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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어떤 사람은 이제 막 무릎을 굽히고 앉을 준비를 했고, 또 어떤 사람은 방금 전까지 임찬혁을 조롱했던 탓에 웃음이 그대로 걸려있었다.

그러나 이 순간, 그들은 모두 돌처럼 그곳에 굳어져 버렸고 얼굴도 굳어져 버렸다.

그들은 너무 놀라서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상대가 다름 아닌 태우였으니까.

유명한 권투왕 중 한 명이 이렇게 빠르게 패배했단 말인가?

만약 임찬혁과 전정우 사이에 모순이 있던 것을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이게 임찬혁과 태우가 짜고치는 시합을 하는 거라고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워 하는 건 역시 전정우였다.

임찬혁이 맞아 죽는 것을 보고 싶어 했는데 반면에 태우가 죽어가고 있다니.

손이림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임찬혁을 믿었지만 상대방이 승리를 거두는 것을 직접 보고서야 안심할수 있었다.

팔각형 경기장에서 태우는 이미 너무 맞아서 신음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임찬혁은 그제야 때리기를 그만 두었다.

“전정우, 네가 기르는 개, 너무 약한 거 아니야?”

“개 열 마리를 키운다며? 열 명 다 때릴 테니 함께 덤비라고 해.”

임찬혁이 전정우를 향해 소리쳤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다시 한번 얼 빠진 채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전정우의 격투기장에는 열 명의 권투왕이 있는데, 모두 태우와 한 체급이었고 어떤 사람은 심지어 태우보다 더 강했다.

열 명과 비기겠다고?

날뛰어.

정말 너무 날뛴다고.

“좋아. 이건 네가 한 말이야.”

전정우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임찬혁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할 줄이야.

“너희들 함께 올라가. 무기 챙기고.”

그가 뒤돌아서서 뒤에 있는 9명을 향해 말했다.

야수 같은 몸을 가진 그들은 공포스러운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태우를 더하면 그들이 바로 유명한 전정우의 열 명의 권투왕이었다.

전정우는 임찬혁이 아무리 강해도 이렇게 많은 권투왕을 모두 이길 수는 없을 거라고 여겼다.

“전정우, 격투기에 무기가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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