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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두 사람의 손바닥이 마주친 순간 곽령은 몇 걸음 물러섰지만, 임찬혁은 여전히 제자리에 태산처럼 우뚝 서 있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지?”

곽령의 얼굴은 이 한 합을 맞춘 후 바로 어두워졌다. 젊은 세대 중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그 같은 고수를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어디서 온 녀석이길래 감히 대용문파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냐?”

입구에 숨어 있던 장로들은 곽령이 밀리는 것을 보고 모두 소리를 내며 달려들어 임찬혁을 중간에 에워쌌다.

“난 대용문파의 신임 지존이다. 얼른 무릎을 꿇지 못할까?”

임찬혁은 손을 짊어지고 서서 천하를 군림하는 듯한 어마어마한 포스를 보이며 사람들을 향해 냉담하게 소리쳤다.

“너가 임찬혁?”

곽령은 다시 멍해졌다.

그녀의 할아버지 백호와 현무는 힘을 합쳐 임찬혁을 끌어내리고 그녀를 문파의 신임 지존으로 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이미 대용문파 내부에 들어왔다니?

“감히 내 이름을 부르다니, 방자하네. 얼른 꿇어.”

임찬혁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내뿜어 곽령를 뒤덮었다.

“절대 네 말대로 하지 않을 거야! 운이 좋아서 옛 지존의 제자가 된 녀석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이끌려고 해?”

“너처럼 출신도 비참하고 경주에 있는 가문 따위의 데릴사위가 된 모자란 녀석이 무슨 자격으로 대용문파의 지존이 되려고 하냐고!”

“오늘 나는 실력으로 너를 이기고 모든 사람에게 내가 너보다 이 자리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할 거야!”

곽령은 마치 작은 짐승처럼 끊임없이 포효했다.

“아가씨, 백호님에게 알리는 게 어떻습니까?”

몇 명의 장로들의 표정은 매우 엄숙했다. 임찬혁은 옛 지존이 임명한 신임 지존이니까. 만약 백호가 없다면 그들은 상대방을 감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냥 옆에서 보고 있으세요!”

“오늘 저는 제 실력으로 그가 직접 저보다 못하다는 걸 인정하도록 할 겁니다.”

말하면서 곽령은 입술을 핥았다. 원래는 매우 섹시한 행동이었지만 그녀의 오만한 표정이 합쳐지니 약간 우스웠다.

“하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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