 그녀의 엉덩이를 높이 들어올린 후 조금도 봐주지 않고 재차 호되게 때렸다.짝!짝!짝!...처음에는 의지력으로 소리를 참을 수 있었으나 그녀는 임찬혁의 결심을 과소평가했다.몇 분 지나지 않아, 그녀의 엉덩이는 너무 맞은 탓에 아주 크게 부어올랐다. “으헝!”완전히 멘붕이 온 곽령은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으허어엉...”“이거 풀어줘, 이 나쁜 놈아...”곽령은 몸을 떨면서 슬프게 울었다.이건 몸의 고통일 뿐만 아니라 마음의 고통이기도 했다.세계를 제패하려는 여자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엉덩이를 맞았으니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겠나?깎인 체면을 어떻게 하냐는 말이다.“풀어달라고? 그럼 대답해. 우리 중에 누가 이 지존에 더 어울리는지.”임찬혁이 싸늘하게 물었다.“너가 더 어울려...”“죄 지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